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킹 소설 원작
영화 캐리(Carrie)는 1976년, 스티븐 킹 소설을 처음으로 실사화한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976년 영화 캐리(Carrie)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선에 선정된 작품인 만큼 영화가 개봉된 당시 엄청난 인기를 몰고 온 호러 영화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당시 감독은 브라이언 팔마로 제49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작으로 호러물에서 극히 드물게 여우주연, 조연 후보에 오른 작품이기도 하고 당시 무명이었던 존 트라볼타가 출연해 캐리를 괴롭히는 크리스 하겐슨의 남친 빌리 놀란으로 출연한다. 1976년 작품 영화 캐리는 당시 180만 달러 제작비를 들여 미국에서만 3380만 달러라는 엄청난 흥행 성공을 이루었고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에는 법적 제도가 미비해 10대들이라도 누드로 출연할 수 있었던 미국 환경이었던 반면 한국에서는 생리 장면, 목욕 장면, 누드 장면은 모두 삭제된 채 개봉되었다고 한다.
그냥저냥 평가 & 흥행 실패 캐리2
이렇게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 영화 캐리(Carrie)의 리메이크 캐리2(1999)를 제작했는데 흥행에는 대실패. 이후 2013년 클로이 모레츠 주연을 맡았는데 영화 캐리를 네 번째 영화화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클로이 모레츠의 연기력인 전반적인 스토리 부분에 이견이 없는 터라 무척 인상 깊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고, 캐리의 엄마이자 광신도인 마가렛 화이트 역에는 줄리엔 무어가 연기했다. 이 영화는 1976년 캐리를 원작으로 한 것으로 원작의 스토리와 장면을 그대로 연출했기 때문에 원작을 아는 사람이라면 비교해서 관람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2013년 영화 캐리를 첫 번째 관람 이후 두 번째 관람하면서 역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졸업파티 장에서 가장 화려한 순간 돼지피를 흠뻑 뒤집어쓴 캐리의 모습이다. 아마 그 장면을 목격한 누구라도 캐리의 감정에 이입되어 얼마나 분노하고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를 생각한다면 캐리의 무한폭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더욱이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토미가 죽음을 보고 느낀 슬픔까지 더한다면 캐리의 염력이 무한대로 폭주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캐리를 못살게 군 크리스 하겐슨과 그의 남친 빌리 놀란에게 시원한(?) 그러나 공포스러운 죽음을 선사한 장면 역시 인상 깊다.
캐리(Carrie) 기본정보
공포, 호러, 드라마
개봉일 / 2013. 10. 17.
등급 / 19세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킴벌리 피어스
출연진 / 클로이 모레츠, 줄리엔 무어, 안셀 엘고트, 포샤 더블데이, 가브리엘 와일드 외
그리고 광신적인 믿음에 의지하는 엄마와 억압받으며 자란 딸
영화 캐리(Carrie)는 첫 장면부터 매우 인상적이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화면 속에는 읽다 만 성경이 펼쳐져 있고. 만삭의 여인이 출산의 고통을 겪으며 홀로 태아를 받아낸다. 그 아이를 죽이려 했으나 엄마의 본능은 아이를 품에 안게 한다.
이 첫 장면 때문에 오해를 했다. 무슨 엑소시스트 영화인 줄. 그러나 영화 전반에 걸친 스토리는 순결을 잃은 여인 마가렛이 임신을 하게 되었고 홀로 아이를 받아낸 것.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저주하며 광신적인 믿음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딸 캐리 화이트에게도 같은 믿음을 강요하며 절대적인 순결을 유지하도록, 그래야 죄를 짓지 않는다는 식의 교육으로 일관 중이다. 소녀 캐리는 점점 성장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시기가 되었지만 여전히 엄마의 규율과 감시 아래 숨을 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엄마의 광신적인 믿음으로 캐리는 세상과 단절된 채 엄마의 신앙에 갇혀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암울하고 어두운 가정환경 속에서 늘 우울해하고 늘 기죽어 있고 늘 혼자 지내야 하는 외로움은 아마도 캐리의 정신 한 부분의 능력을 깨워버린 듯하다.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의 경계선에서 살고자 발버둥 쳐야 했던 캐리였기에 직감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정신 능력, 즉 염력의 부분이 깨어난 것은 아닐까?
마가렛은 캐리에게 죄를 뉘우치도록 강요할 때마다 벽장에 가두어 몇 시간이고 홀로 두곤 했다. 그럴 때마다 캐리는 좁은 벽장에 갇혀 두려움, 공포, 슬픔, 분노를 느끼면서 일정 자아의 능력이 열려버리고 염력이 점점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깨달은 캐리
이것은 저주가 아니라 일종의 초능력이라는 것을 배운다.
캐리는 자신의 능력에 대해 조금씩 인식하게 된다. 염력으로 물건을 움직일 수 있게 되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해 분노가 치솟을 때 거울이 깨진다거나 컵이 깨지는 등의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캐리는 이것이 엄마가 말한 대로 저주가 아니라 하나의 정신적인 능력임이며 믿음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임을 공부하게 되는데... 도서관에서 정신 능력에 대한 과학적 근거 또는 그에 대한 이론을 접하면서 자신의 능력이 신앙과는 상관없다는 객관적인 근거를 찾게 되고 점점 그 능력이 커져간다.
이상한 아이 캐리
욕실에서 터져버린 첫 생리
그것은 동영상을 타고 퍼져버리고...
캐리의 염력이 터져버린 사건이 발생한다. 수영 학습 후 욕실에서 샤워 도중 첫 번째 생리가 터진 것. 그때까지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한 캐리는 무척 당황하면서 아랫배가 아픈 고통에 절규하고 만다. 또래 아이들은 다 아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캐리로서는 이보다 더 큰 충격이 또 있을까...
