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혹시 춤을 추고 싶은가?
스우파 댄서의 춤 수업에 가고 싶은가?
그렇지만 춤 수업에 가기가 두려운가?
그렇다면 잘 왔다. 나는 왁킹, 하우스, 보깅, 댄스홀, 힐댄스, 힙합, 걸스힙합, 크럼프, 코레오그래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춤을 배웠다. 그러나 여전히 춤을 못추는 한 사람(=나)이 여기 있다. 춤을 취미로 춘지 어느새 6년이 된 뚝딱이가 여러분에게 춤 클래스를 고르는 요령과 춤 클래스에서 유념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려고 한다.
춤은 생각보다 머리싸움이다.
당신 학창 시절에 암기과목을 잘했는가?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춤을 출 자질이 충분하다. 춤의 박자 단위는 에잇 카운트로 거의 모든 카운트마다 동작이 있다. 춤마다 다르지만 보통 6초 사이에 8개의 동작을 하게 된다. 아무리 쉬워 보이는 춤도 동작이 촘촘하게 있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 춤을 배우면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다. 나 역시 수업에서 춤이 암기되지 않아 애를 먹은 적이 꽤 많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확인하자! 코레오그래피 수업의 경우에는 미리 루틴(춤 동작)을 올려주는 경우가 많다. 미리 보고 60% 정도 암기한다면 현장 수업에서 쉽게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장르를 정하라
위에서 말한 코레오그래피가 뭐냐고? 그냥 안무라고 생각하면 된다. 힙합, 왁킹처럼 특정 장르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냥 안무! 그러나 나는 코레오 수업에 가기 전에 특정 장르의 수업을 미리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충분히 춤 영상을 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스타일, 멋있어 보이는 춤, 혹은 좋아하는 노래가 무엇인지 생각해 봐라. 힙합을 좋아한다면 걸스힙합이나 힙합을, 펑키한 음악이 좋다면 왁킹이나 락킹을, 디바가 되고 싶다면 힐댄스나 왁킹 등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해당 장르의 ‘베이직’ 수업을 들어라. 힐수업에 간다면 힐을 신고 워킹을 하는 법을 배운다. 힙합 수업에 간다면 기본 업다운 바운스를 배우고, 팝핑수업에서는 팝하는 법을, 왁킹 수업에서는 팔을 돌리는 트월을 배운다. 딱히 베이직 동작이 없는 코레오와 달리 동작 기본기가 뚜렷한 수업을 들을 것을 권한다. 베이직 동작 위주의 수업이 전체 루틴을 배우는 수업보다 초보자에게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또한 좋아하는 춤, 노래가 뚜렷해지면 춤에 대해 더 큰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비기너보다는 베이직 클래스를, 베이직보다는 뚝딱이 클래스를.
장르를 골랐다면 이제 누구한테 춤을 배워야 할까?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라. 우선 춤을 퇴근 후에도 꾸준히 추고 싶다면 집에서 가까운 학원을 찾아보자.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명하지 않은 곳으로 가라. 뭐? 원밀리언가려고 했는데 무슨 소리냐고? 유명하지 않은 곳을 가야 적절한 인원의 비전공자들과 함께 춤을 출 수 있다. 댄서들과 함께 춤을 춘다고 생각해 보아라. 생각만 해도 땀나지 않는가? 그렇지만 유명하지 않은 학원에 간다면 춤을 즐기러 온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출 수 있다. 다인원 수업은 거울을 보기가 어렵고 동작할 때 부딪히기도 일쑤다. 그러나 만약 스우파 선생님의 팬이라서 유명 댄서의 수업에 가고 싶다면 반드시 뚝딱이 반을 골라라. 기억하라, 보기보다 몸으로 추는 것은 어렵다.
잘하려고 하지 마, 그냥 해 막 해!
춤 추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겁먹지 말라. 사람들은 거울 속의 나에게 관심이 없다. 춤 수업에 가면 나의 눈은 거울 속 나와 선생님에게 고정! 남들에게는 눈 돌릴 새도 없다. 그러니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말라. 트위터에서 본 명언을 기억해라.
“넌 조팝이니까 아무도 너에게 관심이 없단다. 그러니까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다 해보렴. 아무도 널 비웃지 않을 거란다. 세상은 넓고 넌 자유로워.”
내가 첫 힐댄스 수업에 간날, 나는 동작의 약 1/10을 외웠다. 그렇다. 나는 거의 그냥 서있다 나왔다. 춤을 잘 외우지도 못하는 주제에 선생님이 올려준 루틴을 외우지도 않고 갔다. 어떤 수업에서는 머리론 외워도 몸이 따라가지 못한 적도 있다. 그런 굴욕을 맛본 후에도 나는 계속 춤수업에 간다. 왜냐하면 어차피 난 ㅈ밥이니까. 주로 춤 입시를 준비하거나 댄서들과 같이 춤을 추게 되는데 그러면 누가 봐도 내가 춤을 제일 못 춘다. 그래도 괜찮다. 나는 재미있으려고 춤을 춘다. 그 이후 연습실을 잡거나 집에서 연습을 해보면 한결 낫다. 그렇게 실력이 아주 조금씩 는다.
그러니 당신! 겁먹지 말라. 댄서처럼 춤을 능숙히 추는 것이 아니라 거울 속에 나에 심취해서 춤을 온전히 즐기는 당신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