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윤달 Jul 07. 2023

[오늘독서] 우아함을 갖고 싶다

김지현: 발레음악산책 3


2023년 첫날 발레공연을 예매해서 지난달 관람했다. 이왕 보는 거 편하게 호캉스도 겸했는데 너무 좋았다. 여느 여자아이들의 코스로 어렸을 적 발레를 배웠는데 수줍어한 기억만 남는다. 유연성도 부족했고 통통한 내 체형은 발레에 적합하지 않았으니. 쭉쭉 뻗어가는 아이들이 부럽고 그러지 못하는 내가 부끄러웠나 보다.


이 기억을 끝으로 발레는 내 인생에 없었는데 무작정 공연이 보고 싶어서, 아니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홀려서 열광해서 연초에 6개월 뒤의 티켓을 예매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자리를 잡았다.


내가 관람한 건 국립발레단의 지젤. 이해되지 않는 면면도 있었지만, 끝나고 마법에 홀린 듯한 기분으로 숙소에 돌아왔다. 그리고 발레를 너무 배우고 싶고 더 알고 싶어졌다. 안 그래도 발레는 성인취미로 인기 있는데 그래서인지 패션에도 최근 유행인 편이라 더 눈에 밟힌 걸 수도.


무튼 내가 해야 할 일들이 하고 싶은 일에 앞서 있어서 지금 당장 발레를 배울 순 없기에 도서관에 갔다. 얇은 책 사랑해요! 이런 기대와 설렘에도 불구하고 반납일을 하루 연체하고 급하게 책장을 넘겨 읽으며 반납해 버렸지만.


발레공연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작가는 본인이 사랑하는 발레음악과 작곡가, 음악을 소개해주는데 중간에 실제로 음악을 들어볼 수 있도록 QR코드가 삽입되어 있는 게 재밌었다. 여러 QR코드에 링크된 영상이 재생불가한 게 실망스러 포인트.


클래식음악을 좋아하게 된 이후 발레를 만나서 더 발레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 발레음악을 이끈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어디서 보겠어? 다음 편은 작곡가와 뗄 수 없는 발레 안무가들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졌다.


발레는 나에게 그냥 '우아함'이다. 취미로 발레 하는 이들은 소비되는 이미지와 같진 않다고 하지만 그건 퍼포머의 이야기이니까. 내가 짧게 보고 느낀 발레는 엘레강트-하고 나에게 부족한 점은 그런 부분이라 더 배우고 싶은 것 같다. 내년에 꼭 입으면 좋겠어, 발레복.

작가의 이전글 D-2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