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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YEONJOO Oct 11. 2020

창업 그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

처음 사업을 시작하던 그때

처음 내가 무작정 세무서를 찾아가 사업신고를 하고 바로 발급해 주던 사업자등록증 한 장을 손에 들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 땐, 그때는 가슴속 깊이 차오르던 신선한 공기 위로 희망만 한가득이었고 이제부터 창창하게 펼쳐질 미래가 환하니 벌써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하면 된다! 열심히 하면 된다. 내가 이제껏 배워 온 것 중 하나는 누구든지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그 기회가 공평하게 주워진다는 거였다.


바로 실천에 옮기자!


 망설이면 그 틈을 타고 다른 사람들이 먼저 차지해 버릴 테니까! '생각'을 했다면 그 '생각'에 결심이 설 때까지 신중히 알아보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성이 있다면 즉시 이행하자. 이것이 나름의 내 철학이고 방식이다.


2010년 사업자등록을 처음 하고 난 후 나는 생활 속에 필요한 물건들을 팔아보고자 내게 필요한 '좋은 물건'을 살피기 시작했고 그중 내가 좋아하는 가방을 깨끗하게 만들어줄 가죽 클리너와 에센스를 보게 되었다. 어린 두 딸을 두고 있었던 내게 더욱이 필요했던 건 아이들에게 해롭지 않을 무해 성분 제품인데 지금 내 손안에 내가 닦고 있는 이 제품이 바로 내가 이런 조건들을 달아 선택한 아이들에게 무해한 천연성분으로 어디에 사용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인 것이다.


내 손안에 가죽 에센스 하나. 괜찮은 제품인 것이 우리가 흔히 아는 바셀린 성분에 들어가는 호호바 오일과 5가지 천연성분으로 사람 피부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만들어줄 오일 성분으로 만들어 가죽관리뿐 아니라 녹슴방지 곰팡이 예방과 가구에도 사용되는 이 제품이 습관처럼 물고 빠는 아이들 입에 들어가도 안전할 천연 무해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나 같은 엄마들에게 얼마나 딱 맞는 제품인지 모른다!


Made in Germany이다. PC 앞에 앉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상자 안에 적혀 있던 정보를 이용해 원산지 그리고 제조사를 찾아내는 거였다.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던 제조사 사이트 그리고 연락처를 보고 망설임 없이 이메일을 썼다.


내용은 이러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우연히 알게 된 이 가죽 클리너와 에센스를 사용해 보고 너무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진 다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이 제품이 사람에게도 해롭지 않은 천연 성분이라는 점에서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좋은 제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좋은 제품을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두루두루 사용하기를 바라며 이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제품을 제공해 주신다면 한국의 온라인을 비롯하여 여러 유통채널을 통하여 판매루트를 확실하게 확보할 것입니다. 연락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제조사로부터 온 연락은 한국에 독점계약을 맺고 판매를 하고 있는 업체가 있으니 원하면 그쪽 연락처를 남겨 줄 테니 물건을 받아 판매해보도록 하라는 답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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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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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을 열어 본 내 기분이었다. 막상 받아 본 이메일에 적혀 있던 한국 판매처 정보는 내가 원하던 소식이 아니기에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실망은 되었다. 한국의 어떤 업체를 통해 받는다면 가격경쟁력이 없을 테고 그것은 남들과 얼마 안 되는 마진율을 놓고 피 터지게 싸워야만 올라설 수 있기에... 싸워 이길 자신 없음이니 싸우지 않고 올라설 수 있는 조용한 길을 선택하기로 한 내게는 별 의미 없는 일이 돼 버렸다. 전화는 하지 않기로...


동도랑그랑모랑

동도랑그랑모랑

핸드폰이 울렸다.

 한국 수입업체에서 온 전화였다!

독일로 이메일을 썼던 내게 온 한국 수입업체로부터 전화가 온 것이었다. 순간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그는 독일 제조사에 연락해 판매권을 요청하고 제품의 품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나를 높이 여기며 개인이긴 하지만 본인이 본사에서 직접 연락을 받은 만큼 제품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즉 총판과 대등하게 가격을 해 주겠다 하니 내게는 정말 좋은 조건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 등록을 시도했던 채널은 지마켓.

