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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이너 쩬 Jul 05. 2024

귀여움이 つ•̀ω•́)つ세상을 구한다!

귀여운 존재 앞에서 인간은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저도 그중 하나입니다. 저는 효율적인 청소와 정리를 위해 물건을 모으지 않으려 노력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못 참는 게 하나 있습니다. 그건 DUCKOO라는 오리 캐릭터입니다. 제 컬렉션 자랑 한 번 하겠습니다.


가끔 멍~ 하게 컬렉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게 저에겐 힐링이랍니다.


이건 겨우 일부라고요!


여담이 길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오늘은 인간은 왜 귀여움 앞에서 나약해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왜 인간은 인스타 돋보기에 뜨는 귀요미 콘텐츠를 누르고야 마는 걸까요? 산책 중인 강아지를 만나면 왜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걸까요? 그건 귀여운 존재들을 보면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죠. 아니라고요? 아래 영상을 한 번 보시겠어요?


노을이랑 강아지들이 너무 귀여워서 '못생긴 노을'이 채널에서 가져왔어요!


이런 귀여운 존재들의 공통점은 (1) 동그란 얼굴, (2) 크고 똘망똘망한 눈, (3) 짧고 통통한 팔과 다리, (4) 보들 보들한 촉감, (5) 뒤뚱거리는 움직임 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두 인간의 아기가 갖고 있는 특징입니다.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 콘래드 로렌츠(Konrad Lorenz)는 이 특성을 가진 존재를 사람들이 더 매력적이고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현상을 '베이비 스키마'라고 정의했습니다. '스키마'는 외부로부터 얻은 정보를 인식하고 조직화하는 인지적 구조를 말합니다.


진화적론적인 관점도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아이까지 함께 돌봐왔습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아기나 아기 특성을 가진 존재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진화해 왔다는 설명입니다. 다른 개체로부터 보호를 필요로 하는 어린 존재는 보살핌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더욱더 귀엽게 진화했고요. 인간의 종족 번식과 유전자를 보존하고자 하는 본능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의 뇌는 귀여움에 몹시 빠르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귀여움을 느끼는 것은 본능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하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 프로세스가 아닌, 상당히 생략된 프로세스로 동작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귀여운 건 참을 수가 없나 봐요!


베이비 스키마를 잘 활용하면 인간의 본능적인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좋은 사업 아이템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 베이비 스키마를 이용해 큰 돈을 벌고 있는 기업들은 이미 무수히 많습니다.


얼마 전 중국으로 돌아간 푸바오, 태어나자마자 많은 사랑을 받았었죠!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푸바오의 인기에 힘입어 에버랜드의 판다월드 입장객이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관련 콘텐츠나 굿즈 관련 수익도 아주 높았다고 합니다. 특히 유튜브는 '죽순 먹방만 찍어도 100만 뷰'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우리 푸바오는 그냥 귀엽게 태어난곤데!

(오른쪽 인포그래픽 참고, 출처: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18341#home)


그 외에도 진로의 두꺼비, 잔망루피, 카카오프렌즈 등 사례는 정말 많습니다. 이 캐릭터들에는 베이비 스키마적 특성이 많이 반영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로슈거 진로 마시는데 몸매는 어떻게 유지하는 건지... 진로의 두꺼비
잔망루피 너 성공했구나? MINI랑 협업이라니!


이 캐릭터들은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저처럼 귀여운 것을 보며 위로받고 힐링하는 어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베이비 스키마의 작동 원리를 공략해 캐릭터를 만들어 봤는데요, 짧고 통통한 모습과 몽글몽글한 느낌이 특징인 워니입니다! 동그란 얼굴과 간격이 넓은 눈, 그리고 아기 머리카락 같이 보이는 두 개의 더듬이는 귀여워 보이도록 아기의 특징을 반영한 것들입니다. 단순한 모습의 캐릭터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답니다.



워니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서비스인 SpaceONE의 얼굴이기도 합니다. 어렵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클라우드' 분야의 제품이지만, 워니라는 캐릭터를 통해 SpaceONE은 사용자에게 친근하고 호감 가는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게 됐어요! 또한 워니 자체가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들과 차별되는 요소이기도 하고요.


워니라는 이름은 원(ONE)이라는 단어를 부르기 쉽게 바꿔준 것입니다. 여기서 원(ONE)은 멀티 클라우드 관리를 위한 하나(ONE)의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워니는 워니의 세계관인 워니버스(Woniverse) 안에서 살고 있는데요, 혹시 워니버스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깃헙 레파지토리를 방문하시거나, 제가 예전에 적어둔 마음을 훔치는 브랜드 디자인 포스팅을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귀여움은 비즈니스적으로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면서, 위로와 힐링으로 세상을 구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쭉- 인간들은 귀여움 앞에서 나약한 존재이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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