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프로 Feb 27. 2024

4050에게도 AI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어찌하다 보니, 제가 진행하는 AI 클래스에 40대에서 50대인 수강생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아마도 좀 더 어린 층은 언제든 필요할 때 배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일 수도 있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혁명을 경험하셨던 4050 분들은 AI 혁명의 기회만큼은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의지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무언가 새로 시작하기엔 늦은 나이 아닌가 하는 주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괜찮을까요? 못 따라가는 것은 아닐까요?' 신청하려는 분들께 이런 질문들을 자주 받고 있거든요.


괜히 시작했다가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 굳이 이 나이에 누군가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자존심, 또 워낙 속아본 경험이 많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AI는 역시 4050이 시작하기엔 어려운 걸까요?  




포토샵 2시간 배우면 원하는 이미지 만드나요?


교육 사이트 같은 곳에 가면 하루 만에, 10분 만에.. 이런 표어가 많습니다. 심지어 하루만 제대로 하면 막혔던 영어가 트인다는 그런 것도 있죠. 하지만 정말인가요? 그런 경험을 하신 분이 계신가요? 대부분 과장 광고입니다. (만약 정말 그런 곳이 있다면 거의 오병이어 수준이 아닐까 싶은)


포토샵 몇 시간 배운다고 자유자재로 쓰지 못합니다. 아마 어떤 메뉴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익히기에도 2시간은 부족하겠죠. 동영상 편집 2시간 배운다고 유튜브 영상 못 만듭니다. 세상에 어떤 일도 2시간 정도만에 가치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합니다.


AI는 자전거 배우기 비슷합니다.
2시간이면 탈 수 있고, 평생 가죠.


하지만 AI는 2시간만 배우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듭니다. 조건은 하나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명확하다면 말이죠. (원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나도 모른다면 어떻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겠어요?)  


다시 반복해서 말씀드리자면, 2시간에 AI를 다 배우는 게 아닙니다. (AI는 2시간 만에 절대 못 배웁니다) 하지만 2시간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AI입니다. AI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활용하는 도구이지, 그 자체를 공부하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보죠. 수강생 중에 한 분은 캐릭터를 개발해서 앞으로 웹툰 스타일의 교육 자료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날 미드저니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실습도 함께 했죠. 실습 포함된 강의 시간은 총 2시간입니다. 성공했냐고요? 물론입니다. 캐릭터 개발해서 이를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한 분은 쇼핑몰을 운영하시는데 홍보 영상을 만들고 싶어 하셨죠. 이건 vcat으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미드저니를 완벽하게 아는 것도 아니고 AI를 다 이해한 것도 못하지만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엔 충분한 시간입니다.  미드저니 사용료는 월 10달러고, vcat 요금은 19,800원입니다. 월 1~2만 원 받고 이 정도 일을 해줄 직원(또는 알바라도)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요? (필요 없다면 한 달만 써보고 해지하면 됩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것만 명확하다면..


앞서 말씀드린 분들이 성공한 이유가 있습니다. 남들보다 프롬프트를 잘 써서도 아니고, 프로그래밍을 잘해서도 아닙니다. 원하는 것이 명확했기 때문이죠.  제가 모든 교육 과정에서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AI에게는 질문(Question)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시(Direction)를 내리는 거죠.


질문을 잘해야 AI를 잘 쓴다는 글이나 영상이 많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AI를 좀 더 잘 쓸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앞으로 AI에게 질문을 하는 수준의 사람을 고용할 회사는 없습니다. 아주 가까운 미래에 질문 자체가 필요 없는 AI가 나올 테니요.  


40대 이상이라면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려야 할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렇다면 사람에게는 지시를 내리기가 껄끄럽다는 걸 종종 느끼셨을 겁니다. 꼰대 소리 들을 수 있고, 자칫 퇴사라고 하겠다 선언하면 골치 아파지죠. 하지만 AI는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AI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기술적인 부분을 배우는 것보다 내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문제입니다.




내 '시간'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나요?  


나이가 들 수록 새로운 것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무서워합니다. 어린 친구들은 반대죠. 돈이 드는 것보다 시간(몸)으로 때우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차라리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마저도 아깝다면 그냥 포기하거나..)


새로운 것으로 전환하는 것을 요새 '피보팅(Pivoting)'이라고 부르죠. 피보팅은 보통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포토샵 하나만 배우려고 해도 몇 달은 고생해야 합니다. 브런치를 통해 작가가 되려고 해도 수십 수백 편의 글은 올려야 하고요.


AI는 이런 시간 투자를 극단적으로 줄여 줍니다. 그렇다면 과거에 썼던 시간(경험, 지식)을 활용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해 봐야죠. (반복된 이야기지만 AI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한 무언가에 도전하는 겁니다) 시간이 들어간다고 지레 포기했던 습관만 버리면 됩니다.


AI를 통한 피보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에 방문해 보세요. AI를 활용한 다양한 교육과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몇 시간의 투자가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This is the way.

매거진의 이전글 왜 나는 챗GPT 앞에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