상품등록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 사진 올리고 동영상으로 사용 방법 등을 이해하기 쉽게 실전으로 보여주며 만들어 업로드 해 놓았다.; 그때만 해도 동영상이 많이 활성화되지는 않았던 때여서 유튜브에 동영상을 업로드하고 그 링크를 i-frame을 만들어 상세페이지에서 유튜브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i-frame 사용이 제한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나는 잘 판매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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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나는 아무런 홍보도 하지 않은 채 상품등록 2주 만에 드디어 첫 주문이 들어오게 되고 그리고 며칠 후 또 한 주문이 들어오고 이렇게 하나하나 늘어간 주문은 매일 4개-5개 정도 꾸준히 들어오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4-5개 정도가 사람들이 유입되어 살 수 있었던 수량이었나 보다. 나는 내가 모르는 새 노출 상단 1위에 있었고 4-5개의 주문 수량이었지만 타 경쟁업체들의 타깃이 되고 만 것이다.

누구보다 마진이 좋았던 나는 내 경험을 바탕으로 배송비가 무엇보다 아까워 내기 싫은 구매자의 입장에서 무료배송을 해 주게 되었고 이것 또한 노출 점수를 높이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되어 탑 자리를 지속했으니 경쟁업체에겐 눈에 가시였을 거다!

시기에 눈먼 판매자 하나인지 둘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들은 판매규정을 악용해 나를 신고했다.

이유인즉, 본인의 원본사진 도용으로 상세페이지를 꾸몄다는 거다.


헛소리!


내가 직접 찍은 사진들과 테스트 리뷰 사진들 그리고 직접 찍은 동영상을 수입업체에서 보고 제공을 원했고 무료로 쓰라고 제공했던 사진들이었다. 그것을 다른 판매자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화근이 되었던 거다.


죄가 없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라고 반문할 것이다.

문제는 신고당하면 그 자체로 노출이 제한되며 소명될 때까지 그 제품은 판매 정지되어 더 이상 고객들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내 사진임을 증명하는 편집이 안된 원본사진을 제공하라는 통보를 받고 정말 분통이 터지는 마음이 하늘을 치솟았다. 규정에 따라 일 처리를 해야 하는 담당자 입장에서는 판매정지 그리고 소명자료 요청 후 제공된 자료를 토대로 심사가 끝나야지만 제한이 풀리는 거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상위 노출 추락! 지속 매출 다운!

같은 물건을 팔고 있던 경쟁업체의 술수에

일주일 후 다시 올려진 상품 노출은 더 이상 탑이 아니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워낙 판매 이력이 나쁘지 않았으니 나름 노출 페이지가 첫 페이지에 머무르고 있었고 그것으로 나는 충분했다.


여기서 한 가지! 경험을 통해 얻었던 것은

내가 제작한 내 사진들이라도 해상도를 낮추지 않은 원본 파일 그대로를 보관할 것!

단 하나의 잘 나가는 상품은 그것이 공격받거나 의외의 변수가 발생하여 더 이상의 생존력이 사라질 경우 대등한 위치에서 지켜줄 다른 상품이 함께여야 폭망 하지 않는다. 대등하게 노출 잘되고 판매 잘되는 상품이 있을 경우 그 상품을 통한 다른 상품 유입에도 영향이 있으므로 주력 상품을 늘리는데 최선을 다 해라!

내 살 깎아먹는 판매전략으로 남도 죽이고 나도 죽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말자!

이미 등록한 상품이더라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경쟁업체의 시비를 피하고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상품페이지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각인시켜라. (일부 마켓채널은 상페는 수정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규정에 맞게 나름대로의 방법 찾기!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 쇼핑 링크 걸어 마켓 해당 페이지로 유도하기 등)


목적을 위해서 무모한 과정을 거친다면

결국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물론 그 경쟁업체가 내 밑에 항상 2위 하던 판매자여서 나만 없으면 1위 노출로 판매할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나를 신고하던 그 시간에 새로운 주력 아이템이 있다면 어떻게 상세페이지를 채워 넣을 것인지 어떤 사진을 넣어야 내 상세페이지가 풍요로워질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했다면 그 판매자는 또 다른 주력상품을 늘리는 작업으로 훗날 더 탄탄한 경쟁력 있는 판매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보다 상위 노출이 되는 판매자들을 하나둘씩 끌어내리기 위한 작업은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다른 판매자에게도 했겠지. 그리고 본인은 다른 판매자에게 저격당하지 않을까 어떤 대처를 하며 붙어있었을까 궁금하다. 1등이 전부는 아니다. 나는 내가 1등 하고자 한 적도 없고 그 욕심으로 한 상품에만 미련을 갖지도 않았었다.

