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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맹 Jun 16. 2021

남이섬에서 천사와 잠들며.

이 섬에서 잠을 잘 사람들을 빼곤 거의 다 나간 시간.

바람 부는 소리, 강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섬은 고요해졌다.

이따금씩 공작새가 왜유,  왜유 하고 울 뿐.

말 없는 곰이가 강가를 천천히 걸으며 나를 보고 웃는다.

천사다.

해가 지는 시간,

마지막 햇빛을 반사하며 잔잔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천사가 함께 걸어주는 행운이 내게 왔다.


맞아.

원래는 이렇게 조용한 건데.

세상이 쓸데없이 시끄러워서 우리 아들을 너무 힘들게 하지?

지금 너는 이렇게 평화롭고 기분 좋은데.

엄마가 널 괴롭게 하는 곳에서 살게 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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