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공감] 유아도 독해 문제집 풀어야 하나요

문해력 공감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권이은 박사입니다. 

오늘은 (부모교육) 강의 중에 나온 질문에 대해서 답변 드려보려고 합니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독해 문제집이나 어휘력 문제집을 푸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독해 문제집은 지양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아 대상으로 어떤 교육을 시켜야 적절할까요? 

제가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문해력과 관련해서는 유아 대상으로 한 독해 문제집을 푸시는 것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유아 대상으로는 역시 부모님과 또는 선생님과 책 읽기가 최고 좋은 방법입니다. 조금 더 교육학적으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유아들은 기본적으로 문해력을 성인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서 키웁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독해 문제집을 푼다는 것은 솔직히 제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는데요. 최근 들어서 문해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아들까지 문제집을 풀게 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질이 높은 글을 읽기

일단 독해 문제집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짧은 글을 아이들이 읽고 풀어야 되기 때문에 과연 그 글이 '질이 좋은가', '아이들이 질이 높은 글을 읽고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셔야 됩니다. 유아 시기에는 질 좋은 그림책을 읽고 그 그림책에 대해서 아이들이 생각해 보면서 문해력을 기르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독해 문제집에 나오는 글들은 대체로 많이 다듬어지지 않은 글들이고 또 글에 집중하기 보다는 활동 문제들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는데 과연 그 활동 문제들이 문해력을 기르는 데 정말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됩니다. 

만약에 독해 문제집을 꼭 풀고 싶으시다면 초등 이후에 시도해 보시면 좋겠고요. 사실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초등 저학년까지도 굳이 독해 문제집이라는 것을 따로 풀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아직까지는 부모님과 책을 읽는 시간이 훨씬 더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초등에 가면 객관식 문항을 푸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그리고 교과서에 있는 문제를 풀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런 것을 대비해서 독해 문제집을 푼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정말 진정한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인가 라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좀 의문이 든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렇다면 도대체 언제부터 풀면 됩니까, 물어보신다면 초등 고학년 학생이라면 '문제'라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죠. 시험을 보는데 유리해진달까? 꼭 문해력을 기른다 할 수는 없지만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저도 고학년 정도면 한번 시도해 볼만 할 것 같다고 생각은 들지만 그것도 독해 문제집의 퀄리티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단어의 뜻을 추론하는 연습은 책을 통해서 

어휘력 문제집에 대해서도 질문을 해 주셨는데요. 어휘력 문제집은 어휘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아이가 어휘의 뜻을 어휘력 문제집에서 도대체 어떻게 배우고 있는지 그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단순히 단어들이 있고 그 단어 뜻을 그냥 보고 이런 수준에서 어휘력 문제집을 푼다면 아마 아이가 그 단어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을 하고요. 

오히려 평소에 부모님과 역시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들, 새로운 단어들을 알아가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게 추론을 하면서 단어의 뜻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학습보다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무엇보다 유아들에게까지 너무 많은 학습을 시키는 것은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유아 시기는 즐겁게 뛰놀아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한글 정도는 학습해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일곱 살 정도에 제가 항상 추천을 하고 있고(개인차 있음) 그런데 심지어 한글도 아니고 독해력을 키우는 문제집을 푼다? 아 참 씁쓸하다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직접 경험'을 심어 주시는 시기로 유아기를 보내시면 좋겠고요. 아이들의 문해력을 키워주고 싶으시면 일단 부모님과 '수준 높은 대화', 그리고 '하루에 한 권 수준 높은 대화와 함께 하는 책 읽기' 실천해 보시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문해력 공감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