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는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모든 지원자들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출력한다면 그 분량은 얼마나 될까? 한 중견기업의 채용담당자 송◯◯ 대리와 만났을 때 내가 물었던 질문이다. 그는 신입사원 모집에 접수된 응시서류들을 모두 출력하여 차곡차곡 쌓아 본다면 아마도 본인의 키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서류들을 채용 담당자가 다 꼼꼼히 읽어볼 수는 있을까? 채용 담당자가 ‘인공지능 알파고’가 아닌 이상 불가능할 것이다. S기업 입사지원 서류에 L기업 입사지원에 작성했던 문장을 그대로 <복사 & 붙여 넣기>를 했는데도 서류가 통과됐다는 놀라운 후기가 종종 올라오는 이유다. 지원자 규모가 작아서 채용담당자가 충분히 검토할 여력이 된다면 하나하나 읽어볼 것이다. 그러나 대기업이나 공기업과 같이 수백, 수천의 지원자가 몰리는 경우에는 지원자들의 자소서 내용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기소개서는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된다!
자기소개서가 제대로 읽힐 가능성도 희박하다면 대충 작성해도 괜찮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자기소개서가 꼼꼼히 읽히는 순간이 있다. 바로 면접이 진행되는 순간이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장에서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된다. 무심코 적어놓았던 한 문장, 한 마디가 날카로운 질문으로 바뀌어 지원자를 괴롭힌다. 면접관이 모든 지원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묻기 위한 이미 정해진 표준화된 질문들도 있다. 1분 자기소개, 지원동기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렇지만 면접 시간의 대부분은 이처럼 표준화된 질문이 아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작성된 내용 중심의 즉흥적인 질문들로 진행된다.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에 적어 넣은 내용 하나하나가 면접관에게는 확인해 보고, 검증해야 할 질문거리인 것이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에 자주 등장하는 문항으로 <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 중 가장 어려웠던 일을 적으시오 >와 같은 내용이 있다. 지원자들은 각자의 인생에서 겪었던 경험을 적게는 300자에서 많게는 1,500자 까지도 작성을 한다. 간단하게 또는 구구절절 적혀있는 내용을 살펴보고 면접관들은 질문을 던진다.
“이러한 어려운 경험을 했군요. 구체적으로 무엇이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웠나요?”
“그 어려움의 주요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만약 극복하지 못했다면 왜 못 했나요?”
“앞으로 비슷한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이 경험을 통해서 새롭게 깨닫거나 학습한 교훈이 있나요?”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반으로 질문을 한다!
위에서 제시한 몇 가지 질문들 외에도 지원자의 답변 내용에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다양한 질문들이 이어지게 된다. 그 질문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내용이기도 하고, 답변하기 곤란할 정도로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하기도 한다. 즉, 면접관은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반으로 지원자가 해당 기업에 필요한 사람일지 판단하기 위한 질문을 하는 것이다. < 인생에서 겪었던 가장 어려운 일 > 문항도 마찬가지다. 이를 통해서 지원자가 입사 이후 다양한 업무 상황 속에서 어려움이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사람인지 그리고 그 방법이 조직과 적합할지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합격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인가? 걸림돌이 될 것인가!
자기소개서에서 묻는 모든 문항에는 분명한 목적성이 있다. 그리고 지원자가 작성한 내용들은 그 목적성과 함께 날카로운 질문으로 재탄생되어 돌아온다. 부메랑처럼 돌아온 질문이 당신의 합격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도 있고, 또는 발목을 잡는 덫이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는 신중하게 작성해야 한다. 비록 서류 전형에서는 제대로 읽히지 않을지라도 면접장에서는 질문지가 된다. 면접관이 당신에게 던질 질문은 어쩌면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당신이 미리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글은 취준생에서 '직장인'으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자기 계발 도서 <선택받는 인재의 조건>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