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ei Nov 10. 2022

9주

꼬마곰젤리의 성별은 14~ 16주가 지나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아들 딸 상관없이 건강하게만 나와다오라는 표면적 입장 뒤엔 딸, 딸 딸을 주세요!라고 외치는 간사한 내가 있다. (남녀차별 아니고 개인적인 선호다.


나의 엄마는 꼭 너 같은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라 말해왔다(나쁜 의미로). 그런데 나는 내 아이가 나 같았으면 한다. 성격은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나는 동네에서 유명한 아이다(이것 역시 나쁜 의미로)

미용실에 머리를 자르러 가면 맘에  든다고 머리를  뜯었고 예방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가면 의사 간호사를 모두 물어뜯어야 직성이 렸다. 미장원을 몇십  했지만… , 병원 개원 이래로이런 아이는 처음이다라는 타이틀을  여러  보유 중일 정도로 엄마를 창피하게 했고 힘들게 했다. 그래도  같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마음에  그늘 없이 어찌 보면 자기 잘난 맛에 남의 눈치  보고 사는 철딱서니 같은  , 주어진 환경 안에서 만족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성격과 기질만은  닮은 아이가 되었으면 해서이다. 물론  같은 아이는 분명 엄마인 나를 엄청 힘들게 하겠지만 자신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마음에 불안과 슬픔이 있는 어린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 소아와 우울증이라는 단어만큼 어울리지 않는 게 또 있을까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최우선인  이기적인 아이 되길 바라며 늦은 감이 있지만 ‘ 낳는  검색하며 바나나를 깐다.



매거진의 이전글 임신이란걸 하고말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