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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승엽 Oct 17. 2019

스펙에 대한 오해와 진실

무분별한 스펙 쌓기에 점검이 필요하다

스펙에 대한 오해와 진실


  취업준비생 대다수가 스펙을 쌓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공인 어학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어학원을 다니고,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다. 틈틈이 공모전도 참가해보고, 봉사활동도 해야 한다. 남들 다 하는 스펙 쌓기 경쟁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나만 뒤쳐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불안감으로 시작하게 되는 스펙 쌓기, 이대로 괜찮을까? 어학성적, 각종 자격증 등 열심히 쌓은 스펙들은 정말 ‘나’라는 사람의 특성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까?

당신의 스펙은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가?


  본래 ‘스펙(Spec)’이라는 용어는 각종 전자기기 등의 제품이 갖추고 있는 사양을 나타내는 영어단어 < Specification >을 줄여 부르면서 유래하였다. 취업준비생들을 시장에 출시하는 상품에 비유하여 어떤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표현한 것이다. 그런데 이 스펙이라는 용어는 < Specification > 이 아니라 < Specialty >의 줄임말이 되었어야 바람직하다.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나만의 특별한 < Specialty >를 쌓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대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이 열심히 쌓고 있는 스펙이라는 것을 떠올려보자. 지금까지 쌓아온 당신의 스펙을 생각해봐도 좋겠다. TOEIC, HSK, JPT 등의 영어/중국어/일본어 시험성적과 워드프로세서, MOS, ITQ 등의 각종 컴퓨터 자격증, 그리고 이름 모를 낯선 단체에서 실시한 몇 시간의 봉사활동기록 등... 대략 이러한 범주 안에서 대동소이하지 않은가? 모두가 가지고 있을 법한 스펙으로는 면접관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그리고 남들 다 있는 컴퓨터 자격증 하나 없다고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지도 않는다.


카더라 통신에 속지 말자!


  소위 말하는 ‘카더라 통신’에 속지 말자. < A기업은 ◯◯대학 출신만 선호한다 >, < B기업은 TOEIC 900점이 기본이다 > 스펙에 대한 각종 추측과 소문들은 대부분 ‘가짜 뉴스’인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취업을 준비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스펙에 대한 여러 오해들을 굳게 믿어 왔다. 본격적인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스펙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나의 첫 번째 직장이었던 대기업 입사동기 중에는 TOEIC 성적이 낮은 게 아니라 아예 없는 상태로 당당히 합격을 한 친구도 있었다. 심지어 이 친구는 과장 직급까지 무난하게 승진을 했고, 현재까지도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자격증도 있어요?


  스펙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준 사례는 또 있다. 두 번째 직장에서 인턴 채용을 진행할 때 일이다. 5명의 지원자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였는데, 다들 각종 화려한 스펙들로 이력서를 빼곡하게 채워 왔었다. 단, 한 명을 제외하고! 그 지원자의 이력서에는 빈칸이 유독 많았는데, 자격증을 적는 란에는 딱 한 줄이 적혀 있었다. < 텔레마케팅관리사 > 일단, 처음 들어보는 자격증이었고, 텔레마케팅에도 자격이 필요한가, 시험에서는 어떤 과목을 보는지 등이 궁금했다. 이러한 호기심을 가진 것은 나뿐 만이 아니었다. 면접이 시작되자마자 모든 면접관들이 이 낯선 자격증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질문이 몰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지원자는 상대적으로 본인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게 되었다. 더욱이 신규 입사자가 사무실에서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하게 될 업무 중 하나는 바로 < 전화 당겨 받기 >가 아닌가! 결과는 당연히 합격이었다.


스펙의 본질은 호기심이다!


  스펙을 쌓을 때, < Specification >과 < Specialty >를 구분하자. 공장에서 찍어낸 듯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스펙이 바로 < Specification >이다. 천편일률적인 스펙은 면접관으로부터 나에 대한 호기심을 전혀 자극하지 못한다. 남들과 뭔가 다른 나만의 특별함을 보여줄 수 있는 < Specialty >가 바로 올바른 스펙이라고 생각한다. 궁금해서 물어볼 수밖에 없는 스펙을 쌓기 위해 노력하자. 스펙의 본질은 나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호기심을 호감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합격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이 글은 취준생에서 '직장인'으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자기 계발 도서 <선택받는 인재의 조건>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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