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찌끔 늦은 2020 정리.
요즘 뭐해?라는 질문에 가장 적절한 대답으로 하나를 꼽아 봤다.
“나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해.”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을 한다고 말하면, 두 가지의 얼굴을 만나게 된다. 안타까워하거나, 흥미로워하거나. 하지만, 걱정 마시라! 입사 4개월, 난 아직 흥미롭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 느낀 점에 대해 풀어본다.
많은 스타트업에서 내세우는 부분인 것 같은데, 역시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복지는 동료다. 비슷한 일을 하거나, 내가 해보지 않은 일을 하거나, 더 성장하기 위해 사고를 확장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지치지 않고 의견을 나누어주는 동료다.
세상에는 많은 레퍼런스와 다른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이 있지만 그걸 어떻게 적용할지에 다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군 역시 동료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해야 하는 것, 우리가 주고 싶은 것에 대해서 잊지 않고 돌아가게 해 준다는 점에서 내 동료들은 꽤 괜찮은 사람들이다.
물론 나는 혼자 일하는 ‘나 홀로 마케터’는 아니다. 그래도 새로운 채널에 광고를 집행해야 하거나, 프로모션 기획을 할 때는 역시 공부뿐이다.
내가 부족한 걸 너무 느낀 지난 몇 달. 인터넷을 사수삼아 구글에 여러 키워드로 검색을 하고, 그냥 지나치던 인스타그램 광고를 유심히 보게 된 건 아마 그 영향일까?
다만 아쉬운 건, 그렇게 접한 정보들을 아카이빙 해서 잘 꺼내 쓰는 능력이 원활하지 않다는 거..? 난 앞으로도 좋은 제품을 잘 파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에 올 한 해는 아쉬움을 공략할 예정.
스타트업에서 마케팅을 하기 전, 나는 대행사에서 근무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회사였기 때문에, 제안서 시즌이 아니면 대체로 한 사람이 작은 몇 개의 브랜드를 핸들링하는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포토샵을 꽤 다룰 수 있게 됐다.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하지만, 이직을 하니 제품팀, 운영팀, 마케팅팀, 기획팀, 개발팀 등 다양한 팀과 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게 됐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잘 전달하는 일은 역시 난이도가 높다. 기획의 방향, 생각하는 그림, 데이터 요청 등 각자의 위치에서 오는 피드백들을 어떻게 잘 융합해서 커뮤니케이션해야 되는지 알쏭달쏭했다. 그들의 업무 영역을 내가 침범하는 건 아닐까? 혹은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닌데! 와 같은 표현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 피드백일까?
물론 좋은 점도 있다. 동료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으로 더 좋은 기획을 할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3개월쯤? 나는 한 가지 방법을 찾았다. “질문하기”.
그들은 왜 이렇게 생각했는지,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꾸준히 질문했다. 덕분에 지금은 많이 나아진 듯..? 아님 더 열심히 방법을 찾지 뭐...
마케터는 정말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일을 처리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뇌를 깨우기 위해서는 역시, 노동요가 최고.
최근 나의 베스트 노동요는 쇼미더머니9의 노래들과 박지윤의 ‘steal Away’, 바다의 ‘V.I.P’. 노래와 함께라면 어떤 일이든 해치울 수 있어!
할 말이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별거 아니었다. 2021 덤벼라 개 춥지만 난 열심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