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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아론 Nov 20. 2023

텀블벅 첫 펀딩 <벼랑 끝, 상담> 비하인드



프리랜서 작가로 10년 이상 일하다가, 2020년에 이제는 내 작품을 쓰겠다고 선언했어요.

그전에 우리 어무이와 한 약속이 있었으니 바로 상담사례집을 내는 것!


어머니도 상담소를 10년 이상 운영하면서 다양한 내담자분들을 만났거든요.

이 사례집을 제가 같이 써주기로 한 게 바로 벼랑 끝, 상담이지요.


조현병, 피해망상, 분노조절 장애, 공황장애, 반사회성 인격장애, 사회공포증, 우울증 등등 정말 무수한 심리적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으셨죠.

저도 심리 상담 공부를 하고, 어머니가 이분들을 치료하는 걸 봐왔기 때문에 꼭 사례집을 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게 된 사례집 쓰기!

한석봉 어머니가 떡을 썰고 아들에게 글을 쓰라고 했다면,


저희 어머니는

"나는 말할 테니 너는 글을 쓰어라."

라는 명령을 내리셨죠.


그때부터 어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녹취하고 인터뷰하면서 원고를 썼어요.



상담사와 작가지만, 어머니와 아들이기에 사례집 쓰면서도 많이 싸웠습니다 ㅋㅋㅋ


어머니 왈

너는 상담 때 내가 다 알려준 건데 왜 모르냐


송아론 왈

아니 그걸 내가 어떻게 다 알아. 그냥 알려주면 되지.


어머니 왈

심리 프로그램 이론을 이렇게 쓰면 어떻게. 잘못됐잖아.


송아론 왈

아니 나는 이런 건 줄 알았지.


송아론 왈

아니 좀 쉽게 설명해. 나도 이해하기 어려운데, 사람들이 이해하겠어?


어머니 왈

그럼 네가 이해하고 쉽게 써라.



<벼랑 끝 상담>에는 심리치료를 하는 장면이 들어가는데요,

이론이 잘못되거나, 치료 과정을 잘 못써서 어머니와 싸우면서 수정을 오질나게 했죠


몇몇 분들은 최고야 원장과 송아론 작가의  케미가 좋다는 평을 남겨주시기도 했는데요,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싸운 이야기는 모조리 뺐으니까.



그리고 출판사에 투고도 여러 곳 했지만 다 까였습니다.

1차 원고를 완성했는데, 엉망진창이었거든요.


게다가 분량도 어마어마... A4로 300페이지가 넘었습니다.

이거 다시 퇴고하는데 미치는 줄 알았죠.


그렇게 수정의 수정을 거듭하고 이제 드디어 좀 만족스럽다고 생각할 때!

독서 모임에서 어느 분이 텀블벅이란 곳에 에세이집 펀딩을 했어요.


그때 텀블벅이란 곳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입을 하려고 했는데...

뭥미..? 이미 6년 전에 가입이 되어 있네?

제가 언제 가입했는지도 모른 채 어리둥절해 하며 펀딩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결과는...!


무려 830명이 후원하고 24,677,500원이라는 기록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텀블벅 펀딩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아..! 텀블벅 이란 곳에서 펀딩을 하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구나!

다른 심리 책 또 해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차기 프로젝트를 진행했죠.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였던가.

차기 펀딩의 결과는....

다음 비하인드에서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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