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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교실네트워크 Aug 19. 2019

저는 알아요, 거꾸로캠퍼스는 달라요

거꾸로캠퍼스 인터뷰 장인 화니쌤의 역사상 가장 어색한 인터뷰

지난 인터뷰에서 퍼프가 화니쌤을 지목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찍기만 찍어보셨지, 이제 찍혀도 보셔야죠."


'미래교육실험학교' 거꾸로캠퍼스는

매일의 수업을 기록하고 저장합니다.

입학하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신입생 인터뷰'입니다.

현재까지의 배움이 자신에게 어떠했는지,

스스로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나

거꾸로캠퍼스에 기대하는 것을 정리하는 거죠.

찰칵찰칵, 거꾸로캠퍼스를 기록하는 화니쌤

모든 학생의 수업과 배움, 만들어낸 결과물은

꾸준히 쌓이고, 자주 진행되는 인터뷰는

학생 스스로 느끼는 본인의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모든 기록들은 거꾸로캠퍼스의 연구자료가 되어,

미래사회를 위해 필요한 더 좋은 교육모델을

만드는 것에 쓰입니다.


화니쌤(이동환 콘텐츠매니저)은

기록을 위한 촬영에 촬영이 꼬리를 무는

거꾸로캠퍼스의 공식 카메라, '찰칵 화니'입니다.


촬영담당이지만, 거꾸로캠퍼스의 학생들과

동고동락합니다. 새벽에 일어나 수영을 가는

거꾸로캠퍼스의 모임 '수크루'(수영크루)의 리더,

그리고 밤이면 학생들의 안전을 점검하는

기숙사 지킴이가 되기도 하는 화니쌤.

드디어 인터뷰를 '당합니다'!


질문을 하는게 쉽지, 대답을 하려니 어렵네요


퍼프 덕분에 인터뷰어 대신 인터뷰이 자리에 앉은

화니쌤은 꽤나 멋쩍어했습니다.

조금 긴장을 풀어보고자,

화니쌤의 하루를 소개해 달라고 했죠.

언제 그랬냐는듯 술술 이야기를 풀더라고요.

(어색하다더니!)


24시간이 모자라는 화니쌤의 하루



수영을 할 때는 새벽 5시반에 일어나요.

체력을 키워야 일을 계속 할 수 있어요.

수크루가 주로 가는 반이 6시 클래스에요.

7시까지 수영하고 풍임빌딩 기숙사를 가죠.

아침 먹고, 8시반이면 출근해요.

상황에 맞게 카메라 렌즈를 바꿔서 촬영해야 하니

수업 내용을 미리 알아 두어야 하고요

5시가 되고 아이들 수업이 끝나면

촬영한 파일을 저장해요. 1시간 쯤 걸려요.

그럼 저녁먹을 시간이고,

아이들 기숙사 돌면서 귀가 확인하면

긴 하루가 끝이네요.



점점 불어나는 거꾸로캠퍼스의 규모를 생각할 때,

모둠별로 하나씩 설치되어 있는 고프로를

모두 관리하면서, 중간 중간 주제별로

다른 영상들을 만들어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화니쌤에게 거꾸로캠퍼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고 합니다.

"화니쌤 언제 퇴근하세요?"



친구들 대신 학생들 만난다고 생각해요


"하루종일 거꾸로캠퍼스에 있다보니

학생들이 진짜 가족같아요.

시간 내서 친구들도 만나고 할 수는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친구들을 만나서

매번 비슷한 얘기를 하는게 소모적으로 느껴졌어요.

애들이랑 계속 이야기 하면서 그 변화를 보는 걸

제가 더 재미있다고 느끼기 시작했어요.

술은 같이 못먹지만(웃음)"



'서울을 뜨겠다' 결심했을 때,

거꾸로캠퍼스를 만났어요.


화니쌤은 KBS에서 조연출(AD)로 일했습니다.

정찬필 (사)미래교실네트워크 사무총장이

KBS  시사교양국PD이던 시절,  

[교육혁명]시리즈를 함께 제작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사)미래교실네트워크와

거꾸로캠퍼스 연구에 합류할 생각은

아니었다고 해요.


"어차피 KBS 일은 그만할 생각이었어요.

다른 일을 알아보려고 고향 근처로

이사도 갔죠. 6개월짜리 거꾸로교실 연구팀

지원촬영만 끝내고 서울엔 안 올 생각이었는데,

그때 큰일이 났죠. 새로운 학교가 생긴다는거에요."


이걸 정말 잘 만들어서,

우리 딸에게 이런 학교를 줄 수 있다면


"거꾸로캠퍼스에 밀착해서 촬영할수록

교육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고,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거꾸로캠퍼스 생긴다고 막 준비할 때쯤

수빈이(딸)가 돌이 안되었을 때였는데,

'이걸 정말 잘 만들어서, 커가는 우리 딸도

이런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생각했죠."

딸바보 화니쌤에게 물었습니다.

"수빈이는

거꾸로캠퍼스에 오게 되나요?"


솔직하고 멋쩍은 대답이 돌아왔어요.

"수빈가 크는 만큼 거캠도 컸어요.

처음에 학교를 세울 때 얘기했던 미래교육,

역량교육, 이런 것들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럴수록 저는 더 마음이 쓰이는데

아내는 아직 잘 모르겠나봐요(웃음)"


애들은 정말 말도 안되게 변했어요


학생들이 많이 성장하는지 묻자,

의자에 등을 기대며 화니쌤은 혀를 내둘렀습니다.

"정말 말도 안되게들 변했어요.

말도 없고 아무것도 안하던 애가

신나서 프로젝트를 몇 개씩 하질 않나,

맵(Map)를 그려보자니까 '전혀 모르겠다'며

제자리만 빙빙돌며 울던 애는 학생대표가

되어 있어요.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어요?

거꾸로캠퍼스의 아이들은, 자기 색깔을 잘 찾아가요."



"그치만 학생들이 거꾸로캠퍼스를 도피처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다른 학교랑은 다르거든요. 거꾸로캠퍼스에서 이룰 수 있는 부분,

일반 학교에서 이룰 수 있는 부분은 달라요. 여긴 정말

스스로가 하는 만큼 얼마나 얻어갈 수 있는지 갈리거든요."


거꾸로캠퍼스의 운명공동체, 화니쌤.

화니쌤이 학생들에게 전하는 말로 맺음을 대신합니다.


잘 된다는 전국 교실을 수없이 다녔지만,
거꾸로캠퍼스가 최고입니다.
저는 알아요.
힘드시더라도, 우리 수빈이 올 때까지
부디 열심히 해주세요.
결국 딸 걱정이 제일 크네요, 하하



글. 정유미 (사)미래교실네트워크 콘텐츠매니저

사진. 이남경(양갱) 강채현(다다)


* [거꾸로캠퍼스 사람들]은 인터뷰 대상자가 다음 인터뷰이를 지목하는 '릴레이 인터뷰'입니다. 화니쌤은 거꾸로캠퍼스가 양평에서 문을 연 2017년 입학해 공부하다, 이번 2019년 여름 EXIT(엑시트, '졸업')하는  김은석(사과) 지목했어요! 거꾸로캠퍼스와 함께 눈부시게 성장한 사과의 진짜 이야기, 다음 편에 대문짝만하게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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