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장아찌로 상큼함을 더한
저는 26살까지 부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부산을 떠나 양구에서 처음으로 삼겹살을 먹게 됐습니다. 고기를 먹고 나니 식사메뉴 중 “볶음밥”과 “라면”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마치 닭갈비처럼 고기를 먹고 난 후에 양념장 곁들여 밥을 볶아 먹듯이, 삼겹살을 먹고 난 후에도 밥을 볶아 먹는 거였죠. 남은 고기와 김치, 기타 상추, 쌈장 등 테이블에 차려졌던 채소와 장류를 추가해서 볶으니 무척 맛있었습니다.
그 날의 문화충격을 떠올리며 한 그릇에 모든 식사를 담은 일품요리, 삼겹살 김치볶음밥 만들어 보겠습니다.
재료(1인분 같은 2인분): 삼겹살 300g, 김치 3 잎, 매실장아찌 조금(매실액 2술로 대체 가능), 밥 한 공기, 소금 약간
1. 삼겹살에 소금(+허브솔트)을 살짝 뿌려 굽습니다. 이때 김치와 매실장아찌를 잘게 자릅니다.
2. 고기가 적당히 익었을 때 가위로 고기를 잘게 자른 후, 기름을 조금 닦아내고, 잘라놓은 김치와 매실장아찌도 함께 볶습니다. 매실장아찌가 없는 분은 매실액 숟가락으로 대체합니다.
김치의 양념이 쉽게 타니 불을 중불 혹은 중강 불로 합니다.
3. 김치가 주황빛으로 익기 시작하면 밥을 넣어 볶습니다. 밥알이 따뜻하게 익었을 무렵 맛을 보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맞춥니다.
4. 담아 봅니다~
* 저는 고기 사면서 받은 파채를 마지막에 넣고 살짝 익혔습니다.
그런데 부산에서는 간짜장 시키면 달걀 프라이는 포함입니다. 냉면의 회도 기본 옵션이었는데 요즘은 횟값 따로 받더라고요. 그랬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