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필요로 하는 권위주의
권위주의 정권은 거의 필연적으로 항시적인 대외 마찰을 겪게 되는데, 내치에서 쌓이는 국민들의 불만을 매번 '적'을 향해 돌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웃나라 입장에선 수백 년 전의 앙금까지 끄집어내어 자신들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이웃 정부와 어떻게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 때문에 권위주의 정권은 반드시 외교적으로 문제가 넘칠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인데 인도 모디정권도 그런 측면에서 참 문제가 많다.
이슬람에 대한 증오 감정과 힌두 원리주의를 기반으로 집권한 인도의 모디 총리는 힌두 지지층의 지속적인 충성을 확보하기 위해 항상 외세와 험악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임기중 카슈미르가 지속적으로 몸살을 앓게 되는 거고ㅇㅇ(ex : 전투기 충돌, 인도-중국 육탄전, 총격사태, etc..)
문제는 이들과 접하고 있는 파키스탄이나 중국 역시 정치적 수준과 상황에 있어 인도 모디 정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고
더 큰 문제는 이들 모두 핵 보유국이라는 대에 있다.
과거 소위 '코시국'동안 중국이 욕을 많이 먹은 건 단지 코로나 그 자체를 넘어 끝까지 즈들 잘못은 없다고, 외국 탓이라고 발뺌하는 그 뻔뻔함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다. 독재정부는 자국민 앞에서 자신들의 실책을 결코 인정할 수 없으니까. 외교적 파탄을 각오하고서라고 모든 잘못은 외국의 몫이어야만 한다.
푸틴 이래 계속해서 내외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나 이스라엘 네타냐후야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문제는 이런 권위주의 정권들이 세계적으로 자꾸만 늘어간다는 점에 있다. 서로가 서로를 (정치적 이유로) 적대하다 보면 결국 갈등을 더 이상 제어할 수 없는 수준까지 가게 될 텐데 이는 실로 시대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