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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렌드인사이트 Nov 13. 2019

혼술 말고 구독술은 어떠세요?

트렌드인사이트의 curaTIon [구독경제] #5 인터뷰

본 시리즈에서 다양한 구독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보통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크게 보면 나를 위한 구독과 너를 위한 구독으로 나뉠 수 있다. 나를 위한 구독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 새로운 배움, 영감 등 현재 내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한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나와 연관된 사람들(반려 동물을 포함)을 위한 구독 서비스로 기저귀, 우유 배달 등이 있다. 이번 글에는 포미 vs 포유 두 가지 관점으로 서비스 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겠다.


※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으며, 공개 가능한 내용으로 직접 답변한 내용입니다. 더불어 어떤 대가성도 없이 진행하였으며 오로지 구독경제 편을 풍성하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나를 위한 구독 서비스 - 찾아오는 인생술, 술담화  

매월 새로운 전통주가 담화박스에 담겨 구독자들을 찾아간다 ⓒ술담화

Q1. 소주, 맥주가 주류 문화인 한국에서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계기는?

A1. 우리나라 주류문화가 대게 술의 맛과 음식의 맛을 페어링해서 마시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산미가 있는 막걸리를 치킨과 함께 마시는 것, 드라이한 약주를 문어숙회와 함께 먹는 것 등) 취하기 위해서 얼굴 찡그리며 한 두잔 털어 넘기는 식의 술자리 문화가 많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만 2,000종류가 넘는 술이 다양한 맛과 가격, 퀄리티로 존재하는데, 항상 똑같은 술만 마시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다양한 우리나라의 술을 상황에 맞게, 음식에 맞게, 먹을만한 충분한 이유와 니즈가 있다고 생각해서 ‘술담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우리나라 전통을 계승하자!와 같은 국수주의는 절대 아니었어요 :)


Q2. 2,000여개의 전통주를 매월 큐레이팅해서 제공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한국에 이렇게 많은 양조장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어떻게 이런 밸류체인을 만들 수 있었습니까?

A2. 거창하게 '밸류체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너무 쑥스럽습니다. 대부분의 양조장이 실제로 생산할 수 있는 양에 못 미치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통주 수요를 찾지 못해서인데요, 저희는 일단 인스타그램&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확산할 수 있다는 점과, 구독서비스를 통한 지속적인 판매 및 홍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주기고 계십니다. 양조장 입장에서는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계기와 구독 서비스라는 특별한 방식을 통해 자신들의 제품을 직접적으로, 또 홍보할 수 있는 콘텐츠와 함께 알리는 기회가 바라봐주셔서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술담화에서는 전통주 뿐만 아니라 큐레이션 카드를 함께 제공한다 ⓒ술담화

Q3. 단순히 전통주를 정기 구독하는 것만으로 구독자들을 유지시키기 어려울 것 같은데, 구독자들이 흥미를 이끌 다른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까?

A3. ‘술담화’에서 전통주를 구독한다는 것은 '인생술찾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전통주를 받아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 제품에 대한 스토리를 함께 받아보고, 받아본 술이 나에게 맞는다면 ‘술담화’ 웹사이트에서 인터넷 최저가로 재구매가 가능하고, 큐레이션 카드에 담긴 이야기를 토대로 이 술을 가지고 함께 마시는 모임, 가족, 친구들에게 스토리를 공유해서 스스로 전통주 큐레이터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술들이 없었으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친구들과의 모임, 새로운 만남 등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가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커뮤니티 행사(시음회, 파티, 양조장 투어 등)를 구독자라면 더 저렴한 가격에 참가할 수 있기도 하구요!


Q4. 커뮤니티 행사를 말씀하셨는데, 조금만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신다면?

A4. 저희에게 있어 커뮤니티란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야구'를 주제로 경기, 선수, 내용 등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듯이, '전통주'를 테마로 수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전통주 자체엔 다양한 인문학적 요소가 녹아있기 때문이죠. '전통주'에 대한 관심사를 갖고, 양조장 투어도 할 수 있고, 한식주점에서 불금을 보낼 수 있고, SNS에 술에 대한 로그를 올려서(음악으로 비유하자면 플레이리스트) 나만의 술 리스트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더 넓게 보자면 전통주가 있는 파티, 전통주를 배우는 시음회/워크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통주라는 매개체를 통해 확장 가능한 모든 행사/모임을 전체 스콥으로 잡고 커뮤니티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5. 나에게 선물 외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기능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5. 저희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해드리고 있지만, 그게 부담스러워 한번만 체험하고 싶으신 분들도 있기에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기능으로 그 베리어를 낮추려고 한 게 첫 번째 이유입니다. 두 번째는 저희 서비스는 받는 사람이 누구던(자신 또는 타인) 선물을 받는다는 느낌을 더 드리고 싶었습니다. 타인이 아니더라도 한 달 동안 고생한 스스로에게 어느 날 집에 들어와서 만나는 선물상자처럼 그 그 자체도 힐링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요. 그래서 박스도 최대한 선물박스처럼 예쁘게 디자인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물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피드백을 얻어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Q6. 궁극적으로 술담화는 어떤 구독 서비스가 되고 싶은가요?

A6. 술담화는 전통주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통주가 줄 수 있는 의미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게 되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전통주는 올드하다, 맛없다’라는 기존의 편견을 버리고 트렌디한 디자인과 활동으로 좋은 전통주 문화를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저희는 그래서 나를 위해 인생술을 찾아드리는 구독서비스 외에 2019년 10월 중에 전통주 이커머스를 런칭 예정 중입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1분 퀴즈를 통해 ‘내게 맞는 전통주 추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하나의 전통주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 저희의 첫 번째 목표이고, 구독자들에게 전통주를 통해 품격 있는, 소통이 있는, 맛이 있는(음식과 페어링 고려)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해 주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 술담화 이커머스: www.sooldamhwa.com/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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