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곰젤리의 성별은 14~ 16주가 지나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아들 딸 상관없이 건강하게만 나와다오라는 표면적 입장 뒤엔 딸, 딸 딸을 주세요!라고 외치는 간사한 내가 있다. (남녀차별 아니고 개인적인 선호다.
나의 엄마는 꼭 너 같은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라 말해왔다(나쁜 의미로). 그런데 나는 내 아이가 나 같았으면 한다. 성격은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나는 동네에서 유명한 아이였다(이것 역시 나쁜 의미로)
미용실에 머리를 자르러 가면 맘에 안 든다고 머리를 죄 뜯었고 예방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가면 의사 간호사를 모두 물어뜯어야 직성이 풀렸다. 미장원을 몇십 년 했지만… , 병원 개원 이래로… 이런 아이는 처음이다라는 타이틀을 꽤 여러 개 보유 중일 정도로 엄마를 창피하게 했고 힘들게 했다. 그래도 나 같은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말하는 것은 마음에 큰 그늘 없이 어찌 보면 자기 잘난 맛에 남의 눈치 안 보고 사는 철딱서니 같은 나 , 주어진 환경 안에서 만족하고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성격과 기질만은 꼭 닮은 아이가 되었으면 해서이다. 물론 나 같은 아이는 분명 엄마인 나를 엄청 힘들게 하겠지만 자신을 힘들게 하지는 않는다.
마음에 불안과 슬픔이 있는 어린아이들이 많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 소아와 우울증이라는 단어만큼 어울리지 않는 게 또 있을까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이 최우선인 좀 이기적인 아이가 되길 바라며 늦은 감이 있지만 ‘딸 낳는 법’을 검색하며 바나나를 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