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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놀다 주머니시 Feb 27. 2020

고려장

송유수

<고려장>


어머니의 어머니가 냉장고를 새로 산 이유는

어찌 되었건

어머니의 어머니가 어머니에게 물려주기 위함이 될테고


늙는 건 죄가 아니라지만 죄인이 되는 이유는

병약한 몸으로 숨통을 죄이기 때문일까요


어머니의 어머니를 시골집으로 내려보내는 마음이

티브이와 에어컨, 보일러와 온수 장판

냉장고가 다섯이나 있는

구덩이에 모시는 것만 같아서


아주 걱정 없이

지냅니다.




#매주의글_3회차


#노인
 #부득이하다
 #송유수
 @the.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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