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삶을짓다 Jun 02. 2022

커뮤니티에 속한다는 것

환경이 가져다 주는 안도감

자기계발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거 아니야?

라고 묻는다면 물론 그렇다.


그런데 오늘 얘기할 육아맘 엄마의 자기계발은 혼자서 하기가 참 어렵더라는게

오늘 이야기할 주제이다.


전업주부이자 육아맘인 내가 자기계발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성취감이다.

그런데 이 성취감에 따라와야 할 것이 있었으니,

그것이 내 경우에는 '응원', '격려' 그리고 '인정'이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서,

체험단이 하나 둘 들어오고 댓글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내 내면 아이의 자존감은 높아졌다.


그런데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찾아온다는 블태기(블로그+권태기)와 자기계발 권태기

그리고  무기력감은 내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럴 때 나는 빠르게 그 이유를 찾아본다.

블로그나 유튜브는 1방향적 미디어에 가깝다.

그러니 서로 왕래하며 응원하는 이웃이 가끔가다 한 번씩 있어도

그 이웃의 왕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응원을 보내주기는 쉽지 않다.


댓글과 공감버튼 등으로 응원을 보내주시면 물론 정말 감사하지만

그것이 글 쓸 수 있는 동력이 되지 않는 시기가 있었다.


그럴 땐 힘들때 힘들다고 징징거리면, 그 징징거림을 받아주며

'그럼에도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지 않냐고'

'너무 힘들면 조금 쉬어도 된다고'

'그렇지만 괜찮다면 조금만 더 힘 내보자고 내가 응원한다고'

따뜻한 말 한마디 보태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커뮤니티에 속해있다는 건, 이런 든든한 내편이 생긴다는 것이다.


아기가 낮잠에 들면 노트북을 열어 경제신문을 요약하던 자기계발 초창기 시절

나는 매일 경제신문을 하루 3기사 요약하고 내 생각을 덧붙여 글을 쓰곤 했다.

그리고 이 글을 느슨한 관계로 묶여있는 자기계발/재테크 커뮤니티에 매일 공유했다.


아기를 재우는 시간에 그 글을 쓴다는 게

어떨 때는 별 것 아니었지만, 100일간 쓰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때로는 버겁기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때마다 지쳐가는 나를 잡아준 건

남편도, 가족도 아닌 얼굴 한 번 본적없고 그저 카톡 대화명으로만 존재하는

단톡 속 사람들이었다.


"아기 낮잠자는 시간에 신문을 보는 것만해도 대단해요!"

"짓다님처럼 이렇게 생각을 꼭 써보는 연습을 하면 좋아요!"

"힘들면 주말에는 조금 쉬시고 평일부터 다시 해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렇게 따뜻하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나는 100일 간의 경제신문 요약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마무리 지었을 때도 얼굴도 모르는 나의 성취를 마치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나는 그 이후에도 작은 성취들을 쌓아가며

무너질 때마다 나를 잡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이후 나는 커뮤니티가 주는 중요성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무언가 시도해보고 싶어지면 그 일을 응원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를 찾아보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커뮤니티 안에서 응원하고 응원 받다보면

그 환경안에서 또 한뼘 자라있는 나를 만나곤 한다.


외로운 육아맘들이여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는 커뮤니티를 찾아

그 안에서 함께 울고 웃으며, 응원하고 응원받아 성장해보자.

그러면 혼자가는 길이 아니기에 몇 배로 수월하게 갈 수 있을테니까.


작가의 이전글 협찬은 연예인이나 받는 거 아니었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