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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마이 May 12. 2024

협업툴, 그리고 그 트렌드

B2B SaaS를 중심으로

협업이랑 분업의 차이를 먼저 알아보자. 



대학교에서 소프트웨어융합대학 소속 이민석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을 때의 일화이다. 당시 교수님께서는 팀 단위로 과제를 진행 / 제출하라 하셨다. 그리고 과제를 진행할 때 염두해야 할 몇 가지 주요 사항을 던져주셨는데, 여러 좋은 이야기 중 두 가지 문장이 머릿속에 맴돈다. 하나는 '분업은 협업과 다르다. 협업하는 방식으로 과제를 진행해라'는 것, 그리고 '무엇을 만들지 정한 뒤, 어떤 툴로 소통할 건지 미리 정하고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교수님께서 이를 설명하기 위해 보여주신 슬라이드를 잠깐 언급하자면 아래와 같다.



우리가 했던 팀 활동의 나쁜 예:

1. 과제가 생김:
- 팀플, 캡스톤, 동아리, 경진대회 등

2. 첫 미팅:
- 팀장 정하고, 팀원들 사이에 칼 같은 작업 분담, 각자 맡은 부분 논의
- 자기 맡은 부분이 과함을 토로한 뒤 세상은 운빨임을 느끼며 하나마나한 수준의 업무를 재조정함.

3. 각자 열심히 일함:
- 절대 논의는 없고 다른 사람 작업에 개입하지 않음.
- 다들 바쁜데 특별히 바쁜 팀원이 생김, 다들 눈치채지만 자기도 바쁨

4. 마감 며칠 전 ‘합치기’ 미팅
– 절대 합쳐지지 않음, 그 바쁜 팀원은 원래 업무의 반도 못함
– 명시적인/묵시적인 갈등/비난 상황, 조정 잘 안됨, 멘탈 붕괴 직전
– 바쁜 팀원이 못한 작업에 대한 흑기사 등장 (대개는 팀장)

5. 마감 전전날 두 번째 ‘합치기’ 미팅
– 역시 실패, 퉁치고 넘어갈 방법을 찾아 도는 것처럼 보이게 하기, 흑기사 나타남.

6. 결과 발표
- 자기가 만든 부분 자기가 발표

7. 회고 따위는 없음

<수업 4강 슬라이드 중 발췌>



여기까지 읽고 나면 뼈를 맞은 것처럼 아프다. 혹은 PTSD가 올라올지도 모른다. 협업이란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리소스나 책임을 공유하는 것',  분업은 '각자의 전문성을 믿고 해당 부분에 따른 책임을 서로 분배해 갖는 것'이라고 정의했을 때, 우리가 온갖 불평을 달며 진행했던 대학교에서의 많은 팀플들은 사실 이러한 협업과 분업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상태에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교수님은 이 사례를 언급하신 다음, 협업이 필요할 때 적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해 주셨다.  




어떻게 했어야 할까?


1. 일의 분담
- 만들어야 할 것(문제의 정의)이 충분히 된 후
- 각자의 문제에 대한 관점을 공유하고 정리
- 학습과 토론 과정을 거쳐 (거의 같은) 문제 인식이 필요
- 분담과 동시에 같이 배울 수 있는 협업 구조/도구도 정의 (다른 사람의 작업 진행을 볼 수 있고,  리뷰와 코멘트, QA 할 수 있도록)
> Github (Issue Tracking, PR/Merge, Project, Wiki) + slack 연동

2. Lean 한 방식의 진행 (점진적 개발)
- "만들고 리뷰하고 Test 하고, … 기능 추가하고"를 반복
- 즉, 합치면서 만들기 그리고 리뷰를 통해 거기까지 배운 것 공유하기

3. 발표가 필요하면
모두 아는 내용을 발표 제일 잘하는 사람이...

4. 그리고 회고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닌 배우기 위한)
- 기술적인 부분 (기능, 기능의 우선순위, 적용 기술, …)  
- 방법적인 부분 (개발 도구, 협업 도구, 소통 방식, …)
- 태도적인 부분 (주로 개인적인 이슈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 …)

<수업 4강 슬라이드 중 발췌>



당시 수업 시간에 이 내용을 처음 들은 나는 공감이 되어 웃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 보니 내 얘기였던 것 같아 뼈를 맞은 기분이라 웃음이 쏙 들어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생각의 범위를 넓혀 '일'이라는 단위로 다시 생각해 보니 머리에 구멍이 뚫리는 경험을 한 것 같아 머리가 얼얼했다. 결국 분업이나 협업에 대한 고민은 작게는 대학생 프로젝트 단위, 크게는 자원(인력, 예산)의 효율성을 다루는 기업이 다루는 주요 개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이 들어가는 순간, 협업 방식에 대해 깊게 고민해야 한.

