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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블리 Jun 23. 2021

왜 대기업의 디자이너들은 틱톡을 써보았나

삼성SDS CX디자이너들의 연구회


일하다 마주하게 되는 건 항상 커다랗고 어떻게 굴러가는지 파악하기도 어려운 복잡한 시스템, 누가 어떻게 쓰는지 알기 어려운 B2B 플랫폼들을 마주한다. 이상향과는 다른 디자인을 하면서 회사 안에서 앉아있다 보면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이 무엇인지 헷갈리는 날들이 쌓여간다. 바깥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클럽하우스가 있는지도 모르고 쌓여있는 회의와 보고를 쳐내기 바쁜 시간들이다. 그럴 때 하루가 다르게 회사 밖에서는 재미있는 애플리케이션과 기술은 생겨나고, 뒤늦게 쫓아가기 바빠지게 되어 우리는 도대체 우리 회사 밖에서는 뭐가 잘 나가는지 써보기로 했다!



연구회를 해야 한다고?



새해가 되면 연구회를 해야 한다는 안내가 팀에서 날아온다. 그동안은 모바일 UX 연구회라던가, UX Writing 등 업무에 연장선에 있는 연구회들을 종종 했었다. 그런데 바쁜 와중에 자투리 시간을 짜내서 하는 연구회인 만큼 재미있는걸 동료들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렇게 일 속에만 있다 보면 세상이 바뀌는걸 하나도 모를 것 같았다. 물론 트렌드 리서치라는 걸 하긴 하지만, 일을 하기 위해 뒤늦게 공부하듯이 리서치하고 보고서로 만드는 것과 실생활에서 항상 새로운걸 피부고 느끼며 사는 건 다를 것이다. (유행하는 아이돌 노래를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고 아는 거랑, 공부하고 멜론 Top 100 보면서 아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내가 정한 Goal은 세 가지였다.

회사 밖의 세상에서는 뭐가 잘 나가는지 우리도 알아보자
우리 말고 다른 디자이너들은 무슨 고민을 하는지, 뭘 만드는지 알아보자
Pandemic 이후 재택근무를 하며 죽어가는 사회성을 토크하면서 조금이나마 복구해보기



이런저런 서비스를 체험해보자


먼저 키워드는 New, Remote, Social 세 가지로 잡아서 연구회 모집요강 메일을 팀에 메일로 날렸다!

<서비스 체험형 디자이너 연구회>로! 그리고 15명의 연구회원들이 모였다.


모집 요강으로 보냈던 Notion


모집요강도 대부분 PPT나 메일 본문으로 마치 공문처럼 써서 보내는 게 국룰이기에.. 그것도 조금 탈피하고자 Notion으로 적어서, 그 와중에 회사 보안으로 Notion이 막혀있기에 PDF로 내려받아 보냈다





진행 방향


NEW

To- do : 동년배들(00년대생, 90년대 후반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 사용해보기

Target Service : Wave, TicTok

Goal  : 우리도 틱톡 만들어서 동영상 만들어보기


Remote

To-Do : Untact, Remote Work 시대에 필요한 서비스 사용해보기, Covid 상황에서 서비스, 플랫폼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기

Target Service : Toasty

Goal : Toasty 안에서 Ice breaking 해보기


Social 

To-Do : 디자인으로 사람, 지구, 동물들이 이로워진 서비스를 만나보자

Target Service : 각종 환경보호 앱

Goal : 앱 서비스 이용해서 환경 잘 지키기!



Ground Rule

항상 온라인 (Zoom)으로 만나자

모든 활동은 무조건 모이는 월요일 점심 1시간만 하고 끝난다 (숙제 같은 거 없음)

1W는 사용해보고, 1W는 의견을 나누어보기 (간단한 글로 써보기)




재밌다


틱톡을 써보고

https://www.notion.so/mmingvlyis/10-Wave-0cda997de3d6405687767820b3deeb66

에리카의 의견

너무 어려운데? 왜 열광하는지 알 거 같다

직접 만들어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상들을 휙휙 보게 된다. 셀럽들과, 연예인들과 같은 챌린지를 하고 그들이 하는 것을 나도 똑같이 하게 되니 지구에 있는 10대들에게는 흥미 그 자체가 아닐까.

