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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이너 쩬 Sep 19. 2022

브랜드 디자인 전략에 기반한 로고 디자인

SpaceONE(스페이스원) 디자인 이야기 3화

<SpaceONE 디자인 이야기> 시리즈 3화

SpaceONE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함께 브랜드 비전, 미션, 핵심 가치 등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보고 싶다면, 이전 시리즈인 SpaceONE 브랜드 디자인을 읽어보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시리즈 <브랜드 네이밍, 브랜드 컨셉 설정, 로고 디자인 프로세스>에 이어 본격적으로 SpaceONE 로고 디자인 작업 과정에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브랜드 디자인 전략

우리 CloudONE팀은 스페이스(Space)와 원(ONE) 두 단어를 합친 'SpaceONE'을 브랜드 네임으로, 브랜드 컨셉은 'Uni-, ONE' 또는 '우주'라는 두 가지 중 한가지 모티브를 표현하는 방향으로 가기로 했습니.

그리고 본격적인 아이디어 스케치에 앞서, 디자인 전략을 고민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로고의 역할을 다시 되새겨보고, 앞으로 로고가 어떻게 활용되면 좋을지 상상해 보았습니다.

로고는 기업의 철학, 문화, 목적, 비전, 전문분야, 이미지 등을 시각적으로 체계화한 간결한 형태로써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브랜드 정체성(Brand Identity)을 확실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출처: [삼성경제연구소] 브랜드 로고의 의미와 기능

처음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Cloud Management Platform)이라는 제품의 본질을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로고로 만들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제품의 본질과 특성을 잘 표현한 레퍼런스를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가장 좋은 로고는 컨테이너화 소프트웨어인 docker라고 생각했습니다. 컨테이너들를 싣고 다니는 고래라니!

도커(docker) 로고

docker의 로고가 좋은 또 다른 이유는 '고래' 즉, 명확히 인지 할 수 있는 대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로고가 표현하는 대상이 명확하면 대중이 로고로 제품을 인지하고 인식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애플의 사과, 트위터의 푸른새, Shell의 조개, Snapchat의 유령, WWF의 팬더, 에어비앤비의 A 로고 등이 그 예입니다.

동종 업계 로고들을 찾아봤더니, 추상화된 디자인을 많이 사용 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https://www.morphemic.cloud/multi-cloud-management-platform-comparison/

출처: https://www.c-sharpcorner.com/article/top-10-cloud-service-providers/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로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샤넬처럼 패션 로고도 아니고, 애플처럼 제품에 들어갈 로고도 아닌데, SpaceONE의 로고가 단순히 예쁘기만하다고 사람들이 좋아해줄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재미있는 로고는 어떨까? 그래서 Jenkins 로고나 Github의 마스코트, 옥토캣처럼 사람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요소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Jenkins Artworks] 출처: https://www.jenkins.io/artwork/

출처: https://dev.to/compscilauren/why-contribute-to-open-source-and-how-to-get-started-4mf2

정리를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SpaceONE(스페이스원) 브랜드 디자인 전략

아이디어 스케치

앞서 설정한 전략에 기반하여 'Uni-, ONE' 또는 '우주' 두 가지 컨셉으로 스케치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전략에 따라 'Uni-, ONE' 컨셉은 유니콘(유니콘 기업처럼 크게 성장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다.)으로 구체화하여 표현하였고, 우주는 행성, 우주인, 우주선, 우주로간 공룡(유니콘과 마찬가지로 공룡 기업이 되고자하는 포부를 담은 것이다.)등으로 구체화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전략에서 다소 벗어나더라도 전략을 반영하여 디벨롭 가능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으니, 되도록 모두 스케치에 포함시켰습니다.

스케치를 하다보면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를 선별할 수 있게 됩니다. 스케치를 하다보면 아이디어가 무한히 나올 수 있으니, 일정을 정해두고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니콘과 우주 컨셉으로 진행한 SpaceONE 로고 스케치

시안 발전 시키기 1

구체적으로 시안을 발전 시키는 단계에선 일러스트레이터, 툴을 사용했습니다. 스케치 단계에서 괜찮다고 생각했던 로고들이 의외로 어색하게 표현되거나, 괜찮을지 의심하던 로고들이 좋게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빠르게 여러 스케치들을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해봤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작업한 스페이스원(SpaceONE) 로고 초안들

이렇게 작업한 초안을 구체적인 로고 시안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멋진 유니콘 기업을 상상하며, 용맹하고 강인해보이는 유니콘을 표현하기 위해 말의 갈기를 디테일하게 표현하거나, 눈을 그려 보거나 뿔을 높게 강조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성장'의 느낌을 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탤릭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우주 컨셉의 아이디어들은 '우주에서 우주인이 찍은 셀카'와 '행성'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앞서 설정한 세 번째 브랜드 전략, '재미 요소'를 반영하여 우주인 캐릭터를 로고에 넣어 보았고, 행성의 궤도를 왼쪽이 살짝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기울이면 '상승', '성장', '역동성'을 표현할 수 있어 다양하게 표현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총 8개의 시안을 브랜드 디자인 전략과 함께 팀원들에게 공유했습니다다. 각 디자인은 명확히 인지가능한 대상을 포함하고 있고, 클라우드를 표현하거나, 추상화된 동종업계의 다른 로고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하지만 재미 요소를 넣는 데엔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IT인프라 세계를 광활한 우주로, IT 인프라 관리 대상을 행성으로, 인프라 관리자들을 우주인으로 설정한 브랜드 스토리와 이 세계관 안에서 모르는 게 없는 워니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로고 디자인에서 부족했던 재미 요소를 채웠습니다.

팀원들과 함께 시각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로고가 어떤 로고인지 / 브랜드 성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로고는 무엇인지 / 브랜드 컨셉에 가장 잘 맞는 로고는 어떤 로고인지 등 다양한 기준으로 다수결로 2번과 6번 시안을 디벨롭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시안 발전 시키기 2

2번과 6번으로 심볼의 방향을 정한 후, 워드마크(로고타입)도 디자인 작업도 구체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시각적 균형에 주안점을 두어 작업 하였습니다. 'a'와 'e'를 소문자로 적어 다른 알파벳과의 균형을 맞췄습니다. a의 앞부분을 사선으로 처리하여 이탤릭체를 좀 더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심볼 디자인 발전 단계에서도 구도를 안정적으로 개선하고, 대상의 특징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유니콘 시안은 위풍당당한 느낌이 들도록 선을 다듬고, 갈기를 더 생동감 있고 디테일하게 발전 시켰습니다. 회색으로 표현한 그림자 부분은 선으로 단순화 시켜, 턱선과 연결되게 디자인 하였습니다.

우주인 시안을 발전 시키는 과정에서는 대상의 특징과 안정감 있는 구도 외에도 유니크함을 부여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우주인 캐릭터는 모두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헬멧 위에 찍어둔 눈처럼 보이는(지금은 이제 눈이 되어버린) 두 개의 반짝임으로 충분하다 생각했지만, CCTV처럼 보인다는 중간 피드백을 통해 더듬이 두 개를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