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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음 Mar 06. 2024

초등학생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시선이 중요한 이유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할 때, 변화가 시작된다.


초등학교 상담교사로 근무하면서 주로 받는 질문은 주로 이런 식입니다.


"선생님, 이 학생 이래서 문제였던 거죠?"

"얘는 왜 이럴까요?"

"얘도 이상해요, 한 번 만나보세요."

"감당이 안 돼요. 얘는 이제 앞으로 큰일 났어요."


학생들이 문제라는 식의 이야기를 계속 많이 듣다 보니,

이제는 '문제가 아닌 학생이 있나?'라는 생각마저 하게 됩니다.


이런 식의 관점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왜냐하면, 부정적 생각에 대한 특성 때문이죠.

부정적인 생각은 하면 할수록 점점 더 커집니다.


초등학교 선생님께서 많이 힘들어하시는

학생의 유형 중 하나는

'자신의 통제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학생'인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란,

'나의 자율성이 없어질 때' 받는 것입니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음에 여유가 없어져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보이는 사고는

보통 때라면 하지 않을 법한 비합리적인 사고일 때가 많아요.


그런 경우, 세 가지 반응을 하게 될 수 있어요.

 

첫째, 학생의 부정적인 면에 몰두하여 '문제아'로 낙인찍는 것.

둘째, 외면하거나 포기하는 것.

셋째.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지 못해 신체화를 경험하게 되는 것.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다시 나의 자율성을 찾기 위해 권해드리고 싶은 생각은


'나는 이 학생에게 뭘 원하는 걸까?
 학생을 어디까지 교육할 것인가?'


내 욕구가 뭔지 돌아볼 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어요.



이와 동시에,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명제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것.

이 정도 했는데 변하지 않는 것은,  이 학생의 심리적 어려움 때문입니다.  


둘째, 그럼에도 사람은 변한다는 것.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그래도 결국 변합니다.


셋째, 나는 이 학생의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없다는 것.

학생의 어려움은 몇 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입니다.

1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모든 것을 책임지기는 어렵습니다.




선생님의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도움 되는

구체적인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첫째,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세요.


: 나는 그 아이가 지나온 10년이 넘는 인생을 1년 내에 전부 바꿀 수는 없습니다.

1년 담임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학생을 위한 노력 리스트 작성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둘째,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조급하지 않게

자신의 마음을 관리해 주세요. 


: 불안하고 스트레스받으면, 아이에게 대응하지 못하고 반응하게 됩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요인에서 벗어나, 나의 마음에 귀 기울여주세요.


셋째,

부정적인 것만 보려고 하지 말고,

학생이 가진 자원도 함께 바라봐주세요.


: 사람은 누구나 흑백이 있어요. 단점이 어느새 장점이 되기도 한다는 걸 살면서 반드시 경험하셨을 거예요.

  의도적으로 장점을 봐주시려고 노력해 주세요.

  학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선생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결국 상담교사인 저도,

담임선생님께서도 학생을 바라보는

하나의 의견일 뿐이지 않을까요?


절대 변하지 않는 진리가 아니라,  하나의 의견.



그러므로 학생을 대할 때,

절대 변하지 않는 문제로 보지 말고,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것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볼 때에야

학생 자신도 선생님이 자신을 바라보듯,

자신을 '변화할 수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기 시작할 수 있을 거예요.



바로 거기서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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