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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인혁 Dec 15. 2023

그럼에도, 브랜드가 콘텐츠를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

콘텐츠 에디터가 당신의 브랜드에 필요한 이유 

"회사에서 어떤 업무 담당하고 계세요?"

"블로그 운영하고, 아티클 발행하고 있어요!"

"아.. 근데 그게 회사에 돈이 되나요?"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다 보면, 늘 이 일은 '증명'을 요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물론 제가 콘텐츠 에디터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낄 수 있겠지만, 

유독 콘텐츠를 제작하고 기획하는 업무에는 다른 직무보다 늘 더 많은 의심의 시선들이 따라다니는 것 같거든요.


내가 작성한 블로그 포스팅이 매출로 이어지는지, 내가 작성한 카피가 매출에 기여하고 있는지..

콘텐츠와 매출, 이 둘의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면, "나는 이 브랜드에서 필요 없는 사람인가?" 하며 방황에 빠지기도 하죠.  

(저 역시 그랬고요!)


그래서 저는 제가 브랜드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 사람인지, 

또 어떤 이유로 내가 내가 이 브랜드에 꼭 필요한 사람인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리마인드 하곤 합니다. 


나 스스로가 나의 가치를 알지 못하면, 그 누구도 나의 존재 가치를 알아주지 못하거든요. 

제가, 그리고 콘텐츠 에디터라는 직무가 브랜드에 필요한 이유 3가지. 

3년 동안 콘텐츠 에디터로 근무하면서 얻어낸 제 나름대로의 답을 여러분에게도 알려드릴게요. 


✅브랜드의 부족한 2%를 채워준다. 


사실 이제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상향 평준화가 된 지 오래입니다. 

당장 우리에게 익숙한 배민이나 요기요 같은 배달 앱을 떠올려 볼까요? 


BI/CI, 그리고 키 컬러 정도만 제외하면 두 앱의 차이는 크게 없거나 미미하죠. 

하지만 배민의 MAU는 요기요보다 두 배 넘게 앞서고 있습니다. 


비슷한 제품인데 왜 더 많은 사람들이 요기요 대신 배민을 선택하고 있을까요?

물론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그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콘텐츠입니다.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 매거진 <매거진 F>, 블로그 <배민다움>까지. 

배민은 누구보다 콘텐츠에 진심인 브랜드입니다.


배달의 민족 김상민 팀장이 밝혔듯, 지금은 브랜드에 있어 '이야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입니다.

모두가 비슷하게 좋은 제품을 비슷한 채널에 팔고 있다면, 

소비자의 발걸음은 한 번이라도 더 많이 봤거나 익숙한 브랜드에 끌리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런 브랜드와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강화시키는데 

최고의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 바로 '콘텐츠'입니다. 


콘텐츠가 담고 있는 이야기는 브랜드를 단순히 제품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게 만들고, 

소비자를 단순 '구매'를 넘어선 '경험'으로 이끌어 냅니다. 


✅브랜도의 신뢰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잘 아카이빙 된 콘텐츠는 그 자체만으로도 브랜드의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브랜드의 기원, 브랜드에서 일하는 사람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이렇게 콘텐츠가 담아내는 모든 것들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됩니다.  

처음 사람을 만날 때,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자기소개가 필요하듯이,

콘텐츠는 브랜드와 대중이 서로를 알아갈 수 있게 만드는 가교 역할을 합니다. 


무턱대고 '우리의 제품을 사라'라고 말하는 브랜드와, 

'우리는 어떤 사람인데,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런 일을 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브랜드. 

과연 소비자가 둘 중 어떤 브랜드에게 이끌릴지는 분명하겠죠?


브랜드라는 '무형'의 가치를 '콘텐츠'라는 유형적인 요소로 풀어내는 것. 

이것이 <콘텐츠 에디터>의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고정 팬층을 만들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지표들이 정성적인 지표에 가깝다면, 

마지막 이유는 정량적인 지표와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잘 만든 콘텐츠는 브랜드에서의 체류 시간을 상승시키고, 

고정 팬층을 만드는 락인 효과로 이어집니다. 


체류 시간과 구매 전환율 사이의 명확한 상관관계를 증명해 내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잘 만든 콘텐츠는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더 나아가 브랜드의 고정 팬층으로 만드는데 아주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토스나 뱅크샐러드 같은 핀테크 기업들이 공구나 유전자 검사 같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 역시 이와 비슷합니다. 


앱 내에서의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앱 하나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서의 확장을 위해 이들은 이색적인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죠.


콘텐츠는 바로 이런 '부가 서비스' 같은 역할을 합니다. 

고객들이 제품만 구매하고 빠져나가지 않고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그러나 깊게 브랜드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이것이 <콘텐츠>의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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