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보리씨 Feb 07. 2020

너랑 나랑, 사랑

저희는 신혼부부입니다





연애. 결혼. 신혼. 부부. 사랑. 행복.

듣기만 해도 참 설레는 단어들.





photographed by Choi





딱 작년 이맘때(2019.2)부터 결혼을 약속하고 준비를 시작하여 작년 6월에 결혼하였습니다. 연애 1년 6개월의 종지부였죠. 이제(2020.2) 신혼부부 8개월 차가 되었네요. 어떻게 시간이 지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photographed by Choi





결혼 후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습니다.

안 싸우냐, 좋은 소식 없냐, 결혼하면 좋냐, 무엇이 제일 좋냐, 남편이 잘해주냐 등

그중에서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은 행복하냐는 것이었습니다.


행복하려고 결혼한 건데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다니 아이러니하죠. 축하해주는 사람들 이면에는 '이제 불행 시작'이라는 생각이 몇몇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도 많지만 이혼을 하는 부부도 많고, 또 불행해 보이는 가정이 많다 보니 비혼주의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저 또한 싱글이 화려해서, 주위에 안타까운 사정이 들려와서, 불행해 보이는 가정을 많이 목격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하마터면 비혼주의로 살아갈 뻔했죠.


그런 제 앞에 이 험한 세상 함께 걸어가고 싶은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물론 연애하며 크고 작은 에피소드가 많았고, 종종 싸웠으며 서로의 밑바닥까지 보여주는 상황 앞에 많이 좌절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밑바닥까지 품을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닫고 결혼을 결심하였죠.





photographed by Choi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행복을 매일 맛보고 있어요.


안 싸우지 않습니다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한 가정을 이뤘는데 어떻게 안 싸울 수가 있겠나요. 그러나 우리는 연애 때와는 전혀 다른 싸움의 방법을 날로 날로 터득하며 배려하며 이해하고 배웁니다.


좋은 소식

아직 없습니다. 비혼주의로 살 뻔했는데 2세 계획, 너무 이른 거 아닐까요? 하지만 남편은 세 아이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너무 안 맞는 의견이죠. 참고로 남편 나이 35, 저의 나이 33입니다. 지금부터 세 아이를 낳는다면 저는 제가 사라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결혼하면 무엇이 가장 좋냐

싫은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아직 같이 산 날이 얼마 안 되어 그렇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글쎄요,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결혼이 싫은 이유를 모르겠어요. 


남편이 잘해주냐

사실 잘해 준다의 '잘'만큼 애매하고도 모호한 기준이 있을까요? 제 기준에서는 남편이 너~~~~무 잘해주지만 누군가에게는 남편의 '잘'이 배우자의 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이 될 수도 있죠.






photographed by Choi




행복이라는 건 이처럼 상대적인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결혼은 나의 자기 중심성을 내려놓는 훈련장이라 생각합니다. 때문에 나의 욕심을 내려놓을 때 행복감을 느끼는 자유의지를 경험하게 되죠.


이 매거진에서는 저희 부부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들을 담아보려 합니다.

-20대와 조금 다른 30대의 연애 이야기

-연애와 결혼의 다른 점

-혼인신고는 낭만적이지 않다

-남녀의 다른 2세 계획

-공돌이와 음악하는 여자의 좌충우돌 신혼집 꾸미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앞으로 많이 풀어가 볼게요.


이 글들은 결혼을 고민하는 연인에게,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에게, 신혼부부에게, 신혼을 그리워하는 부부에게, 화려한 싱글로 살아가시는 분들께도 좋은 공감의 에세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instagram @boree.c

모든 글과 사진은 무단 도용을 금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