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늘 그렇듯 도서관과 집, 스터디를 전전하며 취업전선에서 남들과 비슷한 처지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오늘 하루 종일 계획한 인적성, 자기소개서, 시사상식, 경제상식 등 닥치는 대로 풀고 적었다. 2019년 상반기의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오늘도 할당량들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렇다. 또 패배했다.
나는 최근 연애와의 싸움에서도 패배했다.
이제 한 한 달쯤 넘었나? 많이 아픈가? 뭐 이제는 살짝 따끔한 정도.
단지 28년을 살아오며 벌써 6번째라는 것이 살짝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음... 쉽사리 답을 주진 못할 것 같다.
한 달 전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요양원 문제로 내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엄마를 꼭 안아줬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엄마, 괜찮아. 나 가족이잖아. 내가 옆에서 같이 도와줄게"였다.
괴로워하는 엄마에게 나는 당장의 큰 도움을 주진 못했다.
경제학에서는 세상 만물을 '미시'와 '거시'적으로 접근한다.
가까이 보면 사람이 돈을 소비하는 행태가 보이고, 멀리서 보면 세상 속 돈의 흐름이 보인다.
인생 역시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들 한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늘 성공보다는 패배하는 삶을 살아왔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여 취준생이 되기까지 매우 작고 사소한 실패들을 정말 '꾸준히'하며 잠깐의 성공에 도취되곤 했었다.
내 삶 역시 잠깐의 희극과 비극이 극명하게 교차해왔다.
28년이라는 짧은 식견이지만, 나는 인생, 사랑, 성공 모두 한 가지로 관통한다고 생각한다.
이들 셋 모두 더럽게 쓰지만, 정신을 잃을 정도로 달콤하다.
패배를 하다 보면, 어느덧 나는 한 번쯤은 성공한다. 이 현상은 적어도 나에게는 불변의 진리이다.
내일 더 나은 기쁨과 환희,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그간의 슬픔과 좌절, 실패들은 안주삼아 잘근잘근 씹어버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쨍하고 해 뜰 날 다시 웃으며 나아가기 위해 과거의 나의 연애와 인생의 실패를 돌아보며 음미하고, 성공을 갈망하는 현재의 나에게 행동지침을 내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