당황한 캐리는 소리를 지르며 도와달라고 하지만 슈 스넬, 크리스 하겐슨을 비롯한 또래 친구들은 오히려 그런 캐리를 비웃으며 생리대를 집어던지고 동영상까지 찍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것은 엄연한 학폭의 일종이었다.
이 일로 슈 스넬은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며 캐리에게 어떻게든 만회할 기회를 찾으려 했지만 크리스 하겐슨은 오히려 반성은커녕 동영상까지 유포한 행동을 질책하는 학교장과 미스 데자르뎅 선생의 질타에 못마땅해하며 캐리를 더욱 노골적으로 괴롭힌다. 또한 데자르뎅 선생에게 대들기까지 해 결국 크리스 하겐스는 졸업식 파티장에 나오지 못하게 된다.
슈 스넬의 남친 토미와 졸업식 파트너가 되다!
슈 스넬은 자신의 행동을 미안해하며 졸업식 파티에 자신의 남자친구이자 애인인 토미를 캐리의 파트너로 양보한다. 토미는 억지로 캐리와 졸업식 파티 파트너로 등 떠밀렸지만 늘 외톨이에 왕따로 지내는 캐리가 신경 쓰였는지 진심으로 캐리에게 졸업식 파티에 파트너 제안을 한다. 캐리 역시 이런 토미의 제안에 마음을 열고 직접 옷감을 골라 파티복을 만들어 입는다.
그리고 졸업식 파티가 있던 날,
그녀의 길을 막는 엄마를 못내 벽장에 가둬버리고 집을 나서는 캐리.
그녀는 과연 파티장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
왠지 걱정 걱정...
어디나 이런 학생이 있다.
있어서는 안 될 못된 성품을 가진 크리스 하겐스와 친구들....
캐리와 토미가 파트너가 되어 졸업식 파티장에 나타날 것을 알고 있는 크리스 하겐스는 자신의 남자친구 빌리 롤란과 함께 전날 파티장 무대 중앙 바로 위에 돼지피를 가득 담은 양동이를 준비한다. 가장 화려한 순간에 캐리를 웃음거리로 만들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인기투표에서 캐리가 당첨되도록 미리 준비한 투표용지를 바꿔치기까지 했고 결국 캐리와 토미가 졸업식 파티의 주인공이 되었다. 행복한 미소를 만면에 띠며 무대 중앙으로 향하는 캐리.
그리고 토미의 손을 잡으며 모두에게 인사를 건네는 순가. 위에서 쏟아진 돼지피에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캐리
이제부터 죽음이다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캐리가 당황해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위에서 떨어진 구조물에 맞아 토미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자 캐리는 모든 분노, 슬픔이 동반되며 이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야말로 폭주 상태가 된 것!
돼지피를 뒤집어쓴 캐리는 누가 보면 마녀처럼 변해버렸다.
분노로 온몸이 지배당한 캐리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염력이 발생하며 파티장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는 파티장은 죽음의 광기가 피를 부르고 있었고.
캐리는 물론 토미의 죽음과 연관된 크리스 하겐슨과 빌리 놀란이 놀라 도망치자 캐리는 유유히 공중부양으로 날아올라 그들의 뒤를 쫓는다. 그리고 도로를 파괴하며 그들의 앞길을 막아버리자 크리스는 다시 돌아와 캐리를 차로 갈아버리려 한다.
그러나 어디 그게 가능할까?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 캐리는 자신의 앞으로 돌진하던 차를 멈춰버리고 공중에 높이 띄워 주유소 바닥으로 내동댕이친다. 이내 이 못된 두 사람은 폭발과 함께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
여기서 못된 녀석들이 죽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아무래도 영화가 주는 결말이 속 시원하다. 타인을 이유 없이 괴롭히는 인간들이 받아야 할 처벌에 대해 영화 캐리는 죽음으로 응징하면서 결말을 내고 있다.
엄마를 죽이는 캐리의 최후 결말
캐리는 유유히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벽장 속에 가둬 놓은 엄마와 마주하게 되는데... 캐리가 당한 일들을 두고 엄마는 캐리에게 회개 기도를 강요하고 그녀를 악마로 생각하는 엄마는 캐리의 등에 칼을 꽂아버린다.
상처를 입은 캐리는 엄마의 광신적인 믿음에 드러내놓고 반기를 들고 결국 엄마의 몸에 온갖 날카로운 것들을 꽂아 버리게 된다. 이윽고 숨을 거둔 엄마를 안고 울고 있는 캐리. 마침 캐리를 찾아 집으로 찾아온 슈 스넬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도움을 주려 하지만....
캐리는 슈 스넬의 뱃속에 든 태아를 말하면서 밖으로 안전하게 밀쳐내고... 자신과 엄마는 무너지는 집과 함께 묻혀버린다.
그러나 그녀를 향한 광신적임 믿음의 소유자 덕분에(?)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온 캐리는 극한 상황에서 터져버린 염력을 깨닫게 되면서 그 힘을 쓸 줄 아는 능력자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가장 행복해야 할 때 가장 불행한 소녀가 되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 것.
캐리의 비상한 능력은 결국 엄마가 자초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소녀를 마녀 취급하며 끝내 죽이려 하는 엄마의 비정함이란... 그 비정함의 결말은 결국 딸의 손에 죽음을 맞는 것으로 끝나고 만다.
영화 캐리는 전반적으로 볼거리가 많고 재미가 있는 영화다. 비록 1976 작품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그 첫 작품을 모르고 본다면 몰입해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