기업은 거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여러 선택을 한다. 기술을 자체 개발할지, 외부 기업의 기술을 구매하는 게 나을지 고민한다. 내부 인력을 사용할 것인지, 외부 인력을 사용할 것인지 고민한다. 기업이란 조직은 거래 비용을 절감하는 쪽을 선택한다는 이른바 '거래비용이론'에 따르면 그렇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처음에 계획했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지, 다시 말해 거래비용을 줄이기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 바로 앞서 설명한 협업방식 혹은 분업방식이다. 

 여기까지 생각해 봤을 때, 기업의 규모가 작고 큼과는 관련 없이 협업의 효율성은 기업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중요한 개념이다. 나아가 협업을 하기 위한 적절한 도구를 선택하는 것은 이러한 목표 달성 측면뿐만 아니라 성과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고민이다. 이제 이러한 협업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봤으니, 요즘 트렌드를 살짝 얹어 SaaS 시장 동향을 가볍게 훑고, 이후엔 기업 대상으로 현재 운영 중인 협업 도구들을 언급해보려 한다.

 

무섭게 크는 B2B SaaS 툴 시장과 수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들이 원격 근무 체제로 전환하면서 업무 환경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에 따라 온라인 협업 도구와 클라우드 기반 B2B SaaS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1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이러한 움직임이 주도적으로 시작되었는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존 빅테크 기업뿐만 아니라 Slack, Notion, Trello, Confluence 같은 개발자 중심의 B2B SaaS 도구들도 함께 성장해왔다.1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원격 협업이 일상화되면서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SaaS 기반 협업 도구를 도입했다. 실제로 2020년 Slack의 일일 동시 접속자 수는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으며, Microsoft Teams 역시 코로나19 기간 동안 활성 사용자 수가 7억 5천만 명을 넘어섰다. 2 이처럼 원격 근무 환경에서 SaaS 기반 협업 도구는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되는 SaaS 도구들은 설치나 업데이트 과정 없이 웹 브라우저만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원격 근무를 적용한 기업들에 있어서는  더할 나위 없는 솔루션이었던 것이다. 3


B2B SaaS 시장 성장 가속화

이러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B2B SaaS 시장 규모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글로벌 B2B SaaS 시장 규모는 1,720억 달러를(한화 약 230조 원 규모) 기록했으며, 특히 2020년을 기점으로 B2B SaaS 시장의 성장세가 폭발적으로 나타났는데, 2019년 대비 2020년 성장률이 17.9%에 달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5 가장 최근인 2023년 기준으로 Fortune Insight에 따른 SaaS 시장 규모는 한화 기준 약 440조 원 규모로 약 2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성장하였다.

 이러한 최근 사용되는 SaaS 솔루션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협업이 가능하며, 데이터 공유와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3 또한 기업들은 SaaS 도입을 통해 IT 인프라 구축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비용 효율성도 높여 그 선호도는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 글을 통해 소개할 서비스뿐만 아니라 수많은 부서를 위해 최적화된 SaaS 도구가 있으나, SaaS 국내외에서 제작되고 사용되고 있는 툴들을 소개하한다.  


B2B SaaS 제품의 프라이싱 특징

SaaS의 경우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영업이 대다수의 매출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기업 규모와 필요에 따라서 제공하거나 새로 개발하는 기능들도 존재하기에 그 가격 전략은 주로 G-B-B (Good-Better-Best) 전략을 따라가는 추세를 보인다. Good에 해당하는 가격 전략으로는 주로 Free 플랜으로 제공된다. 아직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기업 담당자 혹은 소규모 기업의 경우 무료 플랜으로 가입해 웬만한 기능을 무료로 경험하면서 서비스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Better의 경우 기업 부서원들의 수가 많고, 더 복잡하고 많은 기능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Best의 경우 필요에 따라 커스텀 기능까지 제공하는 등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대신 가장 높은 요금을 지불하도록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설명한 프라이싱 전략이 거의 대부분의 B2B 대상 SaaS 기업들이 애용되고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다들 유사한 프라이싱 전략으로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B2B SaaS 시장은 그 사용 부서, 산업군, 기능에 따라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각자 성장하고 있으며 나아가 그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국내 개발 B2B SaaS 툴


