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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친구가 바라본 내 삶과 마음의 비움

친구의 눈으로 본 나의 놓아버림 여정

by 하니작가


캐나다 친구 릭이 내가 공저인 '미니멀라이프로 꿈꾸는 나의 인생 '을 영어로 직접 번역해, 진심 어린 감상문을 보내주었다. 그의 통찰과 시선에서 느껴지는 깊이와 따뜻함에 감동이 컸다. 외국인이 내 글을 읽고 이렇게 마음을 전해준 건 처음이라, 그 감동이 더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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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Rick


이제는 제가 당신의 글, 그리고 당신이 써온 ‘놓아버림(Letting Go)’의 여정에 답할 차례인 것 같아요.

먼저, 당신의 삶을 나눠줘서 고맙습니다.
당신의 글을 읽는 동안, 마치 아무에게도 쉽게 보여주지 않는 내면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느낌이었어요.

진짜 ‘나’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며 점점 자유로워지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여정이죠.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흐름 속에서 멈추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끝없이 배우며 나아갑니다.
저는 당신이 어느 쪽인지 너무 잘 알고 있어요.


우리는 모두 자유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완전한 자유는 아닙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족, 사회, 문화, 양육 환경이 우리를 ‘조건화된 나’로 만들어왔죠.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타인의 기대 속에서 우리의 자아가 형성됩니다.


당신의 과거 또한 현재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어릴 적 부족함 속에서 생긴 물건을 모으는 습관,
외모와 단정함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완벽함을 추구했던 모습,
‘좋은 아내, 좋은 여자’로 살아야 한다는 문화적 기대 속에서 만들어진 지나친 정리와 통제,
그리고 “착해야 한다”는 말 속에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고 사람들에게 맞춰온 시간들.
그 모든 것이 여전히 당신 내면 어딘가에 남아 있었을 거예요.


그러다 당신은 두바이로 떠났죠.

익숙한 환경과 문화를 떠나면서,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졌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며 천천히 껍질을 벗었습니다.
낯선 땅에서 처음으로 “이건 정말 내 안에서 온 것일까?”라는 질문을 하며,
그 과정 속에서 진짜 행복을 느꼈던 거겠죠.


이후 결혼과 육아라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지만,
그 속에서도 당신은 여전히 진화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물건을 모으는 습관을 돌아보고, ‘비움’의 의미를 배우며,
“비운 만큼 행복이 채워진다”는 깨달음에 도달했죠.
그것이 바로 당신의 첫 번째 성장, 외적인 ‘Letting Go’였습니다.
조건화된 습관을 스스로 풀어내고 자신을 새롭게 발견해가는 과정.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이제 당신은 두 번째 여정에 들어섰습니다.
이번에는 마음의 비움,
즉 머릿속과 가슴속에 오랫동안 쌓여온 짐들을 내려놓는 과정입니다.
저는 그것을 당신의 다음 책, 〈Letting Go from Within — 내면에서의 놓아버림〉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이 여정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두려워서 다른 일로 마음을 돌리고 싶어질 때도 있겠죠.
하지만 그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이 과정은 ‘내면의 옷장’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니까요.
그 안에는 오랜 세월 쌓인 불안, 걱정, 두려움, 비교, 질투, 완벽주의, 슬픔, 후회, 수치심 같은 감정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하나를 놓아버릴 때마다, 당신은 점점 더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질 거예요.


그 과정의 끝에서,
당신은 자신과 세상, 그리고 창조주와 더 깊이 연결될 것입니다.
불안 대신 평온이, 두려움 대신 사랑이 들어올 거예요.
바로 그곳이 — 당신의 진짜 자아(True Authentic Self)가 살아 숨 쉬는 자리입니다.

당신의 글을 읽는 내내 느꼈습니다.
당신은 이미 내면의 길 위에 서 있고,
그 길은 당신만의 속도로 빛나고 있다는 것을요.

이 책이 언젠가 당신의 또 다른 이야기,
‘내면에서의 놓아버림’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나는 이렇게 릭에게 답장을 보냈다.


Rick, I’ve read your message several times.

It’s the first time someone has understood and reflected on my life and writing with such depth and warmth. Your insight and empathy made me see my journey in a more meaningful way and feel lighter inside.


It’s amazing how our connection from Chiang Mai has grown into such a profound exchange.

Thank you, truly, and I look forward to continuing to share our journeys together.


릭, 네 글을 몇 번이고 읽었어.
이렇게 내 삶과 글을 깊이 이해하고, 따뜻하게 바라봐준 사람은 처음이야.
네 통찰과 공감 덕분에 내가 걸어온 길이 더 의미 있게 느껴지고, 내면이 한층 가벼워진 느낌이야.
치앙마이에서 만난 인연이 이렇게 오래 깊은 교류로 이어진 것이 참 놀라워.
진심으로 고마워, 그리고 앞으로도 서로의 여정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해.


#미니멀라이프로꿈꾸는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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