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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dy Chang 주디 장 Apr 26. 2020

환경과 편견을 뛰어넘는 빌리 엘리엇

Billy Elliot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

행복은 행복했던 순간들을 음미할 때 다시 한번 찾아온다.  나 자신한테 주는 무한 리필이다.  

어제는 약 15년 전에 보았던 빌리 엘리엇 뮤지컬의 2014년 라이브 버전 필름을 broadwayhd.com을 통해 집에서 보며 15년 전의 행복과 감동을 다시 누렸다.   


영화는 1984-85년의 영국 북부의 한 탄광촌을 배경으로 마가렛 대처 정부와 대립하는 탄광 노동조합과, 아들 둘을 둔 홀아버지 가정, 발레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이는 11살 소년을 이해 못하지만 50 펜스씩 모아서 소년의 꿈을 이루도록 돕는 탄광촌 이웃들을 그린다.

나는 뮤지컬을 보고 나서 영화를 보았는데 원래는 2000년에 영화로 나와 칸느 영화제에서 소개되고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 평가, 흥행 모두 성공했고 영화를 보고 감동한 엘튼 존이 감독을 찾아가 뮤지컬로 만들자고 했다고 한다.  엘튼 존의 인터뷰를 보면 본인이 하는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버지와 평생 갈등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더 크게 감동했다고 한다. 엘튼 존이 작곡한 뮤지컬은 2005년에 영국 런던에서 첫선을 보이고 역시 전 세계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영화 Billy Elliot

영화를 위해 7번의 오디션 끝에 2,000명 중에 뽑혔다는 제이미 벨 (Jamie Bell )은 첫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비범한 연기와 댄스를 보여주고 BAFTA  남우주연상까지 받았다.  특별히 영화의 마지막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엔딩으로 손꼽는 사람들이 많은데 11살의 빌리가 25세의 무용수가 되어 코벤트 가든 (Covent Garden)에서 하늘로 뛰어오르는 모습, 그 공연을 찾아온 광부 아버지가 감동의 숨을 들이쉬는 모습이 감탄과 눈물을 불러낸다.  

특별히 이 25세의 빌리를 표현한 아담 쿠퍼 (Adam Cooper)는 아주 유명한 발레리노이며 현재는 배우, 감독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매튜 분 (Matthew Bourne)과 함께 전원 남자로 구성된 발레극 백조의 호수를 창조한 사람으로, 또 그 유명한 발레극에서 주연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사람이다. 약 1분간의 등장만으로도 빌리 엘리엇 영화에 평생 잊지 못할 엔딩을 안겨준 당사자도 연출자도 대단하다.

백조의 호수 속 Adam Cooper

https://youtu.be/989pUycUqAg


뮤지컬 Billy Elliot

뮤지컬 빌리 엘리엇은 어린 배우들 노동시간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세명의 빌리와 시작했다.  그 세명 중에는 현재 발레 댄서가 되어 Matthew Bourne과 공연하고 있는 리암 모우어 (Liam Mower)가 포함되어 있다.  

뮤지컬에는 영화에서의 유명한 엔딩씬이 없다.  그러나, 주옥같은 곡들과 댄스가 추가되었는데, 특별히 3가지 댄스가 압권이다.  가족의 반대로 댄스를 포기하게 되었을 때의 분노의 댄스 (Angry Dance), 11살 빌리가 미래의 자신과 함께 추는 백조의 호수(Swan Lake), 그리고 영화에서의 아름다운 독백에 엘튼 존이 곡을 붙이고 빌리가 노래하고 춤추는 전율 (Electricity).

15년 전의 뮤지컬에서는 리암 모우어 (Liam Mower)의 빌리를 보았다.  2014년 필름 속 빌리는 앨리엇 해너 (Elliott Hannah)인데 그와 함께 백조의 호수를 춤추는 미래의 빌리가 바로 원조 빌리 Liam Mower이다.  Liam Mower 가 감성적이고 우아한 춤을 추는 빌리였다면 Elliott Hannah는 좀 더 광기 있는 힘 있는 춤을 춘다.

Elliott Hannah

https://youtu.be/LcpXYqsWk8Q


15년 만에 보는 뮤지컬을 통해 영국 탄광촌의 한 소년이 11살에서 25세가 될 때까지의 과정을 함께하는 착각과 행복을 느꼈다.  환경과 고집과 편견을 이기고 사랑하는 아들, 이웃을 돕기 원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가족애, 인간애를 느꼈다.  처음 보는 탄광촌 아이에게 기회를 주기 원하는 심사위원들의 노력을 느꼈다.  14년 후까지 지속되는 우정과 나와 다른 가치를 인정하는 인성을 느꼈다.  오늘은 15년 전의 행복한 순간을 곱씹으며 사람됨을 신뢰할 수 있는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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