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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이은 Apr 24. 2024

[문해력=공감] 연령별 책 고르기 방법이 궁금해요(2)

문해력 공감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권이은 박사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5세 이상 친구들을 위한 연령별 책 고르기 방법 이야기 나누어 보겠습니다. 



유치원에 다닐 수 있는 5, 6, 7세는 본격적으로 독서교육을 하기에 정말 좋은 시기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그림책들이 다 우리 아이들이 읽기 좋은데요. 대부분의 그림책들이 주인공이 사건을 이끌어 가고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 쉬운 책들입니다.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죠.


인물과 사건이 뚜렷한 그림책 


백희나 작가님의 <나는 개다> <달샤베트> 같은 그림책, 안녕달 작가님의 <할머니의 여름휴가>, <당근 유치원> 같은 그림책들이 아이들이 (대체로) 좋아하는 그림책인데요. 이런 그림책들은 공통적으로 어떤 특징이 있냐면 주인공이 사건을 이끌어 가고 기승전결이 뚜렷해서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기 쉬운 책들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개다>라는 백희나 작가님 작품을 함께 이야기 해볼까요? <나는 개다>는 '구슬이'라는 개의 하루를 그리고 있어요. 동동이라는 집 주인의 아들 남자아이와 놀다가 침대에 응가를 해버린 구슬이의 이야기가 특히 재밌는데요. 침대에 응가를 해버린 구슬이는 방에서 쫓겨나 베란다에서 자게 되는데 그 모습을 안쓰러워한 동동이가 함께 이불을 덮고 자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됩니다. 인물이 굉장히 뚜렷하고 또 그 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그림책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편해서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 책이죠.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이 명확한 그림책이 5세부터 7세 아이들이 읽기 좋은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책을 추천하기가 약간 애매한 게 바로 5살이에요. 다섯 살 친구들한테는 제가 앞서 4-5세에게 추천하는 그림책도 있었잖아요. 경계가 애매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만약에 5-7세 추천 그림책을 조금 어려워 한다면 4-5세에게 제가 지난번에 추천해 드렸던 '패턴이 반복되는 그림책'을 충분히 읽어주면 좋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글이 긴 책을 자꾸자꾸 시도하시면 좋아요. 예를 들어서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는데> 나 <할머니가 네모 빵을 구웠대> 같은 책의 경우에는 패턴의 반복은 있지만 또 앞에 소개한 것보다 글이 조금 더 긴 그림책이에요.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5살에는 어떤 특정 그림책을 어려워 하다가 또 6살에는 굉장히 쉽게 이해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다섯 살일 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시고 아이가 조금 컸을 때 다시 도전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그림책 


정보책의 경우에는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 집중해서 설명하는 정보 그림책을 시작하기 아주 좋은 나이대가 이 나이대 입니다. 아이들한테 굳이 책을 추천하지 않아도 남자아이들 특히 그렇죠. 자기가 좋아하는 주제에 아주 천착해서 그 주제를 집중해서 어려운 책들까지도 막 섭렵해 나가는 시기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자연관찰 전집 같은 것도 좋고 공룡 그림책들도 좋지요. 자연관찰 전집 같은 경우에는 시중에서는 더 어린 연령에 추천하는 경우도 많이 보는데요. 어린 연령에 봐도 사실 무관하지만 내용 전체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이제 5세부터는 슬슬 전집에 나온 책들도 내용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다양한 주제의 책 읽기 


자연관찰 전집은 주제가 자연에만 국한되기 때문에 다양한 단행본 그림책으로 확장시켜 주시면 더 좋아요. 예를 들어서 <세계의 빵 도감> 같은 그림책은 빵과 관련된 그림이 가득 있어서 읽기에 즐겁고요. 피터시스의 <발레가 좋아>라는 책은 발레 동작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또 똑같은 작가인 피터시스의 <소방차가 되었어>라는 그림책도 소방차에 대한 정보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담겨 있어서 읽기가 좋답니다. <나도 투표했어>라는 책은 7살 이상 아이들이 보면 좋겠는데요. 투표에 대해서 이해하기에 쉽게 설명해 놓은 그림책이에요. 최근에 총선이 있었는데 그럴 때 아이와 투표장에 가기 전에 읽어보면 정말 좋은 그림책입니다.


아이의 취향을 함께 찾아보자 


5살부터 7살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제가 지금까지 많이 소개해드렸지만 실제로는 딱히 어떤 책을 뭐 특정해서 봐야 된다. 하는 시기가 아니에요. 5세부터 7세 아이들은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 추천하는 그림책들은 다 즐겁게 읽을 수 있기 때문에 가리지 마시고 아이와 함께 아이의 취향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기로 삼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이제 7살이라 조금 욕심을 내고 싶다 글밥을 초등 수준으로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으세요. 아이가 유아이긴 하지만 자녀의 독서 능력이 우수하다, 이런 경우에는 글밥이 많은 그림책을 보는 걸 또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안녕 나의 등대>라던가 <쥬만지> 같은 그림책을 보면 이런 그림책들은 글의 길이만 긴게 아니라 내용도 깊이가 있어요. 그래서 제대로 글밥을 늘릴 수 있는 책들이랍니다. 섣부르게  좀 어려운, 두꺼운 책으로 넘어가기 보다는 한 단계 글밥이 많은 그림책을 짚고 가면 아이들이 조금 더 내용을 이해하기 좋습니다. 그리고 또 그림 정보가 굉장히 많은 유설화 작가님의 <슈퍼거북>이라던가 <용기를 내 비닐장갑> 같은 책도 좋습니다. 그림을 꼼꼼하게 읽으면 정말 많은 내용을 찾을 수가 있거든요. 


책의 수준보다 대화의 수준에 집중하자


지금까지 제가 많은 그림책들을 추천해드렸는데 사실은 이런 그림책들 모두 초등 수준에서 봐도 굉장히 좋은 책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책의 종류, 수준보다는 아이가 얼마나 깊이 이해하느냐 겠죠. 그래서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대화하는 시간 '읽어주는 사람과의 대화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는 대전제를 잊지 않고 책육아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문해력 공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으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용 참고: 문해력을 키우는 책육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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