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마케터님의 콘텐츠는 항상 나를 설레게 만들고, E북으로 읽기보다는 굳이 내 돈을 써서 소비하고 싶은 대상이다. 이승희 마케터의 인스타를 구독하는데 오랜만의 책 출간 소식에 신이 나서 바로 쿠팡에서 로켓배송을 시켜버렸다. 이전에 출간했던 '기록의 쓸모'라는 책은 내가 회의 전 아이데이션을 하기 전에 많이 뒤적여보았던 책이었다. 어떤 책을 읽더라도 강렬한 한 문장이 내 기억속에 오래 남는다면 나는 그 작가의 팬이 된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비하인드씬과 누군가의 하이라이트씬을 비교한다. 이 문장이 기억에 오래 남았었는데, 또 확신에 차지 않은 순간이 올 때마다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문장을 줍기 위해 이 책을 샀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에 대해 또 한 번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문장들을 발견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힘이 세다. 삶의 즐거움이 될 뿐 아니라 생산적 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커뮤니티를 만들며 선행을 이끌기도 한다. 팬덤의 기부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저는 삶에 있어서 어느 정도 '덕질은 필수'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람에 대한 덕질, 스포츠에 대한 덕질 등을 다 떠나서 어떤 것에 '팬'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살아가는 재미가 있거든요, 내일 아침 눈 떠서 NBA 경기 플레이오프를 기대하는 것처럼요. 어떤 사람은 그렇게 제 음악이 나올 때를 기대하고 있을 거고, 공연하기를 기대하고 있을 거예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떠한 기대감을 가지고 살 일이 많지가 않잖아요."
- BTS 슈가
덕질은 우리의 삶에 꼭 필요한 활동 같다. 의무적으로 하는 것과 즐기면서 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나는 요즘 프로듀서 '민희진' 푹 빠졌는데,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확신에 찬 독기'에 끌려서 인터뷰나 TV에 나올 때마다 계속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 자신이 키워 낸 아이돌 뉴진스에게 계속해서 강조하는 가치관도 마음에 들었다.
"일을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진짜 즐기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원초적인 즐거움은 한계가 있고, 즐거워서 시작한 일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프로페셔널한 노력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사람과, 그 사람이 만들어낸 또 다른 캐릭터를 덕질 하다보면 나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안겨다주는 인사이트가 많다. 그래서 덕질이 재밌기도 하지만 또 가장 생산적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