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ONE(스페이스원) 디자인 이야기 2화
SpaceONE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브랜드 비전, 미션, 핵심 가치 등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보고 싶다면, 이전 시리즈인 SpaceONE 브랜드 디자인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1.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브랜드 디자인
2. 브랜드 네이밍
3. [번외1] SpaceONE, 'S'와 'ONE'만 대문자로 적는 이유
4. 브랜드 컨셉 설정: 마인드맵과 무드보드
5. [번외2] 주 디자인 의사결정 과정에 팀원들을 참여시켜라.
저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디지털 기반의 제품을 만들어 왔고, 그 산출물은 웹 사이트, 모바일 앱 또는 소프트웨어 또는 온라인상의 콘텐츠들입니다. 그리고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일은 크게 기획과 화면을 그리는 일, 두 가지입니다. 전반적인 제품의 사용 맥락과 사용자의 행동을 고려하여, 화면을 설계하고 화면 구성 요소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네, 브랜드 디자이너가 아닙니다. 하지만,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업무는 제품의 성장 주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 제품을 이제 막 만들어가기 시작하는 개발 단계에서 브랜딩을 고민하는 것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제품의 비즈니스 전략을 고민하는 것입니다. 이는 제품의 지속 가능성과 연속성을 고려하는 일이고, 제품에 가치를 더하는 일입니다.
제품이 성장하고 개선되는 영역까지 다루기때문에 제품에 가장 밀접한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그래서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특징을 제품에 대한 지속 가능성과 연속성이라고 볼 수도 있다.
출처: <2022년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by 이선주, https://brunch.co.kr/@pliossun/205
SpaceONE을 만들기 시작했을 무렵, 저희 팀 이름도 제품명도 모두 CloudONE 이었습니다. 멀티 클라우드 관리 제품으로 CloudONE은 꽤 괜찮은 이름입니다. 쉬운 이름이라 기억하기도 좋으며 부르기도 편합니다.
하지만 당시 CloudONE으로 구매할 수 있는 도메인들 중 대표 도메인으로 사용하기에 적절한 도메인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제품 특성상 도메인 주소도 중요했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상표권 출원 가능 여부도 함께 고민했습니다. 참고로 상표권 출원은 동종 업계 내, 같은 이름을 가진 상표권이 등록된 제품이 없어야 합니다.
우리는 새 이름을 위한 아이데이션 회의를 했습니다. Clagon, Higgs, Spaceforce, Cumulus ... 등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도메인을 구입할 수 있는 이름을 원했기 때문에 독특한 이름이 많았고, 클라우드 관련 제품이다 보니 클라우드와 관련된 이름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우린 다수결을 통해 제품 이름을 SpaceONE으로 결정했습니다. SpaceONE은 Cloud보다 더 높고 더 넓은 Space와 모든 것들을 하나로 묶는 개념인 One의 합성어입니다. SpaceONE은 퍼블릭 클라우드(AWS, Azure, GCP 등) 외에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on-premise) 등 IT 인프라 전체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을 지향하기 때문에, Cloud보다 더 상위의 컨셉을 가진다는 점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좋은 CloudONE 이름과 비슷하단 점도 한 몫한 것 같습니다.
제품명을 확정 후, 한동안 우리들은 SpaceONE 이름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이 제품명을 잘 기억하고 잘 불러주는지, 발음하기 나쁘진 않은지, 스펠링을 틀리진 않는지와 같은 것들에요. 그러던 중, 누군가 스페이스원을 'SpaceONE'로 적어 메일을 보내줬습니다. 우린 spaceone, SpaceOne, SPACEONE 이라고 적었을 때 보다 가독성이 훨씬 좋고, Space와 ONE 두 단어의 시각적 균형이 맞아 안정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어떤 이견도 없이 우린 ‘S’와 ‘ONE’을 대문자로 적기로 했습니다.
저는 네이밍 작업과 동시에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위해 브랜드 컨셉을 고민했습니다. 브랜드 컨셉이 탄탄한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빠르게 인지하고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또한 로고와 다른 비주얼 요소의 근간이 되어줍니다.
브랜드 컨셉 설정에 앞서 마인드맵을 그렸습니다. 가장 가운데 어떤 서비스인지를 적고 생각을 펼쳐 나갔습니다. 처음엔 키워드 위주로 생각한 다음 키워드를 시각화하였습니다.
이 작업을 통해 크게 네 가지의 컨셉을 도출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로고가 나올지, 어떤 그래픽 요소들을 사용하게 될지 예상해 볼 수 있도록 각 컨셉에 맞는 무드보드를 간단하게 만들어 팀원들에게 공유했습니다.
Pod와 Infinity 컨셉은 다소 진부하고, 제품 성격을 잘 드러내지 못한다는 피드백을 팀원들에게 받아, 'uni-/one' 컨셉과 'universe' 컨셉을 발전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주요한 디자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면 그 과정에 팀원 또는 이해 관계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관계자들이 디자이너가 아니라면, 더욱더 참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참여자들은 직접적으로 결정에 영향을 미쳤으므로, 긴 설명 없이도 설득력있는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사람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결과물 도출에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작업 도중 다시 디자인을 할 위험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함께 의사결정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았는 건 아닙니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 회의를 소집하고 리드하는 디자이너는 목표 달성을 위한 프로세스를 제대로 구축해두고, 커뮤니케이션의 파이프라인 역할을 하여 목표에 효율적으로 잘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제가 마인드맵와 무드보드를 팀원들에게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것 또한 팀원들을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프로세스로 브랜드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는지도 도식화하여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현재 어떤 단계까지 완료했는지, 앞으로 어떤 단계를 더 거칠지, 언제 팀원들의 참여가 필요한지 비디자이너인 팀원들에게도 쉽게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SpaceONE 로고 디자인 이야기는 <브랜드 디자인 전략에 기반한 설득력있는 로고 디자인 - SpaceONE(스페이스원) 디자인 이야기 3화>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Always grateful to my esteemed team members, Cloud Platform Lab. Megazone Clou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