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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이은 Feb 17. 2024

[문해력=공감] 백과 사전 읽기를 좋아하는 5세 아이

안녕하세요 권이은 박사입니다. 오랜만에 브런치 글로 인사드립니다.


책을 낸 후 개인적인 상담 내용을 메일로 보내주시는 경우가 많은데 제가 바쁜 나머지 답변을 다 드리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까운 순간이 많았습니다. 고민하다가 문해력 공감이라는 제목으로 라디오 문해력 관련 상담소를 열어봤습니다. 브런치에는 영상이나 음성보다 글로 읽는 것이 더 편한 분들을 위해 상담 내용을 글로 다시 담아 올리려고 합니다. (음성이 편한 분은 유튜브에서 문해력 공감을 검색하시면 됩니다.)


상담소를 열고 많은 부모님들 또 선생님들께서 질문을 보내 주셔서 사실 조금 놀랐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하나 고민하여 사연에 답변 드리겠습니다. 질문을 보내고 싶은 분들은 글 하단의 링크로 들어가셔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첫번째 문해력 공감은 다섯 살 아이 어머니의 질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이 아이는 백과사전 같은 그림이 있고, 설명이 있는 책만 좋아하는 아이라고 하는데요. 사연을 한번 그대로 옮겨 볼게요.


백과사전 같은 그림이 있고 설명이 있는 책만 좋아합니다. 상대적으로 스토리가 있는 책을 싫어하는데요. 살짝 확장해 보려고 하지만 스토리 있는 책은 그때뿐 스스로 읽지는 않습니다. 이대로 계속 보여줘도 될까요.강요했다가 책 거부가 올까봐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책 내용을 확인해 보고자 질문을 하면 책만 읽어달라고 합니다. 교감없이 이렇게 읽어주기만 해도 될까요.


이야기 글 이해하기, 생각보다 어렵다


이 질문은 제가 부모교육이나 선생님들을 만났을 때 굉장히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예요. 아이의 취향에 대한 고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 아이는 문해력이 좀 부족한 아이일 확률이 높습니다. 백과사전 같은 그림이 있고 설명이 있는 책을 좋아한다고 하면 문해력이 좋은 아이라고 생각할, 오해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요. 실제로 다섯 살 아이들이 읽는 백과사전은 그렇게 어려운 내용보다는 단편적인 지식이 담겨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아이는 또 스토리가 있는 책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스토리는 연속된 사건과 인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 구조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있어야만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아이의 입장에서 상당히 어려운 텍스트에 해당됩니다.


많은 분들의 오해 중 하나가 정보 텍스트는 어렵고, 이야기 텍스트는 상대적으로 쉽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른의 입장에서 이야기 텍스트는 읽었을 때 즐겁고, 정보 텍스트는 좀 어렵게 느껴지시기 때문인데요. 우리 아이들이 읽는 텍스트들은 자세히 살펴보시면 정보 글의 경우에는 상당히 짧고 이해하기 쉬운 사진 또는 그림과 내용(글)으로 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이야기 책 같은 경우에는 인물과 사건을 모두 이해해야지만 즐길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스토리가 있는 책을 싫어하고 책 내용을 확인해 보려고 하는데 어려워한다 하면 이 어린이는 문해력이 낮은 어린이일 확률이 높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읽는 중에 내용 정리하기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라고 궁금해 하실 텐데요. 다섯 살 아이인 경우에는 부모님께서 꾸준히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을 읽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단순히 읽어주시기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누가 나오고 그 인물이 무엇을 하는지를 정리해 주시면서 읽어 주시면 아이가 훨씬 더 이해를 잘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나중에 혼자 읽게 됐을 때 '아! 이 이야기 글을 읽을 때는 누가 나오고 또 그 인물이 무엇을 하고 있구나'를 확인하면서 읽게 되기 때문에 조금 더 쉽게 이야기책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싫어할까봐 걱정된다는 말씀을 많이들 하시는데요. 싫어할까봐 걱정할 나이는 사춘기 시절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경험의 폭이 매우 좁기 때문에 우리 어른들이 경험을 늘려주는 것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많이 읽어주시고 또 그냥 읽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이야기 내용을 정리하면서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질문을 하시는 건 아직은 도움이 되는 시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가 질문에 답변을 하려면 내용을 이해해야 되는데 아마 이야기 글을 이해를 잘 못할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머니께서 제 책에도 실려 있듯이 자문자답을 하시면서 '누가 나왔지? 얘가 뭐라고 했지?' 어머니께서 혼자 질문하시고 '아! 이 사람이 나왔구나 이 사람이 뭘 하고 있구나!' 대답을 자문자답 형태로 해주시면서 아이가 편안하게 엄마의 설명을 들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시면 훨씬 더 문해력이 느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의 문해력 공감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도 좋은 질문으로 그리고 좋은 답변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 남기는 곳


https://forms.gle/RQBT4ovY4qaKVqHT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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