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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는 잘 있습니다 Sep 25. 2022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말씀의 방 9월호/만남의 잔치 여는 기사

코로나로 모든 것이 멈추었던 어둠의 시기를 지나 이번 여름, 드디어 우리는 그동안 간절하게 염원해왔던 일상을 어느 정도 되찾은 것 같습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하느님의 빛 안에 머무르고 싶어 했던 청년들의 간절함이 그동안 축적되어서인지, 혹은 3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연수가 대면으로 열렸기 때문인지 올해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그러나 파견되어 돌아온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쓰고 짜기만 합니다. 그래서 며칠은 연수에서 불렀던 찬양곡을 들으며, 또 며칠은 그룹원들의 나눔을 곱씹으며 주님 가까이 머물러 있고자 안간힘을 써보았지만 반복되는 일상의 헛헛함에서 연수의 뜨거움은 미지근해진지 이미 오래입니다.

그래서 만남의 잔치가 더욱 단비처럼 느껴졌나 봅니다. 꼭 필요한 때 알맞게 내리는 단비처럼 만남의 잔치는 A/S가 필요한 우리의 가문 마음을 다시 촉촉이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모든 것이 좋기만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더 애틋한 우리 그룹원들, 항상 사랑과 열정이 넘치는 봉사자들, 늘 우리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는 착한 목자 신부님과 수녀님, 그리고 때로는 성경 말씀보다 우리에게 더 큰 깨달음을 주는 찬양곡들과 율동 찬양들. 말 그대로 반가운 ‘만남’이 있는 ‘잔치’였습니다. 잠시 내리는 단비였지만 충분히 목을 축였으니 우리는 이 시간을 연료 삼아 또 얼마간 일상을 힘차게 살아갈 것입니다.

우리들의 뜨거웠던 지난여름 대단원의 막이 내린 지금, 문득 궁금해집니다. 당신은 이번 연수를 통해 달라진 것이 있나요? 연수 전과 후 당신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솔직히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연수 뽕이 효력을 다하니 그동안 눈을 덮고 있던 콩깍지가 벗겨지고 비로소 현실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다시 돌아온 일상은 바뀐 것 하나 없고 내 모습 또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여전히 세상은 각박하고, 뉴스 정치면은 시끌시끌하며 나는 여전히 배울 것이 많은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니 바뀐 것이 있습니다. 외부 자극에 곧잘 으깨지곤 했던 묵과 같던 내 마음이 제법 단단해졌습니다. 전보다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고 하느님의 눈으로 이웃을 바라보려 노력하게 되었으며 하느님과도 한결 더 가까워졌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홀로 민들레 꽃씨가 되어 날아가는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어느 곳에 떨어져도, 그게 혹여 가문 땅이라 할지라도 하느님의 사랑으로 흠뻑 몸을 적신 덕분에 당분간은 말라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새로 뿌리를 내릴 그곳은 어떤 곳일까요? 그곳에서 우리는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또 그분께서는 우리를 얼마만큼 성장하게 하실까요? 이제는 두려움보다 기분 좋은 설렘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벌써 다음 그룹 공부를 시작하신 분, 혹은 그룹 봉사에 도전하시는 분, 벌써 다른 차수 연수 봉사를 시작하신 분, 겨울 연수를 노리고 있는 분, 그리고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당신!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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