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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제 올드스 Olds Sep 19. 2023

금리 인상 시작 <2022.3.16>








세상은 연준을 골려주었다.

물가는 빠르게 뛰었고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말은 한때 건방을 떨었던 실언이 됐다. 그리고 이미 체면을 구긴 연준에게 계산에 없던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났다. 바로 러시아 전쟁. 전쟁으로 농산품 가격과 유가가 올랐다. 안 그래도 높은 미국 물가가 분수처럼 솟구쳤다. 2월 10일 소비자물가(전년대비) 7.5%, 3월 10일 소비자물가 7.9%. 미국에선 40년 만에 보는 물가 상승이었다.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 현상이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터키 등등 모두가 ‘고물가’라는 질병을 앓았다. 한국도 마찬가지. 하루가 멀다 하고 밥값과 기름 값이 올랐다. 물가가 오른다는 건 우리가 가진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 즉, 물가가 천천히 우리의 돈을 훔쳐 가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때부터 노동자들은 월급 인상 목소리를 냈다.          




모두 연준을 주목했다. 

언제 실수를 할지 모를 연극배우를 보는 듯이 긴장하면서 그들의 결정에 집중했다. 상황은 호떡 뒤집기처럼 뒤집어졌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루가 멀다 하고 물가가 오르고, 하루가 멀다 하고 화폐의 가치는 떨어진다. 이제 무엇을 할 차례인가? 매우 높은 물가, 회복된 경제(탄탄해진 고용). 금리 인상에서 필요한 건 모두 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3월 16일.  

기준금리 0.25% 인상이 결정됐다. 찬성 8표 반대 1표였다. 반대표 하나는 0.5%로 더 세게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드디어 연준이 만지작거리던 몽둥이를 빼 들었다. 제로금리를 집어치우고 본격적으로 기준 금리를 들어 올린 것이며 물가를 잡기 위해 돈(달러)의 값을 올린 것이다. 기껏해야 0.25%p였지만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큰 엔진이 첫발을 내디딘 것이었다.     



     

그렇게 물가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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