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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콜럼버스 Oct 17. 2021

오징어게임, 망망대해 위 넷플릭스를 건져올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열풍이 아직까지 뜨겁습니다.


9월 17일 공개돼 정확히 한 달이 흘렀는데, 아직까지 인기가 식지 않았습니다.


넷플릭스는 사용자 확대를 위해 자체 IP 개발에 열을 올려왔는데, 여태껏 오징어게임만한 효자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중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를 세계적으로 전파한 작품은 오징어게임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요즘 외국인들 중에 오징어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깐요.



오징어게임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플랫폼 경제가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면 한국 콘텐츠가 말살될 거란 우려가 많았지만, 되레 세계적으로 전파하며 경쟁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런 오징어게임을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궁금증이 생깁니다.


일단 오징어게임을 소유하고 있는 넷플릭스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가치를 9억 달러(약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넷플릭스는 오징이게임이 스트리밍 시대의 넘버1 메가히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지 유료 구독자 확보뿐만 아니라 IP를 이용한 카탈로그 등 파생된 가치 창출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ROI 측면에서도 오징어게임은 매우 훌륭한 제품입니다.


오징어게임의 제작 비용은 2140만 달러(약 253억원)에 불과했습니다. 에피소드당 240만 달러꼴입니다.


제작비 대비 약 40배의 가치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오징어게임 공개 이후 23일간 약 1억3200만 명이 최소 2분간은 오징어게임을 시청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이전 최고 히트작 브리저튼의 기록을 깬 것입니다.


또 넷플릭스는 프로그램을 시작한 사람들의 89%가 최소 75분(1회 이상)을 시청했고, 시청자의 66%인 8700만 명이 첫 23분 만에 시리즈를 종료했다고 추정합니다. 사람들이 오징이게임을 보는 데 쓴 시간은 14억 시간 이상이란 뜻입니다.


투자 금액 대비 무척 훌륭한 성과를 낸 것이죠. 넷플릭스가 한국 스튜디오에 계속해서 제작을 맡기는 이유가 드러납니다. 날로 치솟는 미국의 콘텐츠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고, 인종·문화의 다양성 확보 등 측면에서 계속해서 콘텐츠 제작을 분산할 것 같습니다. 한국 기업들로선 좋은 일이죠.



출처=포모스



이런 수치는 경제통신사인 블룸버그가 취재를 통해 밝혀냈는데, 넷플릭스 측 변호사는 블룸버그에 "기밀 데이터를 블룸버그가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이런 데이터가 사실에 가깝다는 뜻이겠죠.


오징어게임의 등장은 최근 가입자 성장률 정체로 고민하고 있는 넷플릭스에 구해냈습니다.


넷플릭스는 올 상반기 2013년 이후 가장 느린 가입자 증가 속도며, 시청자들은 새로운 히트 프로그램의 부족을 문제로 꼽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도 최근 1년래 최저점을 기록한 등 아쉬움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오징어게임 공개 이후 주가가 7% 상승해 회사 가치를 2781억 달러로 띄었습니다. 월가에서는 넷플릭스의 3~4분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은 시청자의 시간을 사로잡는 콘텐츠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메시지 등 가치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프로그램을 얼마나 가치있다고 평가하냐는 AVS(Adjusted View Share)에서 오징어게임은 353점을 기록했습니다. AVS는 9~10 이상이면 이미 높은 것으로 간주됩니다.


넷플릭스는 비용 대비 시청률(또는 AVS)을 측정하는 '효율성' 매트릭스를 사용하는데, 오징어게임의 효율성은 41.7X에 달했습니다. 1x의 효율성이면 견고하다고 판단되니, 그에 비해 40배 이상 높은 수치죠. 넷플릭스의 기대작 데이브 샤펠의 'Sticks & Stones'는 0.8X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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