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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연 Jun 26. 2024

영화, 굿나잇 앤 굿 럭

 - 줄거리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상원의원 매카시의 잘못된 행적을 CBS의 언론인 머로가 TV 방송을 통해 폭로한 후, 매카시의 협박과 인신공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진실을 찾아내고 책임을 다함으로써 언론이 승리한다는 내용이다.  


  어느날 머로는 파해져 볼 만한 사건 하나를 포착하게 된다. 공군에서 쫒아낸 라툴로비치에 대한 내용으로, '세르비아 신문'을 봤다는 이유로 재판을 하고, 법적 근거도 없이 위험한 인물로 낙인을 찍고, 그것도 모자라 아들에게 허위자백을 유도하며 딸까지 공산주의로 모는 부당한 사건이다. 


  당시 미국은 공산권의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던 시기이다. 상원의원 매카시가 미정부내에 200명 이상의 공산당원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주목받게 되자, 대대적인 공산주의자 색출 작업을 벌이고 공산주의와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공산주의자로 몰아 겁을 준다. 하지만 머로와 그의 프로그램 제작팀은 메카시에게 당하는 협박과 압력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사건을 사실에 근거하여 논리적으로 밝힌다. 


  매카시의 반박이 따랐지만 사건에 대한 근거 제시와 논리를 배제한 주장은 힘을 잃어 라둘로비치는 복직하게 된다. 보수언론의 비판과 광고주의 외면으로 머로의 프로그램 시간대가 변경되지만, 머로는 이에 굴하지 않고 라디오와 TV의 미래에 대해, TV가 가져야 할 몫에 대해 연설을 마무리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난다. 


 - 굿나잇 앤 굿 럭 감상

  재즈 선율 외엔 거의 음소거 상태의 화면으로 시작하는 흑백의 이 영화는 사람들의 몸짓과 표정을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다. 어쩌면 나도 흑백영화 속의 한 사람이 되어 머로의 연설을 듣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지만 1950년대 미국의 시대적 배경을 먼저 알아야 했기에 처음엔 내용 전달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나의 영화 선택 기준을 고려했을 때 과제가 아니었다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영화다. 일단 시대적인 배경을 몰랐기에 어쩌다 보게 되었더라도 깊게 알지 못한 채 엔딩을 맞았을 게 뻔하다. 하지만 과제 제출을 위한 되돌려 보기와 생각을 반복하며 인물에 대한 탐구와 TV의 역할에 대해 곱씹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머로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권력의 힘 앞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까? 무너지지는 않더라도 머로처럼 대응할 수 있을까? 물론 혼자가 아닌 동료들과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 무엇보다 문제를 대하는 그의 자세가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아니었을까 싶다. ‘뉴스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보도되는 것’이라는 머로의 말처럼 진정한 힘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바라건대 진실의 힘이 어디에서든 발휘되어 그 누구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더불어 줄임말이 난무하고 말보다는 텍스트가 강한 사회지만 말에 힘이 있으려면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음은 TV의 역할이다. 머로의 말처럼 TV는 결코 오락용만은 아니다. 분명히 깨달음과 영감도 줄 수 있고, 지식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려면 우리가 그런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겠다. Good Night, And Good Luck!




* 위 글은 방송통신대 편입 후 <영화로 생각하기> 기말시험 과제로 제출한 글입니다. 

   제출 기준 :  A4한 쪽을 넘지 말아야하며 1/2는 줄거리, 1/2은 감상을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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