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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쥴리 Mar 01. 2022

스타트업 다니면 뭐가 좋아요?


스타트업 씬에 발을 들인지 1년이 조금 안 된 '스타트업 햇병아리(이자 조무래기)'로서, 스타트업에 다니면 좋은 점 몇 가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제 막 커리어를 쌓아나가기 시작한 사회 초년생, 그리고 첫 직장을 스타트업에서 시작하길 망설이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적어보는 글이다.


'네카라쿠배당토'로 대표되는 스타트업 붐이 일면서 스타트업으로의 취업과 이직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물론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스타트업 씬을 파악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래도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천지 차이아니던가! 산업 별, 직종 별로 환경은 매우 다르지만 좋은 스타트업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 내가 느꼈던 점들을 짧게나마 공유해보고자 한다.


연차 대비 다양한 실무 경험이 가능하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 합니다.' 


스타트업에 입사하기 전, '스타트업'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가장 먼저 제 머릿속에 떠오르던 문장이었다. 실제 경험해보니, 맞는 말이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다. 그런데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나는 언론 홍보 직무로 입사를 했다.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유치하고 좋은 인재를 모집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키는 일이다. 아직 제대로된 기반이 없는 스타트업들이 투자자와 대중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일. 나는 언론 홍보 직무로 입사했지만, 콘텐츠도 만들고 마케팅도 하고 있다.


언론 홍보, 콘텐츠 기획, 마케팅 등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크게 나누면 이렇게 3가지다. 업무의 범위도 다양하고, 주니어로서 할 수 있는 업무의 깊이도 깊다.  사실 홍보 직무라는 게 그 범위가 굉장히 broad하다. 크게 보면, 대중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에 마케팅의 영역까지도 포함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이 스타트업인 것 같다. 한 업무에서 깊이있는 일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을지 몰라도, 여러 업무를 하면서 그 업무들의 연관성을 발견해내고 그 안에서 나만의 차별점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다. 조직의 규모가 작은 만큼, 한 사람이 일당백을 해야하는 구조인데 이 구조와 환경이 누군가에게는 부담과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업무 역량을 넓히고 제너럴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연차 대비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빠르고 투명한 의사 결정의 현장을 볼 수 있다


'일을 위한 일'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분명 일이긴 한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 생각나는 말이다. 빠르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사업이 타당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스타트업에게 '시간'은 생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때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고, 빠른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빠른 의사결정'을 하나의 문화로 만든 스타트업들도 많기도 하고 말이다. 빠르게 결정한 것이 늘 옳은 결정은 아니다. 그러나 빠른 결정 > 실행 > 회고를 반복하다보면 더 나은 결과를 남들보다 빠른 시간 안에 찾아낼 가능성이 높아지겠지.  


빠른 의사 결정의 핵심은 '투명함'이라고 생각한다. 연차, 직급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들의 의견이 투명하게 공유되는 환경이어야 좋은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것 같다. 타당한 근거를 갖춘 좋은 아이디어라면 연차가 낮은 직원의 것이더라도 바로 실행될 수 있는 환경, 그것이 스타트업의 매력이지 않을까? 창 어려운 일이다.



'성장'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스타트업에 입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그 중 하나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하는 사람들, 성장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순간이다. 한 회사에 오래 다니다 보면 익숙함이라는 관성에 젖어들기 쉽다. 불안정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경험할 수 있는 스타트업엔 아무래도 성장에 대한 욕구가 가득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회사 업무 외적으로도 자신의 커리어 향상을 위해 계속해서 공부하고 치열하게 노력하는 동료들을 보며 참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 자기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불확실함에도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성공에 대한 '열망' 이 두가지 태도를 모두 갖춘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왠지 나도 그런 사람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사회 초년생에게는 어떤 사람들과 일을 하는지 그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커리어에서 끝장을 보려는 사람들과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스타트업 오길 참 잘했다'하는 순간들이 더 많아지길!


회사의 규모, 산업, 성장 단계별로 장단점은 모두 다르다. 스타트업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이는 회사들도 결국 개별 독립체들니까. 그럼에도 저는 '스타트업'만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장점들을 기반으로 커리어를 멋지게 쌓아나가고자 하는 주니어들이 스타트업 씬에 많이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이기도 하고. 나에게도 '스타트업 오길 참 잘했다'는 순간들이 앞으로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만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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