선정 기준에 있어서는, 뉴스 기사나 공식 웹사이트에 공시된 자료를 참고하였으나, 최종 결정에 있어서는 근무하는 인원들에게 수소문하여 국내 SaaS 툴 중 사용해 본 경험이 있었거나, 많이들 사용하고 있다고 전해 들은 제품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해외 툴과는 달리 국내 툴들은 특정 부분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몇 있었고, 그렇기에 사용자 입장에서 느끼는 부분까지 녹여내 설명할 수 있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국내 각 기업과 각 제품들이 주로 제공하는 기능들을 하단 표를 통해 설명했으나, 추구하는 방향은 각기 살짝씩 달라 아래 표와 함께 간단한 설명을 적기로 하였다. 아래 주요 기능 설명의 경우 사용 빈도가 높다고 전해 들을 것들을 기준으로 정렬하였으며, 각 산업 분야나 직무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사진 출처: 더존 ICT 그룹

비즈박스 알파

국내 기업 더존비즈온에서 운영 중인 기업용 업무관리 그룹웨어 설루션이다. 사원들 간의 메신저 기능뿐만 아니라 각종 문서 저장, 공지, 게시판, 전자결재 등 총체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회계 관련 ERP에 있어 강점을 보여주는 더존 제품군들과는 조금 달리, 비즈박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기능 사용해 본 지인의 말에 의하면 옛날에 썼던 네이트온과 같은 느낌이고, 쪽지와 메일 그 중간에 있는 매체를 활용해 소통하는 기분이라고 전해 들었다. 부서나 전사 단위로 소통이 필요할 경우 게시판 형태로 소통할 수 있는 기능 덕분에 신입사원 온보딩, 휴가 관련 정책 및 양식 확인에 유용하게 사용된다고 전해 들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웍스 신규 플랫폼 출시 안내 페이지

네이버 웍스

국내 기업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운영 중인 업무용 협업 툴이다. 협업할 때 필요한 게시판 기능부터 채팅, 그룹채팅을 제공한다. 특히 네이버의 제품이기에 라인과 연동된다는 강점뿐만 아니라, 파파고 번역, 네이버 클라우드, AI 기반의 기능들까지 (클로바)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실시간 소통에 초점을 맞췄으며 사용성에 있어서는 비슷하거나 거의 같게 네이버라는 서비스가 주는 익숙함이 그대로 녹아들어 갔기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거부감이나 이질감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전해 들었다. 앞서 설명한 협업의 측면에 있어 번역 기능이나, 채팅, 메일 같은 커뮤니케이션에 무게를 둔 제품이기에 국내외로 다양한 언어로 소통해야 하는 사업자들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네이버 웍스의 경우 2024년 6월 4일을 기준으로 본격적으로 협업도구이자 경영지원 도구로 발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ERP, 향후 출시 이후의 동향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겠다.


이미지 출처: 구글 플레이 스토어

시프티

국내 기업 시프티에서 운영 중인 근태 관리 중점 B2B SaaS이다. 엄밀한 의미로 봤을 때 협업을 위한 도구는 아니지만, 인사팀의 입장에서 시프티 같은 SaaS는 있기 전과 후로 나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의 출근 퇴근 기록을 자율적으로 운영해 왔거나 기타 플랫폼이 없는 상황이었다면 이러한 근태 관리 SaaS가 주는 편리성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기업에서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후기에 따르면 근태뿐만 아니라 휴가, 급여 관련 기능에 초점이 강하게 맞춰져 있어 자주 들여다보는 편은 아니지만, 기록 앱으로서는 잘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 


이미지 출처: 모두싸인 공식 웹사이트

모두싸인

전자결재를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B2B SaaS이다. 문서를 출력한 뒤 직접 도장을 찍는다거나, 사인할 필요 없이 온라인상에서 본인을 인증하고 계약을 진행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같은 다양한 인증 수단을 통해 접근할 수 있고 기업 내외부의 인력 간 계약이나 결재를 진행할 때 사용된다. 특히 이러한 전자계약서의 경우 비대면 근무를 진행하는 고객 입장에서 업무 시작과 끝을 별다른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 출처: 원티드 스페이스 공식 블로그

