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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이은 Aug 21. 2024

초등 1학년, 하루에 몇 권 읽어야 하나요?

[문해력=공감]


문해력 공감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권이은입니다. 오랜만에 문해력 공감으로 찾아왔습니다. 제가 방학 중에 계절 대학원 수업과 함께여러 가지 정책 연구 사업이 있어서 한동안 업로드를 하지 못했어요. [문해력=공감]을 기다리시는 분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나 기다리셨을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면서 개강 전에 한 가지 주제 올려봅니다.


오늘은 초등학교 1학년 어머니의 사연으로 시작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이가 이해력이 짧아서 하루 한 권 정도 즐겁게 읽고 있어요. 그런데 학교 (독서) 통장 보면 하루에 3-4권씩 권장을 하더라고요. 하루 한 권은 독서량이 너무 적은가요? 물론 그림만 보면 3-4권씩 읽을 순 있어요.


독서량 관련 질문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님들이 정말 많이 주세요. 저도 항상 고민이 되는 주제 중에 하나인데요. 일단 지금 '하루 한 권 정도 즐겁게 읽고 있다' 이 말의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하루 한 권을 아주 깊게,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어떤 인물이 나오고, 어떤 사건이 일어났고, 그래서 이 인물이 왜 그렇게 행동했고 이런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나누고 계시다, 제 책에 있는 육하원칙에 맞춰서 자세하게 이야기 나누고 계신다면 사실은 하루 한 권을 그렇게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독서 활동이 되거든요.


그런데 대체로 많은 부모님들께서 그런 식으로 상호 작용하면서 독서를 해주지 않으세요. 그냥 소리 내서 읽어주는 수준에서 독서를 해주시거나 아이가 혼자 읽게 두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학교 독서 통장은 3-4권씩 권장을 해도 그렇게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내용 이해와 한글, 유창성을 모두 잡아야 하는 저학년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이냐, 하루에 한 권 집중해서 읽는 것으로 충분 하냐 라고 물어보시면 고민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루 한 권 '내용 이해에 집중' 한다고 하더라도 아이의 '소리 내어 읽기'를 유창성 기르기를 위해 해야하거든요. 스스로 읽기를 해야 되는 시간이 또 필요한거죠. 이게 우리 초등 저학년 친구들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읽기도 하고 또 타인과 읽기도 하고 이런 식의 동시적인 활동이 있어야 내용 이해도 하고, 읽기 독립을 위한 연습도 할 수가 있는 거예요. 


하루 한 권은 부모와 상호작용 하며 읽기, 한 권은 독립 읽기 연습


그래서 지금 어머니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 한 권 부모님하고 즐겁게 읽되 나머지 한 두 권 정도는 아이가 스스로 글씨도 읽어보고 그림도 살펴보면서  스스로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는 연습을 하면 더욱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해보면 

하루에 한 권 집중해서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깊게 부모님과 상호 작용 하면서 읽는 시간을 가지시고 나머지 한 두 권 정도는 아이가 스스로 글자를 소리 내어 읽는데 집중을 해 보는 거죠. 그 소리 내어 읽는 책은 내용 이해를 완벽하게 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스스로 읽는 시간, 그 시간을 보장한다는 데 의미를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문해력 공감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독서 생활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사실 정답은 없어요. 초등학교 1학년이라고 해서 꼭 유창성 떨어지는 친구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반면 혼자서 읽는 게 거의 불가능한 친구도 있고, 수준 차이가 정말 많이 나거든요. 어떤 연구자들은 한 반에서 실제 독서 수준이 여덟 살까지 차이 난다, 말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학교에서 권장 하시는 지침을 따르려고 노력은 하시되 우리 아이의 수준을 보시면서 양을 조절하는 게 사실은 정답이다, 정답이지만 어렵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의 수준을 잘 모르겠다 라고 하신다면 제가 오늘 조언 드린 것처럼 하루 한 권은 집중해서 내용 이해를 하고 하루 한 권은 한글 학습과 유창성을 위해서 소리 내어 읽어보자 라고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문해력 공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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