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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연 Jun 20. 2024

생태적 삶을 찾아서

  지난 4월, 한여름을 무색하게 하는 때 이른 더위가 시작되었다.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 인식은 비단 계절의 체감만은 아니다. 매체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기록적인 폭우 및 적설량, 해수면 상승 등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런 문제가 남의 일이라는 듯 굴면서 ‘환경’위기를 피부로 느낄 때까지 손을 놓고 있다면, 모두가 매달려도 더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환경운동가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레 겁을 먹을 수 있지만 관심을 갖고 나의 생활패턴이 우리의 삶과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아야겠다. 의외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제인구달은 말했다. 

  “매 순간 우리가 하는 아주 작고 사소한 선택이 우리의 삶과 세상을 바꾼다.”

 

  그러면 기후변화를 위한 자체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1. 나무 심기 

  마당을 대신해 화분에 다양한 식물을 키우고 있다. 지구의 폐나 다름없는 나무를 심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처
  하는 가장 좋은 방법중 하나다. 나무는 오염된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맑은 공기를 만들어 내는 고
  마운 존재로 전 세계의 산소 중 4분의 1 이상을 만들어 낸다. 인간이 지구상에 나타나기 이전에는 6조 그루
  의 나무가 있었지만 지금은 반밖에 남아 있지 않다. 만약 우리가 1조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 지구의 온도 상
  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할 충분한 시간을 얻을 수 있다.


 발아에 성공한 로즈마리


  2. 분리수거하기

  분리수거는 엄격할 필요가 있다. 때론 플라스틱 용기에 묻은 이물질 때문에 세척 후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해
  야 할지, 세척하지 않은 채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그것을 세척 하는데 사용되
  는 물의 양이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 그에 대한 해답을 생산단계에서 찾을 수 있었다.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하면 자원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고 태워야 할 쓰레기도 줄어든다. 새 제품을 만드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것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3. 물 아껴쓰기

  세수할 때 수도꼭지를 틀어 놓으면 분당 9리터의 물이 흘러내린다. 세숫대야와 양치 컵을 사용하고, 수도꼭
  지를 조절해 버려지는 물의 양을 줄이려고 애쓰는 편이다. 다만 샤워 시간을 줄이는 것이 어려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4. 손수건 사용하기

  손을 씻은 후 휴지로 물기를 닦는 한국인들을 본 일본인들이 매우 놀랐다는 얘기를 오래전에 들었다. 우리에
  겐 자주 눈에 띄는 모습이라 놀랐다는 일본인 덕분에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손수건을 늘 휴대하고
  다닌다. 주목할 만한 건 두루마리 휴지 한 개를 만드는데 140리터의 물이 필요하며, 휴지를 만들기 위해 매
  일 약 2만 7,000그루의 나무가 베어진다는 것이다.


  6. 겨울철 실내 온도 낮추기

  겨울철에도 반소매 옷을 입으면서 난방비가 많이 나왔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실내 온
  도를 섭씨 1도만 낮춰도 난방 에너지는 5%에서 10%까지 절약된다. 난방 기구는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기
  에 옷을 따뜻하게 입음으로써 보온력을 높이고, 적절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난방 기구의
  전원은 끄면 안 된다. 실내 온도가 15도 아래로 떨어지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7. 요리 시 냄비 뚜껑 닫기

  요리할 때 냄비나 프라이팬의 뚜껑을 닫지 않으면 뚜껑을 닫을 때보다 끓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
  에 에너지가 더 소모된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냄비 뚜껑을 잘 닫고 일주일에 다섯 번 요리 시, 우리나라
  돈으로 1년에 약 4만 원을 절약할 수 있고, 118kg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막을 수 있다.


  8. LED전구 사용하기

  LED전구는 FPL전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에너지 소비는 적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고 수명이 길기 때
  문에 쓰레기 발생률과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LED전구를 사용하면 가구 1대당 연
  간 이산화탄소 감축량이 38.8kg이나 된다. 


  9. 쓰레기 줄이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쓰레기의 양도 늘어나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음식물 쓰레기로 개인적으
  로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대형 마트에서 1+1이나 벌크 할인으로, 마트 간 김에 장바구니에 담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싱싱한 식재료를 구매해 와서는 시든 후 요리를 해 먹는 경우가 많았고, 썩어서 버리는 경우가 비일
  비재했다. 버려지는 식재료가 아깝다는 생각만 했지, 이것의 생산과정이나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연결시키지 못했다. 나는 우선 식재료의 구매 품목을 줄이기 시작했고,  일주일치의 식재료를 구매하는 대신
  3일치 정도의 식재료를 구매하여 음식쓰레기 발생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식품 폐기는 에너지, 토지, 물, 탄소배출의 측면에서 엄청난 생태적 비용이 발생한다. 식품 폐기를 없애면 농
  업의 규모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이는 세계의 탄소배출량을 13퍼센트까지 줄이면서, 24억 헥타르의 땅
  을 야생동물 서식지와 탄소 격리원으로 복원할 수 있게 할 것이다.


  10. 소비 줄이기

  살면서 쓰레기 발생은 막을 수 없지만 줄이기 위해 애써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
  다. 우리가 절반만 소비한다면,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과 기계도 절반만큼, 그것을 나르는 비행기와 트
  럭도 절반만큼, 이를 배분하고 판매하는 창고도 절반만큼, 그것들을 다 쓰고 버린 다음 처리하는 쓰레기도 
  절반만큼, 그리고 이 모든 기반 시설을 만들고 유지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도 절반만큼만 있으면
  될 것이다.
  또 하나 동물성 식품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인데 놀랍게도 아침과 점심에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으면 개인의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을 1.3미터톤이나 줄일 수 있다. ‘파리 협약의 목표인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률 2도 이
  하 유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연간 이산화탄소 등가물 예산은 2050년까지 2.1톤을 넘지 말아야 한
  다. 과학자들은 소고기 산업 축소가 우리가 이행할 수 있는 가장 변혁적인 정책 중 하나이며, 위태로운 기후
  변화를 피하는 데 핵심적이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이면지와 텀블러, 재활용 가능한 제품 사용하기, 대중교통 이용 및 자전거 타기, 걷기 등이 있다.
  개인적으로 물건의 수명 늘리는 작업들을 좋아하는데 쓰임을 다했다고 폐기할 것이 아니라 용도나 형태를
  바꿔 사용하는 것이다. 더하여 생산단계로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보기다. 공장에서 상품을 만들어 낼 때 많
  은 배기가스가 배출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겠다. 지구를 위하는 것은 결국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당장 시작해야 할 것이다. 




* 위 글은 방송통신대 편입 후 <생태적 삶을 찾아서> 기말시험 과제로 제출한 글입니다. 


참고문헌

조너선 사프란 포어,『우리가 날씨다』, 민음사, 2020

라이사 스튜어트 샤프, 『경이로운 지구 우리가 함께 지켜요』, 놀이터, 2022

볼프강 횔커 외, 『우리 함께 해요!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방법』, 라임, 2015

제이슨 히켈, 『적을수록 풍요롭다』, 창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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