그냥 남들과 다른 예쁜 사진으로 좀 더 예쁘게 상세페이지를 꾸미고 싶었을 뿐이었다. 1등의 미련보다는 알차고 풍부한 나만의 콘텐츠로 어쩌면 많은 고객들의 마음을 잡았을 거다.


직접 상세페이지를 꾸미고 동영상을 제작했으며

직접 내가 아끼던 내 물건으로 테스트하여 before/after형식의 리뷰식으로 작성한 내용들이 고객들에게도 어필되었겠지만 이 제품이 필요한 가죽업체, 신발 브랜드 등들도 검색을 통해 상위 노출인 내 사이트를 보고 직접 연락을 통해 많은 수량을 요청하기도 했으니 눈에 보였던 오픈마켓 사이트 매일 4-5개 주문만이 모두는 아니었던 거다.

나는 내 상품을 온라인에 간단히 올려만 놓고 주문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내 페이지에 들어와 사용할 사용자의 입장에서 내용을 내 방식대로 정. 성. 드. 려. 정리했으니 들어오는 이들의 마음을 얻게 된 것이고 그것이 곧 주문으로 연결된 것이다. 눈에 보이는 오픈마켓 상품 주문란에서만이 아닌 업체와 연결되고 대량주문도 받게 되는 그런 시너지 효과가 생긴 거다.



대부분의 머리 좋은 사람들은 시작 전에 계산을 한다. 500원짜리 몇 개를 팔아야 얼마가 남고 그것을 몇 년을 팔아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야만 겨우 방한칸짜리 집하나 마련할 수 있는지를 따져가며 가능 불가능을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인지 무모한 짓인지를 결정한다. 나는 이것이야 말로 직접 경험해 보기도 전에 속단하는 거라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확신한다!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하찮은 일임에도

일단 시작하라! 그러면 안보이던 것들이

눈에 보이게 될 것이며 그것이 쌓여 더 큰 행운을 가져다줄 것이다!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는 것은 초심을 잃지 않았다고 믿고 있지만 사실은 초심을 잃어가고 우왕좌왕하고 있음이다.


그래서 이 글도 쓰게 되었다. 내 잊고 있던 기억들을 더듬어 가며 그때의 나는 어떻게 시작을 했고 어떤 결정을 했으며 어떤 경험을 바탕으로 어떤 선택들을 하고 어떤 후회를 하고 있는지를 말이다.


단 한 가지 상품으로 지속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나는 물론 이 상품 하나로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 공부가 필요했다. 더 좋은 상품을 소싱할 수 있는 방법이라던지 어떤 판매 전략을 세워야만 좀 더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을지... 많은 것들이 궁금했고 그런 나는 다른 것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교육에서 만난 유교수님. 지금도 잘 활동을 하고 계신 듯하다. 아마도 연락도 안 하는 괘씸한 사람이 되어 있겠지.


내가 유교수님을 처음 만난 곳은 지마켓 교육장이다. 그때 당시는 네이버 스토어팜(지금의 스마트스토어)은 새로 시작하는 플랫폼으로 지마켓이나 11번가, 인터파크 등이 더 활발했던 마켓으로 지마켓에서 진행하던 무료 강의들을 다니며 들을 때였는데 다른 강의들은 그저 정보 공유 정도의 느낌이라면 유교수님의 강의는 희망을 주는 에너지가 넘치는 강의였다. 물론 궁금점을 해소할 수 있는 명쾌한 답변으로 하지 못 할 것이 없는 강한 에너지가 나를 중국 이우시장으로 직접 사입을 가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결국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그 마음을 실행에 옮겼던 나는 뜻밖의 좋은 아이템을 좋은 가격에 공급받아 상위 노출과 함께 꾸준한 매출을 올리게 되었고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결심하고 궁금한 것에 갈망하던 내가 스스로 찾아다니던 교육장에서 만난 좋은 인연으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시장인 이우시장에서 나와 같은 사장님들과 함께 새로운 시장에서 수많은 상품들을 경험하게 되었던 거다.


혼자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되어 한 팀처럼 이루게 된 온라인 판매업 사장님들. 가지각색의 주력 아이템을 보유하고 나름 중소기업과 다름없는 매출을 가지고 있지만 끊임없이 갈망하고 궁금해하면서 새로운 인연을 쌓기도 해 가며 성장과 성장을 거듭하는 그들을 경험하며 나도 그 대열 안에 낄 수 있을까 조심스러운 기대를 가져보기도 하고 새로운 희망의 문이 열리는 듯 즐겁고 신이 났었다!