내성적인 사람도, 동영상을 다룰 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구나 느꼈다.


현실과 폰 안의 세상

핸드폰 안에 온갖 필터로 숨겨진 내가 과연 진짜 일까 

이렇게 이쁘고 멋진 내가 진짜 본인이 된 거 같아서 기쁜 걸까



짧은 영상의 시대의 도래

이젠 유튜브, 페이스북으로 보던 영상도 긴 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짧은 시간에 확실한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필요하다. 기승전결을 다 보여주는 것도 지쳐버린 콘텐츠를 선호하는구나라고 느꼈다.


이런 게 유행이고, 앞으로 도래할 Experience라면 우리는 디자인과 UX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커졌다. 이래서 우리 디자인으로 밥벌어 먹고 앞으로 살 수 있을까





WAVE를 써보고

청소년들에게 또래 문화, 함께 뭘 한다는 소속감은 지금 우리 나이엔 느끼지 못하는 필요한 요소이다. 그럴 때 오프라인에서 만나던 문화가 그대로 온라인으로 들어올 때의 모습이 어떤 건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나이가 무색하게 회사 회의실에서 WAVE를 통해 다들 마피아 게임에 과몰입해서 시끄럽다는 항의가 들어올 정도였다.


신기했던 건 우리 중에, WAVE를 만든 분들이 친구인 동료가 있어서 디자이너로써 생기는 궁금증들도 물어볼 수 있었다. (아마 연구회를 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동료인 엠마는 WAVE 어떻게 아시냐고, 신기하다며 Q&A를 받아주겠다고 하여 Notion을 통해 비대면 인터뷰도 해 볼 수 있었다.


https://www.notion.so/mmingvlyis/WAVE-ae1c3786ac5648a49ab15b34b3542682



Remote Work에 대한 단상과 쉽지 않은 Toasty


리모트 워크는 일시적인 트렌드인가, 근본적인 변화일까

우리도 어느덧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리고 사내에도 속속들이 백신을 맞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다. 그럼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 얼마나 일상이 다시 이전처럼 돌아갈지 이야기해보았다.

과연 오프라인 미팅, 세미나, 콘퍼런스, 수강 형태로 돌아갈 것인가. 그리고 코워킹 플레이스는 유지될 것인가. 또 우리가 재택근무가 끝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은지도 이야기해보았다.


After Corona에 필요한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도 트렌드 리포트 2021처럼 과연, After Corona에서 필요한 서비스는 무엇이 있을지 궁예 해보기로 했다. 각자 요즘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라던지, 몰랐지만 자꾸 필요해지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이야기해보았다. 

택배 (쿠세권), 교육용 비디오 콘텐츠, 코워킹 플레이스 예약, 재택 Kit, 아이 돌보기 for 재택, 데일리 루틴 리마인드 서비스, 오프라인 스포츠의 변화 등


Toasty와 Miro

Miro와 Toasty가 협업해서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비디오 기반으로 Miro 플랫폼을 활용해 아이스브레이킹 템플릿을 써보는 것이었다. 

Zoom을 필두로 한 비디오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이 중에 비디오 기반의 조직문화도 선점해보려는 시도와 과연 비디오 플랫폼 시장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느껴보고자 했다.

우리도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막상 편하긴 하지만, 은연중에 사람들과의 소소한 잡담이나 정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포인트가 반영된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 와중에 비디오플랫폼이라 회사안에서 접속한 팀원들은 보안때문에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뚝뚝 끊기고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아 무지 슬펐다.






진행은 계속


다음 주부터는 환경보호와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을 써 볼 생각이다.


일단 재미있던, 없던 6개월 정도는 해보고 싶어서 우당탕탕 바쁜 와중에도 월요일 점심마다 연구회를 하고 있다. 아마 하지 않았다면, 세상의 서비스가 이렇게 빨리 바뀌는 줄 고민도 못해보고 사무실에서 또는 집에서 무수히 쳐내야 하는 UI들과 씨름하며 봄 여름을 보냈을 것이다. 

그 와중에 너무 바빠서 연구회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연구회원들이 재밌는지 의견도 못 듣고 기계적으로 1시간씩 모였다가 헤어지고 있다

그래도 한 번쯤 어디 가서 틱톡 써봤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것에 나름 위로를 받으며 지내볼 수 있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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