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 윤슬이에게
사이이다의
두 번째 사진집 <사이이다>가 지어졌다.
다섯 사람에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사진집이
그들에게 가서
잠들기 전에 만나는
친구가 되기를 바라면서
1화 / 윤슬이에게
2화 / 강켈리에게
3화 / 김하나에게
4화 / 오찬우에게
5화 / 소심한책방에게
에필로그 / 포토그래퍼 사이이다에게 모델 장윤주로 부터
1화 / 윤슬이에게
윤슬아 안녕?
나는 요즘 윤슬이를 보면서
많이 웃고 행복한데
가장 최근에 웃은 것은
만화책을 옆에 쌓아 놓고 읽는 윤슬이
어머나 여섯 살 윤슬이가 벌써 글을 읽나?
하고 엄마에게 물어보니
아직 까막눈입니다만 지어 읽으면서
잘 읽는 것처럼 이렇게 쌓아 놓고 본다는 윤슬이
바이올린도 눈 감고 상상으로 켜고
기타도 상상으로 치지만
사비나 앤 드론즈의
‘bird’는 다 부를 줄 아는
춤추고 노래하는 것 좋아하는 윤슬이가
어느 날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난 깜짝 놀랐어요.
그 사진 속에는
상상과 실제가 얼마큼씩 들어 있을까
궁금해졌어요.
윤슬이가 좋아하는 계란찜이
익어가는 것을 볼 때처럼
내 마음에도 계란 거품이 솟아올라요.
그래서 윤슬이의 집에
내 친구의 사진집을 한 권 보내려고 해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어느 날
아빠와
실컷 놀고 난 밤
잠들기 전에 윤슬이에게
아빠는 사진집을
지붕처럼 펼쳐 줄 거예요.
그 사진집의 지붕 아래에서
윤슬이가 잠에 들 때
이 사진들도 윤슬이의 잠에 들어가서
같이 놀기를 바라면서
윤슬이에게 사진집 <사이이다>를 보냅니다.
#사이이다를다섯사람에게
2화 / 강켈리에게 편은
내일 같은 시간에 연재됩니다.
사이이다의 두 번째 사진집
<사이이다>는 텀블벅을 통해 후원하고 소장하실 수 있습니다.
사진정보
총 13컷의 사진 중
1번째 사진 ~ 9번째 사진 / @aryun_film
9번째 사진 ~ 13번째 사진 / <사이이다> 사진집 중 75, 76, 99, 100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