각각의 에너지가 모여 더 큰 에너지가 되었고 그 에너지를 통해 정말 열심히 의쌰의쌰 힘을 내었던 거다.



아이템 소싱!

눈에 보이는 것부터 확인하라!


상품 소싱 어떻게 하지? 뜬구름 잡듯 허공만 바라보며 이거 할까? 저거 할까? 내가 유교수님에게 배운 것은 확실 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아이템 소싱이다. 생각나는 대로 선택하지 말고 직접 구매가 이루어지는 공간에 들어가 하나하나씩 잘 나가는 상품을 확인해봐라 였다.

상단 노출이 잘되는 판매자가 무엇을 판매하고 매일 몇 개의 수량이 얼마나 팔리고 있는지를 상품 리뷰 쓴 날과 판매 개수 등등으로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음은 온라인 판매를 하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기본이 되었다.


잘 나가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선

시간은 투자해야 한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최대의 관심을 두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내가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을 관찰하라

나와 다른 남들이 추천하는 물건들을 기억해라

엄마모임 사업자 모임 또는 동창모임 등등 각종 모임 속에서 이루어지는 수다 중 나 ** 해야 해 또는 나 ** 필요한데 그리고 요즘 **가 대세다 등의 말들을 메모해라!

들었던 아이템들이나 수다 내용 중 연관되는 물건들은 나열해 놓고 구매현황을 파악한다!

설령 그것이 하찮고 별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어도 검색을 통한 아이템 분석은 필요하다. 이것이 경쟁 없는 핵심 아이템이 될 수 도 있으니!

찾은 아이템 세팅하기

찾은 아이템은 샘플 구매로 촬영 상세페이지를 알찬 정보와 풍부한 리뷰로 꾸며 구매자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시켜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유도한다.

함부로 마케팅에 돈을 쓰지 마라! 의도적인 홍보는 이제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시대이다. 홍보는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정확한 타깃 없이 돈으로만 쏟아붓는 홍보는 결국 폭망 한다.

SNS를 활용한 마케팅에 최선을 다하라. 소통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것이 제일 좋은 마케팅이다.

상품 안에 숨을 불어넣는 스토리를 연결하라. 이 상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이제껏 내가 사업을 지속하면서 경험했던 것을 바탕으로 얻은 이론들이다. 책으로 배운 것이 아닌 실제 경험으로 얻어진 것들은 내게 절대 잊히지 않도록 피부에 스며들었고 손끝 발끝 마디마디에 촉을 세우게 했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렇게 스며들 듯 얻어진 이론들을 정리하여 다시금 일어서야 할 때이기 때문이며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내 삶의 방향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람에서이다.


초심을 잃었는지도 모르고 가지고 있던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앞으로 가져야 할 것들을 위해 있던 것을 묻어버린 나는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져간다.

지금도 여전히 최선을 다해 움직이고 있지만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처음 내가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배운 대로 아이템 소싱을 하면서 얻어졌던 모든 것들이 실제로 가능한 일이었고 너무 자만한 나머지, '안 되는 건 없네!'라는 무모한 자신감으로 그것을 지키기 위한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을 뒤로한 채 다른 것을 찾아 등을 돌려 버렸기 때문이다. 언제든 다시 시작하면 간단하게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자만심에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꼭. 그래야만 했을까~?

정리해야지만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내 결정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아이템 소싱은 그만하고 좀 더 우아하게 좀 더 고급진 제품으로 예쁘게 꾸며 놓고 하는 거였다.

실로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 나는 우아하지도 멋스럽지도 못했다. 그저 물건이 중국에서 오면 상자들을 모두 열어 물건을 정리하는 '까대기'를 시작해야 했고 혼자 하는 일이기에 두 팔이 부들부들 떨어가며 쌓아둘 창고 하나 없이 집안 베란다에 하나하나 쌓아 두며 품질 확인을 해야 했고 깔 별 촬영에서부터 상세페이지 꾸미기까지 혼자 감당해야 했기에 막노동에 가까운 이 일을 하는 내 모습이 초라했고 보기 싫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서서히 나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렸던 거다. 내가 하는 일에 합리화를 시키면서.



변심! 때로는 의리를 지켜야 할 때 마음을 바꾸고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선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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