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보완하는 것보다 강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결론
최근 일로 만난 동료들과 식사 자리를 갖게 되었다. 그 식사자리에서 4명 중 2명의 동료에게 듣게 된 말은 사석에서 보니 굉장히 '자유분방한'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 나는 몇몇의 경험과 이유로 회사에서는 '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가끔은 일할 때의 아이덴티티와 평소의 아이덴티티를 따로 쓴다는 말도 하였는데. 이유인즉슨
회사에서 자유분방함을 드러내면 별로 좋을 것은 없었다. 때론 가벼운 사람으로 비치기도 했고. 신뢰하지 못할 사람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또 그걸 사석에서 활용할 때도 악용되기도 했다. 나를 유쾌하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보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친해지고 싶다는 의사를 비치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유쾌한 일만은 아닌 것이, 나의 그런 '유쾌함'을 보고 온 분들은 내가 계속 유쾌하길 바랐다. 나도 이런저런 모습이 있는 건데, 그냥 오늘은 좀 차분한 것인데도 "무슨 안 좋은 일 있냐, 오늘 왜 이렇게 다운됐어?"하고 묻는 것이다. 내 기준에서는 그건 내 모습 중 하나이고, 그때의 텐션이 조금 높았을 수도 있는 날의 케이스인데, 그분들에게는 그 모습이 내 디폴트가 되어버리면, 그 이후에 관계에서 나는 항상 피곤해졌던 것 같다. 심지어는 나를 '분위키 메이커' 정도로 인식한 분이, 회식자리에서 분위기가 다운되자, 나보고 "분위기 좀 띄워봐"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 몇몇의 경험을 하며 나는 내 유쾌함이 그런 식으로 소모되고 소진되어버리는 것이 점점 피로하게 느껴졌고, 한동안 인간관계에서 현타를 많이 느끼기도 했다. 자꾸 내가 이 분위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웃겨야 할 것 같은 그런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단체모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1:1 혹은 소규모로 만나야 좀 더 나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일터에서는. 최대한 사무적인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 재밌는 사람으로 비쳐봐야 내게 득 될 것은 하등 없고. 일터에서는 업무를 하는 것이 우선순위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사석에서는 좀 더 나다운 모습으로. 편안하게 있으니 자유분방함이 튀어나온다. 그래서 그렇게 사석에서 식사를 하다 그분은 내게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연애 많이 해봤죠?", "담배 피우죠?, "문신 있죠?"
????????. 이 질문들을 종합하다 보니, 대체 그분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치고 있는 건지 살짝 당황했다.
그분의 질문은 대다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연애도 내 나이의 평균보다는 적게 한 것 같고, 담배는 입에 대 본 적도 없으며, 문신도 없다.
무튼 내가 모든 사람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살짝 해탈했다. 그분에게 '나 그런 사람 아니에요!!'라고 어필해봐야, 그렇게 볼 사람은 계속 그렇게 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건 나의 역할 이상인지라 그런 것에 매달려봐야 나만 피곤하다는 것을 이제는 아는 나이다.
그래서 나의 결론은, 나의 그런 '자유분방함'을 아예 지울 수는 없고,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자제한다고 하더라도, 그건 엄연히 나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단점으로 보다는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편이 나으니까 나의 이 자유분방함의 활용법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나는 갤럽의 강점 테스트 상위 5개 테마에 '발상 테마'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내게 자유분방함이 묻어 나오는 것 같다. 적어도 발상이라는 것은 '기존 과는 다른 무엇'을 떠올린다는 강점이니까 말이다.
그래서 앞으로 나의 이 발상 테마 활용 분야는
- 마케팅이나 글을 쓸 때 '아이데이션'으로 활용하기
- 콘텐츠 창작 및 제작 시 활용하기
- 일할 때 대안 방법 제시에 활용하기
- 위기 상황에서 극복 방법 떠올리기에 활용하기
- 아이디어 제시에 활용하기
등이다.
한 때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 영역이지만, 앞으로는 좀 더 활용하고 싶은 분야에 활용해볼까 한다.
자유분방함을 유연한 사고로 활용하는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