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무비키노 May 21. 2017

인간의 기원을 찾아서 <에일리언-커버넌트>

아이고,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웠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커버넌트 (covenant)' 이 단어를 찾아봤다.



covenant 미국·영국 [|kʌvənənt]

(특히 정기적으로 일정액의 돈을 주겠다는) 약속



에일리언 작품의 새로운 해석으로도 볼 수 있는 이번 작품은 제목에서 보던 것과 같이

우리가 기존에 보아왔던 리들리스콧 감독이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


과연 '커버넌트 (covenant)'라는 단어의 숨은 의미는 무엇일까?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흡사 AI와의 싸움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으나,

깊숙이 들여다보면 '인류는 과연 어디에서 왔는가'하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해답 찾기가 된다.


감독이 던지는 영화의 커버넌트는 '인류의 기원'을 꼭 찾아내고야 말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 개봉한 전작 <마션>의 내용이 인류의 새로운 개척지를 찾는 일이라면,

<에일리언:커버넌트>는 <프로메테우스>의 후속편이자 인류 기원의 해답을 찾는 영화이다.



<에일리언:커버넌트>가 AI의 도움을 받아 몇십광년이 떨어진 또 다른 지구를 찾으러 가면서 

AI를 공동체로 인식하며 탐사를 이어나가는 것은 <마션>의 생존방법과 다르다.


<마션>은 인간 그 자체의 공동체를 믿으면서 서로의 수명을 담보로 여정길에 오르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에일리언:커버넌트>가 한 수 위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애초부터 인간보다 AI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늘상 그렇듯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의도가 궁금해지는 캐릭터로 변모한다.


인간이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인 우주와 같이 

인간이 만들었지만 알 수 없는 영역의 AI를 자동학습과 지식생산의 창구라는 다소 무서운 캐릭터로 설정했다.


영화 프롤로그는 꼭 봐야할 장면이다. 아님 <프로메테우스>를 보고 오던가...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세간의 관심 속에 치러졌고,

자가학습 기능이 있는 AI는 1패만 기록하고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지금도 중국의 대가들을 물리치며 엄청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을 늘려가고 있다.


생체세포를 늘려가면 진화된 AI 생명체를 만날 수 있지도 않을까?


<에일리언:커버넌트>는 시고니 위버가 생각나는 동 제목의 영화를 생각나게 하는

외계생명체의 모습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다만, 그 공포는 더욱 강화되었고 실제와 같은 피 튀기는 외계 생명체의 탄생은

팝콘과 콜라를 먹을 때 주의를 주기에 충분했다.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 열에 아홉은 이 장면 기억이 날 수 밖에...


모든 인류에겐 외계 생명체에 대한 두려움과 나를 해칠 것 같은 공포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SF공포 스릴러와 같은 장르가 계속 흥행을 이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기도 하다.


<에일리언:커버넌트>의 '약속'은 '인류의 기원'을 찾는 동시에

'인류의 또 다른 발전'을 이루어내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영화 속 AI가 이 약속을 깨뜨리지만 않았다면 모두 다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이 또한 인간이 만든 비극적인 결과물이 아닐까?


최근 릴리즈한 예고편에서 <프로메테우스>와 연결되는 프롤로그형 영상이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봐도 좋고 영화 보러 가기 전 보는 것도 추천한다.


역시 AI는 무섭다.


무비키노의 평점

7/10

작가의 이전글 왈가닥 아가씨의 인생찾기, <라푼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