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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h Sep 07. 2023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는 것.

내가 세상에 제공하는 작은 것.

  글을 쓰거나 책을 읽기 위해서 가는 카페는 몇 군대를 번갈아 가면서 간다. 성격 탓인지 성향 탓인지 한 군데만 가지 않고 그날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서 결정하곤 하는데 어느 하루는 지인과의 약속 때문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카페를 갔다. 커피 주문을 하려고 줄을 서있었고,  내 앞의 손님에게까지는 사무적으로 주문을 받는다는 걸 느꼈는데, 뒤에서 보니 포스기를 치는 손놀림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래서 내 차례가 왔을 때 커피 주문을 하기 전에 일을 정말 잘하시네요 한마디를 건넷을 뿐이었는데 무표정으로 주문을 받던 직원이 갑자기 환하게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 이후로는 계속 친절하게 웃으면서 주문을 받아주었다. 물론, 카페에서 나올 때 잘 먹고 가요라고 한마디 인사 했더니 환하게 웃으면서 마치 늘 오던 손님을 배웅하듯이 안녕히 가세요라고 배웅을 받았다.


 또 한 번은 마트에 고객센터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앞의 중년 남자분의 말투가 어찌나 사람을 아래로 깔아보면서 하는 말투 인지 듣고 있던 나 조차도 기분이 나쁠 정도였다. 젊은 여성 직원은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무표정한 표정 속에서 그 속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 내 차례가 왔을 때 "힘드시겠어요~"라고 한마디만 건넷을 뿐인데 "아니에요~ 괜찮아요"라고 환하게  표정이 풀어져 웃으며 나의 업무를 기분 좋게 처리해 주었다.



      이런 에피소드는 수도 없이 내 삶이 많이 일어난다. 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나, 내 앞의 사람들이 불친절하게 대하는 걸 보면 내가 차례가 되어서는 직원들에게 꼭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넨다.  동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노고에 대해서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다들 바쁜 사회이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느끼는 것 중에 하나는 이러한 작은 친절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자신이 바쁘기에 마트에서, 상점에서, 서비스를 받는 직종에서 대우받아야 한단 생각에 사람들을 하대하는 일들이 비일비재 해진다. 사실 자신들의 삶이 힘이 드니 상대방을 배려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이런 세상에서도 이렇게 따뜻한 말들을 건네고 싶다. 그들을 한번 웃을 수 있게 한다면 그것으로 세상에서 나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그것이 칭찬일 필요는 없지만 따뜻한 말을 찾기엔 칭찬만큼 효과가 큰 것도 없다. 단박에 사람을 웃게 한다. 할 한마디로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데, 굳이 못할 이유가 무엇일까? 그렇기에 나는 기회가 생기는 대로 사람들에게 좋은 말이나 칭찬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어찌 보면 오지랖일 수 있다. 듣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다 보면 칭찬에 억지웃음을 짓는 분들도 간혹 계신다. ) 그러나 대부분은 작은 나의 말에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타인에게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에 지어주시는 미소에 오히려 내 마음이 기뻐지는 경우가 더 많다.



      나는 세상에 알든 모르든 많은 것들을 세상에서 받으며 산다고 생각한다. 그런 내가 세상에 보답하는, 제공하여 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는 이러한 따뜻한 말 한마디이다.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웃게 하는 것.
그것이 내가 세상에 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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