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키고삼키는그말
신은 왜 인간에게 입을 닫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셨을까?
귀는 원치않아도 항상 열려있는데,
코도 항상 숨쉬고 있는데
어째서 입만은 닫을 수 있는 의지가 있을까.
하고 싶은 말이 수없이 많은데,
닫을 수 있는 선택권이 있으니 선뜻 꺼낼 수가 없다.
닫혀있는 입으로 나가지 못한 수많은 말들이 쌓이고 쌓여, 몸 속 가득 채우고 목구멍 끝까지 차올랐다.
그럼에도 난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가끔은 나오지 못한 말로 머리가 터질 것 같고 속이 울렁거리고 가슴이 답답해 통증이 느껴지지만,
그저 입을 꾹 다무는 의지를 꿋꿋히 지키고 있다.
그리곤 생각한다.
분명 신께서 입을 닫을 수 있는 의지를 준 이유가 있을테다.
만약 입이 항상 열려 말이 다 새어나간다면,
내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은 이미 모래성처럼 무너져 사라졌을테다.
내가 버티기만 하면,
지키고자 하는 것들은 온전한걸까? 아니,
온전하길. 나의 세상이 온전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