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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쥴리 May 28. 2022

흘러가는 인사이트 붙잡는 방법


아...흘러가버린 나의 인사이트들이여...

스타트업 홍보 담장자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좋은 콘텐츠를 수집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하면 생각의 지평이 확장되고 머릿속에 새로운 자극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콘텐츠를 실무에 적용하는 순간이 오면,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다. 팀 회의 도중, "제가 어디어디에서 이런 콘텐츠를 보았는데요, 우리 콘텐츠랑 방향이 비슷한 것 같아요. 제가 보았던 이 콘텐츠를 발전시켜 우리 콘텐츠에 적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식의 의견을 제시하는 순간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무다. 내가 본 여러 콘텐츠를 콘텐츠 마케터/에디터로서 어떻게 실무에 적용할 수 있을까?


나는 이를 '흘러가는 생각 잡기'로 표현하고 싶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많이 본다 한들, 당장의 실무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나름의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실무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흘러가는 모든 좋은 생각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일련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동안 소비한 수많은 콘텐츠 중 절반 이상을 그저 흘려만 보냈던 지난 시간을 후회하며, 현재 내가 하고 있는 몇 가지 노력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혹시라도 인사이트가 가득 담긴 콘텐츠를 그저 눈으로 보고 끝내는 데에 지친 실무자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생각을 붙잡기 위한 작은 노력들

1) 나의 작고 소중한 필사노트 만들기


'꾸준함'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에게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무언가를 읽고, 보고, 쓰는 일의 가치는 빛 바래지 않는다. 특히 '쓰는 일'은 더욱 그렇다. 나는 그날그날 보았던 콘텐츠 중,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나의 필사노트에 적어둔다. 예쁘게 적을 필요는 없다. 그저 내가 보았던 문장을 정확히 적고, 출처를 밝혀두면 된다. (출처가 중요한 이유는, 이 문장을 내가 사용하게 될 경우 출처가 적혀있지 않으면 사용하기가 곤란해지기 때문) 나는 가급적이면 하루의 마무리를 필사로 짓고자 하는데, 사실 이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글을 작성하기 위한 다양한 앱이 존재하는 마당에 굳이 손으로 적는 건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더 머릿속에 오래 남기기 위해" 인사이트를 준 문장을 손으로 적으면서 곱씹게 되고, 내가 왜 이 문장을 인상깊게 받아들였는지 더 깊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스마트폰 메모장, 앱 등에 적은 문장을 추후에 다시 필사노트에 적어두기도 한다. 이렇게 쌓인 문장들은 콘텐츠를 다루는 사람의 재산이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 내가 적어둔 문장들을 휘리릭 훑어보며 다시금 머리를 환기할 수 있고 인사이트를 되새길 수 있다. 나의 의견에 힘을 실어줄 좋은 인용구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도 필사노트는 큰 힘을 발휘한다. 



2) 같은 실무자에게 공유하기


나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준 콘텐츠는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실무자에게 또한 도움이 될 확률이 높다. 이에 나는 좋은 콘텐츠의 링크와 이 콘텐츠를 공유하게 된 짧은 이유를 같은 실무진 친구들이 있는 단톡방에 종종 공유하곤 한다. 활발한 공유 문화(?)는 같은 업계, 직무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의미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내가 처음 가졌던 생각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닌 더 확장된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나중에 '어? 이거 내가 공유했던 콘텐츠에서 나왔던 아이디어와 비슷한데?' 라는 생각의 흐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동료들과 활발한 공유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마치 단톡방의 지배자처럼 콘텐츠 링크를 무작정 많이 보내는 것은 지양하는 편이다. 동료들과 나눴을 때 좋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 수 있는지, 궁극적으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일지, 나의 생각은 어떤지 등을 짧게 정리해 가볍게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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