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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 16. 근자감의 근거를 잡았다!

(중략) 산짐승들만 오가는 깊은 산중 절이었습니다.
지저귀는 새소리가 정겨운 적막한 산중도량 상이암에서, 순례단은 두 시간이 넘도록 평화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자리를 정리하면서 진행자가 물었습니다.
"지금 평화롭습니까?"
순례단원들이 밝고 상쾌한 표정을 지으며,
"예, 평화롭습니다." 하고 대답했습니다.
"평화가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여기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평화가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 여기 우리들에게 있습니다."
"평화가 어디에서 왔습니까?"
"지금 여기에서 함께 만들었습니다."
"평화가 무엇입니까?"
"편안함, 여유로움, 자유로움, 흐뭇함, 만족스러움, 어울림 들입니다."
"누가 평화를 만들었습니까?"
"우리들이 만들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평화롭게 합니까?"
"몸과 마음이 현재에 온전하게 존재함,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가득함, 배부르고 등이 따뜻함, 주제에 대한 집중과 자유로운 대화, 소통, 공감, 정교한 대화 방법과 기술들이 우리를 평화롭게 합니다."
"살펴본 바와 같이 평화에 대한 여러 가지 조건들이 갖추어진 상태가 평화입니다. 잘 알고 있듯이 평화는 뭇 생명들의 원초적 염원입니다. 지금 우리들이 뭇 생명의 절절한 염원인 평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참으로 멋진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들은 평화를 일구어 낸 기적의 주인공들입니다. 여기에서 가능한 것은 어디에서나 가능합니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합니다. 기적의 주인공은 언제나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입니다. 신비의 현장은 언제나 지금 여기입니다. 평화가 이루어진 그때, 그곳이 바로 천국이요 극락입니다. 평화를 이루어낸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이 그대로 예수요 부처입니다. 어떻습니까? 이 밖에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까? 아니면 이 정도면 충분합니까?"
"충분합니다."
순례단원 모두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치고 대화의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출처: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도법 스님의 생명평화 이야기, 85-86쪽


Deserve 너는, 나는, 우리 모두는 우리가 꿈꾸는 걸 누릴 자격이 있음을 믿는 스킬


"아직은 부족해"도 아니고, "뭔가 가지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상태"도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나 원래 존엄한 가치가 있는 존재이고, 나도 그런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인지하는 상태입니다. 자기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는 만큼 지금 이 순간 내가 꿈꾸는 그 순간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 스킬을 셀프케어 스킬이라고 부릅니다. 나의 존재에 대해,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이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나아가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음이 드는 것은 내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꿈꾸는 미래를 나는 뚜렷이 볼 때"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다른 사람에게도 동참을 권할 수 있어요. 바로 내 비전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과정입니다.


위에 인용한 사례인 순례단의 대화는 지리산 실상사에서 진행한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실상사에 따라다니는 표현들을 몇 가지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귀농학교를 세운 실상사, " "대안교육기관인 작은 학교를 운영하는 실상사, " "한국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이 번창하는 실상사" 등등 등등의 수식어가 있습니다. 이런 호칭들이 붙게 된 과정은 실상사가 리드를 했다기보다는 외부에서 절에 요구를 하면서 시작이 되고, 지금까지도 운영되고 있다고 해요.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스님들에게 알리면서 "이것이 필요하니 절에서도 동참하라"는 요구를 듣고 "상식선에서 이해"가 되어서 도법 스님을 비롯한 실상사에서는 “우리는 (그 영역을) 잘 모르니 지금 말한 것들은 우리가 하고, 나머지는 알아서들 하시게”라고 대화를 통해 역사가 이루어졌다고 해요. 사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비전을 설득했고, 그 결과로 절이 소유한 땅을 제공받고 귀농학교도, 대안학교도, 마을 공동체도 세웠다고 해요. 내가 꿈꾸는 일이 실현이 될 때 너에게도, 나에게도, 우리 모두에게 이롭다는 것을 설득하는 것이 나의 근자감이 발휘되는 첫 단추입니다.


근자감이란 단어가 "근거 없는 자신감"이란 의미로 주로 쓰이고, 간혹 "근거 있는 자신감"이라는 뜻도 같은 단어인 근자감으로 표현이 되었다고 해요. 이 단어를 새롭게 해석한 사람은 바로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박사는 "입상 경력이나 성적처럼, 근거가 있는 자신감은 쉽게 부서질 수 있지만, 자신감에 근거가 없으면, 일시적으로 실패해도 궤도를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생긴다"라고 말합니다. 오롯이 나 자신의 가능성을 근거 없이 믿는 마음, 즉 내면이 평화로 채워진 상태입니다.


EBS뉴스 -

https://news.ebs.co.kr/ebsnews/allView/60239949/N


내 인생을 통해 이루려는 꿈이 실현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믿나요? 이를 실현하기까지 내게 필요한 것을 세상에 요구할 수 있는 믿음은 얼마나 갖고 있나요? 이렇게 행동할 스킬을 가졌나요? 오프라 윈프리 님이 "당신은 더 받을 자격이 있어요 You deserve more"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나눴습니다. 제 언어로는 "셀프케어 스킬"로 세상에 선물하고 싶은 내용이 이 영상에 상당수 담겨 있어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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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당신은 더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는 선언으로 시작되면서, 이 말이 '이기적이거나 지나친 말이 아니라, 행복을 느낄 자격이 있다는 의미이고, 스스로가 더 받을 자격이 있다고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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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시시하게 소인배 놀이는 그만두고,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관계는 그만하고, 영혼에 불을 켤 정도가 되지 않는 일에 만족하는 일도 그만둘 것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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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일이 너무 크거나 엄청난 일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스스로가 가치 있다고 느끼도록 격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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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움츠리게 만들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진정한 내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 곳에 굳이 스스로를 끼워 맞추려고 하지 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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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슴이 뛰는 일, 이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일, 내 영혼이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루어낼 사람이 바로 우리 스스로라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라고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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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험한 것들이 반드시 한계가 될 필요는 없다며, 비전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우리 내면에 있다고 합니다.


영상을 소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exLSfJyQLs&t=135s

* Top 사진: Unsplash의 Ayo Ogunsei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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