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선택받는 인재의 조건

라이킷 1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임승엽 Oct 17. 2019

술술 읽히는 자기소개서의 비밀

씁쓸한 '자소설'의 의미 바꾸기

술술 읽히는 자기소개서의 비밀

취업을 위한 첫 번째 여정은 역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이다. 특히 자기소개서 작성은 취업을 도전하는 모든 사람이 처음으로 겪게 되는 어려움일 것이다. 스펙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 진행을 선언한 기업들도 이력서 상 많은 정보를 과감히 생략하더라도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취업준비생이 묻는 가장 많은 질문도 역시 자기소개서 관련된 내용이 많다. 막상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고 자리에 앉게 되면 막막하다. 무슨 내용을 써야 할지,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막연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고민 끝에 자기소개서를 완성했다손 치더라도 다음 날 다시 읽어보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좌절하기도 한다.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하면 좋을까?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책이 있는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몇 권을 잠시 떠올려 보도록 하자. 너무 어려워서 읽기 힘들었던 책, 그리고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 한 권씩 말이다. 나에게 고통스러웠던 책은 법학 전공도서인 <민법총칙>이었고,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책은 소설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빅 픽처>이었다. <민법총칙> 은 일단 용어 하나하나가 한문으로 적혀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옥편을 옆에 끼고 있어야 했다. 그리고 그런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 하나를 이해하려면 여러 번 다시 읽고 한참을 생각해야 했다. 책 한 장을 겨우 넘기는데 길게는 한 시간 씩 걸렸다. 반면에 소설 <빅 픽처>는 책을 열자마자 궁금해지는 다음 내용과 속도감 있는 전개에 완전히 매료되어 쉬지도 않고 단 몇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당신의 자기소개서를 누군가가 읽어보았을 때 내가 소설 < 빅 픽처 >를 읽던 것처럼 흥미롭고, 쉽게 이해가 되어서 중간에 쉬지도 않고, 단숨에 끝까지 읽는다면 그것은 잘 작성된 자기소개서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게 되는 자기소개서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술술 읽히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술술 읽히는 자기소개서의 첫 번째 특징은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문장으로 작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가진 집중력은 그리 길지 못하다. 문장이 길어지면 읽기 싫어진다. 또한 짧은 문장은 자연스럽게 속도감 있는 전개를 만들어 집중을 도와준다. 두 번째 특징, 한 문단에는 명확한 하나의 메시지만 전달한다. 읽고 나면 기억에 남는 핵심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 다 보여주려고 하다 보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 세 번째 특징, 전달하는 메시지의 내용이 흥미롭고 구체적이다. 뻔하고 지루한 소재로는 집중은커녕 작은 관심조차 이끌어 내지 못한다. 애매모호한 내용은 신뢰와 공감을 얻어내지 못한다.

성찰을 위해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혹시 본인의 인생에는 흥미롭게 쓸 만한 소재가 없다고 고민하고 있는가? 모든 사람들은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했다. 그 인생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각기 다른 특별한 경험들로 채워져 있다. 우리들 대부분이 초-중-고-대학교를 거쳐 비슷하고, 뻔한 인생을 살아온 것 같이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백인백색(百人百色)’이라 하지 않는가? 저마다 경험해온 것이 다르고, 그로 인해 가치관과 생각들이 다르기 마련이다. 나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경험과 생각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떠올리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는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소재 발굴을 위해 그간의 경험들 하나하나를 다시 성찰해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자소설의 씁쓸한 의미를 바꿔보자!

자기소개서를 사실이 아닌 허구를 기반으로 이야기하는 소설에 빗대어 < 자소설 >이라고 풍자하기도 한다. 지원자 본인의 실제 모습과 경험이 아니라 거짓과 과장으로 꾸며놓는 자기소개서를 비꼬는 것이다. < 자소설 >의 씁쓸한 의미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마치 소설처럼 쉽고, 흥미롭게 읽히는 자기소개서’라는 뜻으로!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 자기소개서 < 자소설 > 이 되기 위한 세 가지 기본 원칙을 기억하자. 하나, 간결한 문장! 둘, 명확한 메시지! 셋, 흥미롭고 구체적인 내용! 이 원칙들만 지켜도 당신의 자기소개서가 읽는 중간에 버려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