원티드스페이스

원티드스페이스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HR 솔루션 통합 플랫폼 '원티드'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로 채용, 인사관리, 성과평가 등 HR 전반을 아우르는 기능을 제공한다. 주요 기능으로는 채용 프로세스 자동화, 인사정보 통합관리, 성과평가 및 보상 연계 등이 있다. 특히 최근 공개된 AI 채용 솔루션은 지원자 이력서를 자동 스크리닝하고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 주어 채용 프로세스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 중점을 뒀다. 원티드랩은 앞서 설명한 네이버웍스의 메신저 기능과 원티드의 HR 솔루션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웍스에서 직원 간 소통하다가 인사 이슈가 발생하면 원티드 플랫폼으로 바로 연결되어 관련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 개발 B2B SaaS 툴


선정 시, 해외 B2B SaaS 시장 규모가 압도적으로 크기에 이러한 부분에 있어 몇 가지 제한 사항을 두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B2B SaaS 기업들로는 Salesforce, AWS (Amazon Web Services) Microsoft, Google, IBM, Cisco Systems, Docker, Yonyou Network Technology 같은 기업들이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본 게시물은 데이터 솔루션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으로서의 B2B SaaS 보다는, 부서 간의 협업툴로서의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작성되었으므로 SaaS 시장에서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B2B SaaS 툴 카테고리 내에서 협업 커뮤니케이션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이 부분에서 전 세계 점유율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Microsoft Teams, Google workspace를 우선 살펴보고 그다음을 잇는 Slack, 그리고 기타 문서 관리 협업 툴로 사용되는 Confluence를 살펴보려 한다. 아래 주요 기능 설명의 경우 공식 웹사이트뿐만 아니라 실제 사용 중인 지인들에게 전해 들을 것들을 종합해 정렬하였으며, 각 산업 분야나 직무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Slack

이미지 출처: 슬랙 공식 웹사이트

Slack은 아마 IT / 개발 관련 직무나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협업툴로 생각된다. 실시간 메시징, 파일 공유, 프로젝트 관리 등 다양한 협업 기능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주제나 프로젝트별로 대화 공간인 '채널'을 만들어 팀원들과 소통하고 파일, 코드 등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특징이다. 검색 기능을 통해 모든 대화 내용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슬랙을 사용할 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특징이다. (비공개 채널이 아니라면, 투명하게 모든 업무 내용을 모든 직군, 직무, 직급의 사람이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Slack은 GitHub, Google Drive, Trello 등 수많은 외부 앱과 연동되는 기능 덕분에 큰 호응을 얻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자동화까지 이루어 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모지같은 기능을 통해 비언어적인 메타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슬랙을 사용했을 때 자주 나타난다. (굳이 타이핑을 하지 않아도 반응할 수 있어 참 편하다) 나아가 @호출 기능을 통해 협업하기에 편한 환경을 제공한다. 


Google workspace

이미지 출처: 구글 워크스페이스 공식 블로그

Google Workspace는 협업의 관점에서 봤을 때, 구글 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등의 오피스 제품군과의 연동성이 가장 강력한 협업 툴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모든 제품군들에서 실시간 공동 작업 및 공유 기능이 제공되는 것이 압도적 우위를 제공한다. 협업 관점에 있어 동시다발적인 협력이 가능해 원격 근무 중에도 마치 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협업이 가능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 오피스 제품을 넘어서 구글 캘린더, Google meet 등의 기능을 통해 끈끈하게 협업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다만 묘하게도 메신저 기능이 엄청나게 강력한 무기가 아닌 것이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Google Chat의 경우 Slack과 거의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Slack과 같은 별도의 툴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경우도 자주 보았다.  


Microsoft Teams

이미지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공식 웹사이트

Microsoft Teams는 실시간 메시징, 오디오/화상 통화, 온라인 회의, 파일 및 앱 공유 등 다양한 협업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Google Workspace와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는데, 오피스 도구의 1세대로서 그 자리를 그래도 견고히 지키는 SaaS 툴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그룹 채팅, 채팅을 통한 실시간 메시징과 파일 공유를 제공한다. 미팅 같은 일정 관리에 있어 강점을 드러내는 것이 Teams의 특징이다. 이러한 일정 관리에 이어 화상 회의를 제공하며 또 Microsoft 365 생태계와 긴밀하게 통합되어 있어 Office 앱, 보안, 규정 준수 기능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사실 기업 입장에서 Google과 Microsoft의 선택을 가르는 기준이 뭘지 항상 궁금하다. 애초에 Azure를 사용했다면 그럴 확률이 훨씬 높을 것 이다. (협업 관점에서는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와 같은 파일 단위로 업무를 자주 진행하는 기업인지 아닌지에 따라 갈리는 게 아닐까라는 개인적 소견을 남긴다.)


