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가 되고 싶은 량이
feat 호량이냐 고냥이냐
문득 어느 아침
나도 입양되고 싶었다
집냥이가 되어
늦은아침 기지개 켜고
너냐옹나냐옹 거리다가
시간되어 사료먹고
동네 한바퀴 순찰한 다음
주인에게 그루밍을 받고
캣휠을 타고 잠든다
인간과 별반 다를게 없지만
안아주고 쓰듬어 주는 반려인 있으니
사료도 명품으로 골라주니 냥략하랴
하지만 다 늙은 량이 누갸 입양하랴
커여운 양이 아닌 덩치큰 량이 누가 키우랴
량이는 양이가 될 수 없었다
너냐옹나냐옹 흉내 낼수 있겠지만
하악질 하다보면 어흐흥 울리고 말겠지
안아주고 쓰듬어주기 부담이겠지
호피는 좋다면서 동물원에 보내겠지
차라리 배 고파도
안아주고 쓰듬어주는 손길 그리워도
너흐흥나흐흥 흥겨워 노래 부르며
도심 속 길량이로 살겠다
그러다 어느 깊은 빌딩숲속
아무도 모르게
호피로 남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