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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담 Oct 15. 2020

임신준비 #3

피임을 하지 않으면 바로 임신이 되는줄 알았지

사실 임신을 준비하기 전에는 생리기간을 신경을 썼지 배란기간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흰 바지를 입어도 되는지, 물놀이를 할 수 있는지, 장거리 여행을 가도 될지, 생리통약이 떨어지진 않았는지 등등을 위해 생리기간을 미리 계산하고 예상하기 바빴지 실제로 임신이 되는 세세한 과정과, 그 임신을 위해서는 배란기간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도 내 나이 서른하나, 이제서야 정확하게 알게되었다. (또한 부끄럽지만 피임을 하지 않으면 바로 임신이 되는거라 생각했다..하핫)



임신시도 첫 달인 8월, 생리어플에 나오는 첫 가임기간에 맞추어 관계를 가졌다. 블로그 및 맘까페에 배란기 임신준비를 검색해보니 정확한 배란일과 시간을 알기가 어려우니  배란기간동안 11111 혹은 22222 달리세요~ 이런 댓글들이 많았는데 난 당최 저게 무슨 뜻인가 싶어 저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검색을 했었더란다. (11111은 가임기간 매일 관계를 가지는 것, 22222는 가임기간 동안 이틀에 한 번 관계를 가지는 것이었다)


여자는 한달에 한 번 난소에서 난자를 배출하는데 그것을 배란이라고 하며, 배란이 되면 난자는 약 12-24시간 동안 살아있으며 그 시간이 지나면 임신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 기간내 난자가 정자를 만나면 수정이 되는 것이고, 만나지 못하면 평균 배란+14일 후 생리를 하여 배출된다. 하지만 정확한 배란일을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난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존(?)시간이 긴 정자가(평균 약72시간 정도 생존하며 슈퍼정자는 일주일까지도 생존한단다) 미리 난자를 만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게 하기위하여, 즉 임신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11111,22222 달리는 것이었다.


물론 배란통, 배란점액 등으로 배란일을 예측정도는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또한 예측일 뿐이며, 특히 배란통을 예민하게 느끼는 여성도 매우 드물거니와, 임신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나도 느껴본 바 변비로 인한 배아픔인지, 가스가 차서 아픈건지, 생리전 증후군인지, 아님 그냥 배가불편한건지, 지금 내가느끼는게 통증이긴한건지 그저 증상놀이인지 전혀 구분이 가지 않았다. 특히나 무던한 나는 지금 껏 전혀 신경도 쓰지않고 평생 못느꼈다 생각했으니 임신준비에 있어 통증이나 어느 증상만으론 정확한 배란일을 예측하기가 당연히 어렵다. 또한 매달 배란일이 일정한 것이 아니기에 이번달 또 다음달은 언제 몇일 몇시 어느순간에 배란이 될지는 모르는 것이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몸이 피곤하면 배란일이 많이 늦어지거나 아예 배란이 되지 않는 무배란 달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배란에 대해 정보를 얻자 여성이 1년으로 치면 평균 10-13회 밖에 배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나니 임신기회가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다고 느껴졌다. 특히나 우리세대는 결혼도 출산도 늦어지고, 바쁘다바빠 현대사회에서 얻는 스트레스나 환경호르몬 등으로 인해 난자나 정자의 질이 좋지 못해 난임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뉴스기사들을 보니 임신이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란 걸 알았다. (이렇게 아주 고귀한 축복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학대하고 방치하고 버린다는 뉴스를 보니 화가 치민다)



여튼 결론부터 얘기하면 생리어플을 보고 가임기에 맞추어 관계를 가진 8월은 임신이 되지 않았다. (두달이 지난 지금 계산해보니 생리어플의 예상 배란일과 실제 배란일이 며칠 차이가 났었고, 실제 배란일 전후에는 관계를 가지지 않았었다) 생리어플은 아무래도 지금까지의 평균 데이터를 통한 날짜계산이기에 조금씩 오차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정확히 배란일에 맞추어 임신을 시도해도 임신 성공률이 30%밖에 되지 않으며, 자연임신시도 성공에도 평균 6개월~1년정도가 걸린다고 하니 너무 실망하거나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사람인지라 그저 시간이 지나면 다 될거야 라며 초긍정모드로 넘기기엔 괜한 불안감이 깊숙한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 뭐가 문제지? 내가 문제인가? 혹시 오빠 문제일까. 이러다 계속 실패하면 어쩌지 등등. 걱정과 생각은 불쑥불쑥 올라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내 머릿속을 점령하였고 이러다 되려 스트레스를 받아 더 임신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다시 블로그와 맘까페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임신확률 높이기", "임신 잘되는 법" 등등. 그때 내가 알게된 정보가 계획임신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사용한다는 또한 그 성공률이 꽤나 높다는 배란테스트기였다. 임신테스트기(일명 '임테기')는 들어보았지만 배란테스트기(일명 '배테기')는 처음 들어보았다.  소변검사를 통해 테스트기에 나타나는 선의 진하기로 배란일을 꽤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 임신 확률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배테기를 사용하여 임신을 성공한 분들이 꽤 많아 후기가 좋았고, 그 중 스마일 배테기는 어플과 연동되어 선의 진하기(호르몬 수치에 따라 진하기가 달라진다)를 우리가 육안으로 보고 예측할 필요없이 어플이 알아서 알려주고 비교해줘서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었다. (광고아님히힛)


오케이. 나도 이 배테기를 사용해보자 마음을 먹었고, 당장 9월부터 배란테스트기의 도움을 받아 임신시도를 하기위해 배테기를 주문하였다.


P.S. 담담한 척 했으나 생리전 증후군을 임신증상이 아닐까 증상놀이하며 진짜 한방에 임신이 되었나봐 호들갑 떨었던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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