Confluence

이미지 출처: 컨플루언스 공식 웹사이트

Confluence는 기업의 지식을 저장할 수 있는, 다르게 말하면 온라인 도서관과 같은 협업 툴이다. 프로젝트별, 부서별, 직무별 지식이 위키 형식으로 쌓이는 것이 특징이다. Atlassian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스페이스와 페이지가 Confluence의 핵심 기능이다. 각 페이지에는 텍스트, 이미지, 파일,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는 형식으로 작성된다. Google workspace와 마찬가지로 동시 편집 및 버전 관리도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다이어그램, 차트, 갠트 차트 등 다양한 매크로를 활용하여 페이지를 시각화할 수 있다. 강력한 검색 기능도 차별화되는 강점인데, 말 그대로 위키 형식인 만큼 검색 기능의 존재가 매우 핵심적이다. 개발 분야에 있어서 자주 쓰이는 Jira, Trello 등 Atlassian 제품과 기본 통합되며, 수많은 서드파티 앱과도 연동이 가능하다. 위키형태로 지식이 쌓인다는 점이 앞서 설명한 Microsoft SharePoint, Google Workspace 등 다른 협업 도구와 차별화되는 거의 독자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Notion

이미지 출처: 노션 공식 웹사이트

Notion은 Confluence와 유사한 형태의 지식 공유 도구이자 협업 도구이다. Notion의 핵심인 페이지에는 텍스트, 이미지, 파일, 데이터베이스, 보드 등 다양한 블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 한 페이지에서 문서 작성, 프로젝트 관리, 데이터 시각화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또 실시간 공동 작업이 가능해 여러 명이 동시에 페이지를 편집할 수 있으며, 변경 내역이 실시간으로 동기화된다. 각 블록에 대해서 댓글을 달거나 멘션을 통해 협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노션의 경우 Slack, Google 캘린더, Figma 등 다양한 앱과 통합이 가능(은) 하다. (Confluence처럼 체계적으로 쓰는 경우가 잦다고 하긴 어렵다고 본다) 노션의 경우 굉장히 심플하고 직관적인 UI를 제공해,  매우 낮은 허들을 갖춘 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총평

이번 글에서 소개한 협업툴들은 거의 대표적인 사례에 가깝다. 그러나 비교분석을 하기 위해선 공개된 자료가 많고, 주변인에게 경험치를 수집할 수 있는 협업툴을 선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기준으로 국내, 해외를 기준으로 5개씩 협업툴을 소개했다. 

 일을 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 그룹 입장에서는 사실, 앞서 언급한 협업 툴을 하나만 쓰지는 않을 것이다. 필요에 따라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적절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렇게 사용하는 과정에서 어떤 협업툴에 많은 비중을 두고 사용하는지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부서별로, 분야별로, 직무별로, 산업군별로 거의 모든 곳에서 적용 가능한 협업툴들이 개발되고 있어 그 비중의 차이가 더 세분화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능적인 면에서 생성형 AI 기반으로 자연어 promt를 제공하는 솔루션들도 다수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SQL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어로 데이터를 요청하면 데이터를 불러온다던가, 문서를 작성할 때, 반복되는 부분을 자동으로 써준다던가, 같은 형태로 말이다. 지금 언급한 사례는 실제 연구되고 있기도 하고 상용화까지 얼마 남지 않은 기술이라고 한다.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근무 중인 연구원 지인의 의견을 빌렸다) 앞으로 B2B SaaS 시장은 단순 협업 능력뿐만 아니라, 성능에 있어서도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의 본질은 협업에 있다고 쳤을 때, 성능은 우선 뒤로 하고 '일'을 중심에 두고 협업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잘 선택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은 매체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길을 걷다가 모르는 사람에게 '몇시에요?'라고 묻는 것이 맞을까, 아니면 손으로 손목을 가리키는 것이 맞을까? 그 상황과 맥락에 맞는 매체를 선택하는 것은 충분한 고민을 할 가치가 있는 문제다. 도구 얘기가 나와서 잠시 언급하는데,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은 정말 틀린 말이다. 내가 지금까지 본 장인들은 그 누구보다 비싸고 효율적이고 능숙하게 잘 쓰는 도구를 하나씩 갖고 있었다. 어떤 소프트웨어가 가장 효율적이고, 어떤 접근법이 가장 빠른지 도구의 쓰임새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었다. 협업 도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도구를 써야 다른 부서, 직급, 분야, 산업 군의 사람들과 빠르고 효율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고민은 필수적인 고민이고, 생산적인 고민이다. 앞으로 좋은 도구를 선택하길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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