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사랑으로 취급되나요?> 58. 마지막화

will

by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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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를 열어보게 되었을 즈음이면 아마 내가 당신의 곁을 떠난 뒤겠지.

혹시나... 당신이 먼저 떠나진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봐도

어째서인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으니 참 웃기지^^;

생각만 하다가 막상 쓰려니 정말 이상한 기분이야.

이걸 기억은 하고 있을까. 내가 준 usb의 비밀번호는 알고 있을까.

언젠가 다른 누군가가 먼저 열어보게 되진 않을까, 과연 이걸 당신이 보게 될까.

그런 날이 올까.


지금은 2012년 1월 말이야.

2012년 1월은 아마 당신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달일 테지.

동시에 대학교 4년간의 시절보다도 더 많이 나와 연락한 시기였다는 걸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네 ㅋ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서로 했지만 정작 난 가장 말하고 싶었던 사실을 말하지 않았어.

아마 이걸 보고 있을 시기에도 말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사람은 희한한 습성(?)이 있는 것 같아.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단 건, 앞으로도 말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없단 뜻일 텐데

굳이 난 이렇게라도 끝내 전하지 못한 말을 하려고 할까.


왜냐면.. 사람이 사람에게 진실한 마음을 전하지 못한다는 건 너무 힘들어서지 않을까?

그렇다고 내가 힘들었다는 건 아니야. 힘들었다면 이런 선택하지도 않았겠지.

오히려 행복했을 거야. 이걸 쓰고 있는 그 한참 뒤 미래에서도. 난 아마 행복할 거야.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어쩌면 지금까지 난 숨겨왔는지도 몰라.


나는 대학교를 다니던 어느 시절에 문득 깨달은 게 있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 그런데 나는 그 옆에 설 수 없다.

농담처럼 몇 번 얘기했지만 진실이었어. 정말로 줄곧 내가 생각해 왔던 사람이 눈앞에 있었어.

처음에 그 사실을 깨닫고는 믿을 수가 없었지 뭐야.

어쩜 저렇게 내가 그려왔던 이상과 똑같은 사람이 존재할까.

하지만 곧바로 두 번째 생각도 함께 밀려왔어.

아, 드디어 찾았는데, 난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구나.

이제껏 쭉 그림으로, 상상으로 그 사람을 꿈꾸고 바라왔지만

정작 나 자신이 그 사람과 어울리는지는 생각하지 못했던 거지.

그리고 그 찰나에, 당신은 연인이 생겼고 나는 진심으로 축하했어.

나의 눈에는 참 잘 어울려 보였거든.

그리고 나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정확히 말하면 사랑이 이루어진 거겠지^^)

비교적 빨리 벗어날 수 있더라.


그런데 말이야,

그러다 보면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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